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세기가 21세기에게

수천 년 동안 도서관이 인류 사회 공동의 지적 보고였던 것처럼 웹과 정보의 우주에서도 인류를 위한 정보와 지식의 공유와 공동 활용이 가능하게 하는 연구, 만인의 정보복지를 향상하는 연구 등 21세기 문헌정보학의 탐구영역은 무한하다.  우리는 정보가 중시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현 시대에서는 정보는 단순한 통보가 아닌 가치이며 자산이다. 정보는 의미가 부여되고 평가된 데이터다. 20세기에 들어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정보는 ‘정보의 홍수’, ‘정보의 폭발’을 넘어 이제 ‘정보의 우주(Galaxy of Information)’를 이루고 있다. 팽창하는 우주처럼 ‘정보의 우주’도 무한히 팽창하며, 이러한 ‘정보의 우주’에서 등대지기 역할을 하는 사서, 사서교사, 정보전문가, 기록연구사를 양성하는 문헌정보학의 역할과 비전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문헌정보학은 ‘데이터-정보-지식-이해-지혜’로 구분할 수 있는 ‘배움의 사다리’에서 데이터와 정보의 단계만을 연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의미로 바뀐 정보 또는 일반적 맥락에서 평가된 정보인 ‘지식’에 더욱 관심을 가지며, 나아가 어떤 세계관이나 개인적 관점이 반영되고 수용된 지식인 ‘이해’와 이해가 완전하고 생산적 상태가 된 ‘지혜’에도 연구와 교육의 초점을 둔다. 이러한 문헌정보학의 성격이 형성된 것은 인류역사와 함께 한 책과 도서관과 기록매체에 대한 학문적 탐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학문적 전통을 가진 ‘문헌학’과 ‘도서관학’이 문헌정보학의 기본을 이루고, 그 바탕 위에 정보사회의 총아 ‘정보학’이 결합하면서 현대 문헌정보학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고대의 학문과 현대 학문의 결합문헌정보학의 학문적 뿌리인 ‘문헌학’의 학문적 기원은 고대까지 올라간다. 문헌학은 기원전부터 체계를 가진 학문으로 분류됐고, 근대에 들어와 학문 영역으로 정립됐다. 문헌학은 문헌 자료를 언어학적, 역사적 측면으로 해석·비판하고, 민족이나 시대의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또한 문헌학은 ‘서지학’과 표리(表裏)와 같은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서지학은 ‘bibliography’를 번역한 말인데, 18세기 중엽 이후 여러 학문이 발전함에 따라, ‘책을 대상으로 과학적으로 기술하는 학문’이라는 개념으로 바뀌게 됐다. 또한, 문헌정보학의 모태인 ‘도서관학’은 ‘library science’를 번역한 말이다. 문헌을 보관하는 장소를 뜻하는 ‘library’는 고대까지 그 기원이 올라간다. 인류의 기호, 그림문자, 상형문자, 표의문자, 표음문자 시대와 파피루스, 점토판, 양피지, 종이와 같은 기록매체의 역사를 보면, 도서관은 ‘인류를 키운 지혜의 여신’이며 ‘인류 수천 년 기억의 보관소’이다. 근현대 사회에서 학자, 학생, 일반인을 위해 문헌을 수집·보존·조직·배포하고 도서관의 운영, 정보서비스의 제공 등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면서, 모든 학문 분야를 지원하고 모든 사람들의 지적 발견과 성장을 돕는 학문으로서 도서관학이 체계적인 학문으로 정립됐다.정보학은 20세기에 들어와 과학문명의 발전과 기하급수적으로 생산되는 과학 정보를 조직하고 공유할 필요성이 급증함에 따라 등장했다. 정보학은 수학적 통신이론과 인공두뇌학(cybernetics)을 기초이론으로 하여 정보를 검색하는 작업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촉진했다. 정보학은 수학, 논리학, 언어학, 심리학, 컴퓨터공학, 경영학, 커뮤니케이션, 도서관학 등이 여러 분야가 상호 관련된 종합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문헌정보학은 이상과 같은 세 갈래(문헌학·서지학, 도서관학, 정보학)의 학문이 교직하면서 현대 학문으로 탄생했으며, 최근에는 기록관리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기록관리학도 포함한다. 이처럼 문헌정보학은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문헌 탐구, 정보 및 지식의 수집·조직·서비스를 하는 도서관의 운영, 현대 정보기술을 접목하고 각종 정보의 세계를 탐사하고 기록을 보존하고 서비스하는 것을 연구하는 종합학문이며 메타사이언스이다.          세부 분야에서 이뤄진 눈부신 발전문헌정보학의 역사는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근·현대적 의미의 문헌정보학은 20세기에 꽃을 피웠다. 세계의 출판, 정보, 지식을 모으고 소통하고자 하는 학자들의 꿈은 20세기 문헌정보학과 도서관을 통해 점차 이뤄졌다. 19세기 말부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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