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U광장   [프리즘]

학교로부터 무시당하는
총동문회, 졸업생들의 눈에
어찌 보일 것인가?
과연 저들이 동문으로 남고자
할 것인가?

방송대법과 맞물려 우리 대학 박사과정 설치 여부에 대해 그 누구보다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방송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원우들 혹은 지금 석사과정에 있는 원우들일 것이다. 박사과정 설치를 위해서는 모든 학교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특히 대학원생들의 단합된 힘이 더 요구된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도 우리 대학원총동문회는 학교의 비협조로 인해 박사과정 설치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도 전에 그 전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아무리 디저트가 화려하고 돋보인다 한들 메인 메뉴를 구석에 두고 디저트를 전면에 배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수시로 그런 느낌을 받곤 했지만 2019년 가을학기의 졸업식이 가장 비근한 예다. 대학원 석사 졸업식에, 스케줄을 핑계로 대학원총동문회장의 졸업식 축사가 사라졌다.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 대학원총동문회가 주빈으로 대접받진 못하더라도 형식상일망정 홀대한다는 느낌을 졸업생들에게 주어선 안 된다.
학교로부터 무시당하는 총동문회, 졸업생들의 눈에 어찌 보일 것인가? 과연 저들이 동문으로 남고자 할 것인가? 학교가 단지 학위만을 따내기 위한 정류장인가? 과연 그러한가? 그래도 되는가? 무시당하고도 참아야만 하는 대학원총동문회장의 씁쓸한 심정은 삭힐 수 있다 하더라도 총동문회의 대외적인 이미지가 이렇게 추락한 상태에서, 자체적인 활동은 물론 학교와의 원활한 협조가 가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비록 대학원총동문회의 존재감이나 위상이 미미하고 역할이 미흡했다 할지라도 동문회를 존중해주지 않는 이런 인식이 팽배해 있는 한 대학원 동문들과 학교의 유기적인 유대관계는 점점 소원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양측 간 미래관계는 답보 내지 어쩌면 퇴보될 것이 자명하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미 수차례 건의하고 논의한 내용이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인 대학원총동문회 사무실의 학교 입성 건은 차치하고라도, 대학원총동문회의 활성화에 필수요소라 판단해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동문 확인 절차마저도 개인정보 침해라는 이유로 승인을 불허하고 있는 학교의 무성의한 처신에 실망하고 있다.
개인정보 침해에 해당하는 동문 개인의 인적정보를 통째로 제공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학교 정보전산원의 승인 하에 신청한 동문의 이름과 학번을 대조해, 대학원총동문회 가입을 희망하는 동문이 우리 학교 동문인지 아닌지만 판단해 달라는 단순한 확인절차마저도 불허하는 융통성 제로의 업무처리에 학교 구성원으로서의 공동의식에 심한 회의감마저 든다.
다른 대학의 대학원 졸업생들의 동문 결집력을 보면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실례로 연세대 동문회의 경우 기존의 시스템을 개편해 우리 동문회가 추진하는 형태와 동일한 취지로 진행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대학본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대학원총동문회장으로서 자괴감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 울타리 내에 있는 구성원들의 절실한 요구사항에 대해 대학본부가 진중하게 심사숙고하는 자세만이라도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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