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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코 봄이다. 이즈음이면 곳곳마다 꽃소식과 축제들로 시끄러웠겠지만 연일 갱신되는 코로나 확진자의 소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그런 이유로 불안한 감정은 커져 가고 무엇인가를 시도하려던 열정은 더욱 위축되는 듯하다. 
 
내가 몸담고 있는 방송대로 시선을 옮겨 볼까. 방송대 학우들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보면 방송대 졸업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한 경험을 공유한 글들이 넘쳐난다. 방송대에 다니면서 얼마나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되어서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도 발생했다. 재작년 가을학기, 필자는 맞벌이를 하면서 두 아이를 대학에 보내는 중이었고 졸업을 목전에 두고 남편이 사고를 당하는 불운까지 겪었다. 남편의 입원과 수술, 남편의 3개월여 휴직을 시작으로 방송대 재학 기간 중 가장 바쁜 생활을 보냈다. 
 
마침 국문과 논문이 폐지된다고 하여 논문을 쓰지 않고 졸업 유예를 하려 했다. 그러나 논문 계획서를 제출했고 출석수업과 중간고사, 논문 제출과 기말고사를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학부 기간 중 반드시 논문을 써 보겠다는 작은 욕심으로 시작했으나 그 과정을 돌이켜보면 힘에 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기말고사를 치른 이후 논문의 합격 여부를 기다리던 시간이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낸 것으로 기억된다. 반려되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합격’이라는 두 글자를 본 순간 지상 최대의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즐거움은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편입과 함께 새로운 학부에 도전 중에 있다. 
 
방송대 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고비와 난관에 수없이 부딪혔다. 초반에는 학업 시스템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매 학기마다 주어지는 과제, 출석수업, 중간고사, 기말고사, 실습 등으로 학업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게 다시 학업의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참고, 견디고, 이겨내다 보면 학문적 성취의 길 끝에 서 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비록 느리게 가더라도 조금씩 성장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자신이 꿈꾸는 학문적 역량을 키워가는 우리 모두의 방송대인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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