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렌즈를 돌리다가 멈춘 것은 휠체어에 앉아 벚꽃 가지를 쥐고 계신 할머니의 빨간 점퍼 때문이었다. 노란 털모자 아래 환한 미소는 흰 마스크에 가려져 있다. 그 앞엔 땅바닥을 엉덩이로 뭉개면서 최선의 앵글을 찾기 위해 끙끙대는 할아버지. 내년 봄에도 인증샷 찍으러 꼭 나오시길 빈다.
사진=김효안
망원렌즈를 돌리다가 멈춘 것은 휠체어에 앉아 벚꽃 가지를 쥐고 계신 할머니의 빨간 점퍼 때문이었다. 노란 털모자 아래 환한 미소는 흰 마스크에 가려져 있다. 그 앞엔 땅바닥을 엉덩이로 뭉개면서 최선의 앵글을 찾기 위해 끙끙대는 할아버지. 내년 봄에도 인증샷 찍으러 꼭 나오시길 빈다.
사진=김효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