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U광장   마로니에

“나에게는 명예롭게 퇴직할 수 있는 패가 남아 있다”라고 외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계획되지 않았던 홍보와의 만남이 이뤄졌고, 이게 기회인지, 운명인지 확신하기 어려웠지만 뭔가 ‘인생 2막의 도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서 우선적으로 행한 것은 업(業)에 대한 정의였다. 이런 일환으로 홍보와 광고의 정의를 검색해 봤다. 홍보는 간접적 노출로서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박람회, 각종 이벤트, 캠페인 등이 모두 홍보의 일환이다. 광고란 판매 목적을 강하게 노골적으로 알리는 것으로 신문 잡지 라디오 텔레비전 등 대중매체, 우편 포스터 팜플렛 옥외광고, 극장,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에 게재 또는 방송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기본적인 의미는 모두 같아도 알리는 수단이나 방법, 내용 등의 차이점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정의를 바탕으로 그 다음 고민이 시작됐다.
‘대외협력과’를 ‘대외협력홍보과’로 바꾼 홍보팀 자리에 앉아서 무엇부터 해야할까를 생각했다. 학교 홈페이지 하단에 위치한 SNS관리채널(T스토리, 네이버포스트, 페이스북, 인스타, 유튜브)들을 클릭하면서 반성하게 됐다. 늘 보던 사이트인데 이렇게 다양한 채널들이 있었다니. 이 덕분에 지금도 나의 첫 번째 홍보 업무가 무엇이었는지 또렷이 생각난다. 구성원들에게 우리 대학의 SNS 채널들을 널리 알려 입소문을 내고, 게시판에 올리고 했던 업무가 나의 첫 번째 업무였다. 그리고 임무를 무사히 완수했다. 
홍보팀은 전쟁터 같다는 얘기가 있다. 하루하루 끊임없이 걸려오는 기자들의 전화, 답장이 필요한 메일, 홍보에 필요한 오프라인 만남,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Ctrl+C와 Ctrl+V’ 공식을 가지면서 모든 업무를 쳐냈다. 하루가 모자란 듯했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고, ‘못해도 잘해도 다 홍보탓’이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또 오늘은 뭘 해야 하지?’라는 일상이 계속 됐다.  매일매일 고민하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이런 일도 있었다. 어느 날 외부 교육 중에 한참 인기 급상승하는 (누구다하면 알 만한) 가장 핫한 광고매체 의뢰가 들어왔다. 퇴근 시간을 훌쩍 지나서까지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진행하려던 찰나 뻥튀기처럼 뛰어오른 매체비와 일정 등이 맞지 않아 허무하게 포기했어야만 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이후 그 광고는 보지 않겠노라 나름의 소심한 고집을 피웠지만 지금까지도 흘깃흘깃 보고 있음을 고백한다. 여전히 그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음에 더 슬프다.  
채수연 대외협력홍보과 사실 원고 청탁을 받고 가장 측근에 계신 기획처장님께 물었다. 홍보란 어떤 것이냐고. “마음이다. 이게 아니면 다단계 사기다. 있는 것을 제대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특히 우리 대학의 콘텐츠는 학생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미디어적 용어로 “우리의 콘텐츠는 학생이다”라고 하셨다. 그때 간간이 인연이 되어 만났던 학생들의 열정이 떠올랐다. 우리의 홍보자산은 학생이다.
오늘도 내일도, ‘한국방송통신대학교’라는 커다란 브랜드를 학생이라는 자산과 교직원이 함께 다듬어 나아가야 할 것이다. 함께 하면 힘이 된다. 2020년에도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가 같이 가는 홍보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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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oqk***
    홍보팀 화이팅 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 많으십니다.^^
    2020-01-24 20:49:07

사람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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