문화   한국대학출판協, ‘2019 올해의 우수도서’ 선정

(사)한국대학출판협회(이사장 백삼균, 방송대 출판문화원장)는 『산스크리트어 통사론』등 총 19종의 도서를 ‘2019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했다. 독창성, 완결성, 시의성을 기준으로 엄정한 심사를 거쳐 학술 부문 11종, 교양 부문 7종, 대학교재 부문 1종이 가려졌으며 이 가운데 최우수 2종을 정했다. 이번 선정작업에는 도서평론가 이권우와 출판평론가 표정훈이 참여했다. 심사 위원들은 “응모 도서들은 전반적으로 볼 때, 학술적 성과에 바탕을 두면서도 좀 더 폭넓은 독자층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책들이 많았다”며 “책 내용, 편집과 디자인 측면뿐만 아니라 책의 전반적인 만듦새도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 최우수 도서

학술 부문: 『산스크리트어 통사론』(박문성 옮김, 가톨릭대 출판부)

“산스크리트어는 아무리 오래되었다고 하더라도 훌륭한 구조로 되어 있다. 그리스어보다 완벽하고 라틴어보다 풍부하며, 그 둘의 어느 것보다 정교하고 세련되어 있다.”

18세기 후반부터 『히토파데샤』(Hitopadesa)를 비롯한 산스크리트 고전들을 잇달아 번역했던 인도학의 창시자이자 법률가인 윌리엄 존스(William Jones)는 산스크리트어를 이 같이 평가했다. 이 책은 고전 산스크리트어를 통괄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이자, 1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최초의 참고서’로 칭송받는 스파이져의 Sanskrit Syntax(1886)를 우리말로 완역했다. 고전어에 관한 고전적 명저를 완역, 출간했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대학출판부의 학술 발전에 대한 기여한 측면이 크다는 평가다. 이 책은 산스크리트어로 원전을 읽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양 부문: 『기념의 미래-기억의 정치 끝에서 기념문화를 이야기하다』(최호근 지음, 고려대 출판문화원)

대한민국은 세계 최다의 과거사위원회 보유국이다. 동학농민혁명, 일제 치하 친일협력,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독재 시기의 인권유린 등 서로 엉킨 4중 과거사와 치열한 기억 투쟁이 얽혀 있다. 전국 도처에 각종 기념시설이 세워졌지만 기억에 대한 갈증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부실한 기념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살아있는 기억을 맛볼 기회를 갖지 못한 젊은 세대가 과거에 대해 무관심해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이 책에 따르면 기억의 정치가 이제까지 우리 사회 변화의 견인차였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억의 정치만으로는 앞으로 세상을 바꾸어갈 기억을 만들어낼 수 없다고 강조한다. 또 저자는 기억투쟁을 통해 생동하는 기억을 산출하는 것은 문화라는 점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 기념문화를 진단하고 국외 주요 기념시설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거쳐, 한국발 기념문화에 대한 전망과 제안이 담겨 있다.

 

■ 학술 부문 주요 우수도서   

『연대하는 인간, 호모 솔리다리우스』(강수택 지음, 방송대 출판문화원 / 지식의 날개)

호모 솔리다리우스(Homo Solidarius)의 시대가 올까. 저자는 경상대 사회학과 교수로 오랫동안 ‘연대’를 주제로 연구해왔다. 저자는 사회 발전과 더불어 행복 증진을 위해 연대가 중요하다는 점을 밝히고, 연대하는 인간을 확산, 성장시키기 위한 연대교육으로 프레이리의 교육철학과 핀란드의 교육체계를 제안한다. 특히 이 책은 지구 생태계의 위기, 불평등, 난민, 젠더 문제 등 사회적 갈들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원생태문화기행』(강판권 지음, 계명대 출판부)

이 책은 중국과 한국의 서원을 생태적 관점에서 연구했다. 서원의 가치는 인문생태만이 아니라 반드시 자연생태를 함께 살펴야만 이해할 수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는 우리나라 서원이 성리학의 가치를 온전히 담고 있다는 점이다. 서원의 은행나무 및 회화나무, 향나무 등 한 그루 나무에서 서원의 현판 글씨까지 모두 성리학의 가치를 담고 있는 공부의 대상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성리학의 가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퇴계시 풀이 전집 7권, 8권, 9권』(이장우·장세후 옮김, 영남대 출판부)

퇴계 이황 선생의 시가 12년에 걸쳐 마지막 9권으로 출간돼 결실을 맺게 됐다. 이 책은 조선조 대학자 퇴계 이황 선생이 읊은 한시를 오늘날 젊은 독자들의 수준에 맞게 한글로 옮기고 자세히 풀이했다. 번역자인 이장우, 장세후 교수 두 사람은 1986년부터 시작해 각종 문헌과 연구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조사해 한시 원문을 조심스럽게 풀었다. 어려운 글자나 어휘들에 대해 상세한 주석을 달아 우리나라 고전번역의 지표가 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격권법』(조동제·완리 옮김, 동아대 출판부)

유전자 기술·클론기술 등 현대 의학기술의 새로운 발전은 인격권 보호의 새로운 과제를 가져오고 있다. 인격권을 보호하는 현상이 끊임없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이 책은 인격권총론, 구체적 인격권, 인격권침해 등을 다루고 있으며 이론과 실무상의 사례를 분석했다. 저자는 “인간의 복지는 최고의 법률이며, 인격권의 목적은 바로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존엄을 가지고 살아가게 하는 것”이라며 “인격권에 대한 타당한 보호는 개인 행복지수를 고려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강조한다.

 

『인도네시아 문학사』(김장겸 옮김, 한국외대 지식출판콘텐츠원 / HUINE)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인도네시아 문학사 논저다. 이 책에서 다룬 인도네시아 문학사는 문예학의 일부인 문학이론과 문학평론을 포함해 문학에 나타난 민족의 정신과 상상력, 풍속과 사회상 등 역사적 전개 과정을 살펴 연구하는 학문으로 문학세계를 구체화했다. 20년대부터 21세기 초기까지 인도네시아 문학세계를 가꾸어온 문학작품의 탄생, 성장, 발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교양 부문 주요 우수도서

『사투르누스의 매직 아이-발터 베냐민의 시선으로 보는 오컬트와 미래』(김용하 지음, 방송대 출판문화원 / 지식의 날개)

‘과연 기술만으로 인간이 행복할 수 있을까?’, ‘수학적 연산과 데이터 분석만으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인문비평서로 주목된다. 이 책은 발터 베냐민의 텍스트를 통해 인간과 미래의 문제를 오컬트와 연결해 고민한 흔적이 담겨 있다. 저자는 책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본인의 시각에서 재정리하면서 발터 베냐민의 사유에 본인의 생각을 접목시켰다. 저자가 바라보는 현대사회와 미래의 모습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

 

『음식 구술사-현대 한식의 변화와 함께한 5인의 이야기』(주영하 외 지음, 한중연 출판부)

식생활의 귀중한 자료이자, 한국에서의 ‘음식 구술사’ 연구의 첫 발을 내딛는 작품이 나왔다. 이 책에서는 외식업·식품공학·식품회사 등에서 오랫동안 종사해 온 관계자들의 구술사를 수집해 정리했다. 1950년대 이후 식품업과 음식업, 학계에서 활동해온 분들의 기억과 경험을 기록하는 데 초점을 뒀다. 우리나라 식생활 문화의 변화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을 둘러싼 인문·사회과학적 성찰을 하는 데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 대학교재 부문 우수도서

『고려대 한국어 1·2』· 『고려대, 재미있는 한국어 1·2』(고려대 한국어센터 지음, 고려대 출판문화원)

학술성·전문성 못지 않게 대중성·가독성을 어떻게 높이느냐는 대학출판의 중요한 고려 요소다. 이러한 두 가치 측면 요소들을 조화시킨 시도를 높이 평가했다. 편집 체제와 디자인 및 구성 등이 한국어 학습자의 흥미와 동기를 유발시키기 충분할 정도로 차별성을 지녔다. 책의 MP3 파일은 고려대 한국어 전용 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이 밖에 학술 부문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된 도서들은 ▲『『宸翰帖신한첩 坤곤』의 연구 및 역주』(장요한 지음, 계명대 출판부) ▲『19세기 미국소설 다시 읽기』(민경택 지음, 충남대 출판문화원) ▲『김남주 시 연구』(박종덕 지음, 충남대 출판문화원) ▲『상투쟁이 견미사절 한글 국서 제정(상, 하)』(김원모 지음, 단국대 출판부) ▲『한국인의 이상향, 지리산 화개동』(최석기 지음, 경상대 출판부 / 지앤유) 이다.

 

교양 부문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된 도서들은 ▲『끝나지 않은 그들의 노래』(최필숙 지음, 경상대 출판부 / 지앤유) ▲『러시아, 도시로 읽다』(강덕수 외 지음, 한국외대 지식출판콘텐츠원 / HUINE) ▲『문헌서원·심곡서원·도봉서원』(김문준 외 지음, 한중연 출판부) ▲『소비자와 미디어』 (유현정 지음, 충북대 출판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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