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신임 김성수 부총장 특별 인터뷰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이하 ‘방송대’)는 지난 4월 5일 정보전산원장과 정보책임관을 겸직하는 부총장 인사를 단행했다. 김성수 정보통계학과 교수가 선임되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교육정책과 학사행정의 업무 효율화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KNOU위클리>는 신임 김 부총장을 만나 정보화 측면에서의 대학 발전 방향과 추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김정규 본지 편집인이 진행했다.

<정리=김준환 기자>

 

김성수 부총장은 지난 16일 본지와 가진 특별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는 교육정보화 중심의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대학들의 온라인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교육에서는 학습관리시스템(LMS)이 중요하다. 방송대는 어떤가 
정보전산원장을 겸임하는 부총장으로서 학교 각 부서의 정보시스템을 유기적으로 통합 연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우선 학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콘텐츠관리시스템이다. 다양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노(U-KNOU)캠퍼스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유노캠퍼스를 학부, 대학원, 프라임칼리지까지 연계시킬 계획이다. 학생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학습 콘텐츠를 편리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 원격출석수업, 간담회, 학과 OT 등의 자료들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또한 맞춤형 교육 패러다임 전환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 이제는 학생 개인별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가령 학생이 학교에 질문한 내용을 수집하고, 수업을 어떻게 들었는지, 무슨 고민을 갖고 있는지, 앞으로의 희망이 무엇인지 등을 학교가 파악하는 것이다. 이러한 정보를 알면 학생을 위한 맞춤형 서포트가 가능하다. 학사관리 시스템도 단순하게 통계만 낼 게 아니라,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는 교육정보화 중심의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 물론 학교만 (이러한 정보를)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이번에 학습관리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학생 자신이 얼마만큼 공부하는지 알 수 있게 설계할 방침이다. 그래야만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학습 습관과 패턴을 알 수 있어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게 하려면 학내 모든 시스템에 연결될 수 있도록 개발해야 한다. 결국 이러한 틀에 인프라를 만들어주는 게 정보전산원장과 정보화책임관을 겸임하고 있는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홈페이지 개편이 추진되고 있다. 어디에 방점을 두고 있으며 특별히 고려하는 대목은 무엇인가
이번에 포커스를 두고 개발되는 시스템은 철저히 모바일 베이스로 반응형 홈페이지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개발의 핵심은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완벽할 수 없겠지만 확보된 예산 범위 내에서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맞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방송대의 교육 패러다임에 맞춰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홈페이지 개발을 위해 각 부서의 요구사항을 수집하고 있다. 1년 안에 기본적인 것을 끝내는 게 목표다. 홈페이지 개발은 학사제도 개편 방향과도 맞물려 있다. 방송대의 큰 축 중 하나가 프라임칼리지다.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느냐에 대한 큰 그림이 있어야 한다. 설계할 때부터 이런 내용들이 녹아들어가야 한다. 사실 고민해야 할 게 많다. 예를 들어 콘텐츠를 학생들에게만 제공할 것인지, 학생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제공할 것인지, 이럴 경우 어느 정도 수준까지 콘텐츠를 제공할지에 대한 정책적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고려돼야 한다. 방송대 학생들이 학습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교재’와 ‘참고도서’다. 이런 점 때문에 출판문화원과 학교 전산시스템과는 굉장히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스템적으로 고민하고 설계해야 하는 이유다. 공부라는 것은 교수들이 강의를 아무리 잘 해도 학생 스스로 학습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사고력을 키우는 것은 강의로는 부족하고, 책을 통해 습득해야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프라임칼리지는 직장인들에게 맞춤형 과정을 제공하는 100% 온라인 국립대학이다. 사회·문화 트렌드 수요에 맞춰 운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대학 운영과 관련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프라임칼리지와 자유전공학부다. 방송대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 즉, 다양한 강의를 운영하면서 프라임칼리지 학생들이 학부의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어야 긍정적 효과가 더 커진다는 얘기다. 방송대 수요 창출의 관점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신규 학과를 개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학과를 활용해 학습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본다. 평가방법도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평가방법도 전산시스템과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다. 평가 시 표준화된 방법을 넘어서 교수에게 재량권을 주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기억력에 한계가 있는 나이 든 학생은 리포트로 대체하고, 젊은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게 하는 방식도 있다. 방송대가 고등·평생·원격대학 교육기관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방식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 전제 조건은 방송대 구성원들의 공감과 신뢰다.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야만 이러한 일들을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다. 방송대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에 따라 변화의 물줄기가 달라질 수 있다.  
 
교무처장, 기획처장, 미래교육시스템구축사업단장, 지역대학장 등을 두루 역임하는 동안 소속 직원들과 소통을 잘 하신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리더십에 비결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신뢰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교수는 교수대로, 직원 선생님은 직원 선생님대로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리더의 자리에 있긴 하나 결국 학자다 보니 연구와 공부는 잘 할 수 있으나 행정적인 부분은 잘 모를 수밖에 없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직원 선생님들과 얘기를 많이 나누고 서로 논의를 하면서 일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직원 선생님 각각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구성원들을 잘 관찰해 그 사람에 맞는 일을 주는 것도 리더의 중요한 덕목 아니겠나. 리더는 조직의 방향을 잡아줘야 한다. 또 좋은 제도가 있으면 관철시키고 실행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것들은 결국 신뢰가 쌓여야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인사에서 고마운 것은 총장님이 2년 동안 기본틀을 잡아놓으셨기 때문에 실질적 업무에 집중하면 된다는 점이다. 또 하나 다행인 것은 제가 정보전산원장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각 부서의 업무와 고충에 대해 알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대학에서 부총장의 역할이 전체 부서를 조화롭게 하는 것이라면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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