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U광장   방방톡톡

나에게는 꿈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한 가지 상상으로 시작해 보자.
매년 개최되는 ‘방송대 문학상’ 희곡 부분에 19세 ‘방 학우’가 당선된다. 그에게 여전히 기쁨의 여운이 남아 있을 때, 미디어영상학과에서 연락이 온다. 그의 희곡을 영화화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제 방 학우는 미디어영상학과 및 국문학과 학우들과 함께 희곡을 시나리오로 바꾼다. 등장인물들 중에는 변호사, 간호사, 프로그래머가 등장하므로 법학과, 간호학과, 컴퓨터학과에서 전문적인 자문을 해준다. 배우들은 재학생들 중에서 공개 모집한다. 다양한 연령대와 인생 경험을 지닌 방송대의 진정한 보배인 ‘학우들’이 모인다.
각종 해외 영화제 출품에 사용할 자막은 불문과를 비롯한 언어 관련 학과들이 도움을 준다. 베를린 영화제와 베니스 영화제를 위한 독일어와 이탈리어는? 괜히 재학생이 20만이나 있다고 우리 스스로 자랑하는 것이 아니다. 해당 언어에 능통한 학우들을 찾을 수 있다. 방송대TV에서는 영화제작 소식을 지속적으로 전할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다른 방송대産 영화들을 상영해준다.
그렇다면 방 학우의 희곡은 어떻게 되는가? 출판문화원에서 연락이 온다. 매년 방송대 문학상 수상작들을 종이와 전자책으로 발행한다는 것이다. 수년마다 당선작들 중에서 수작들만을 따로 모아서 시, 동화, 희곡, 소설 등 장르별로 발행도 한다. 우리 학교 중앙도서관 1층 출입문 앞에는 방송대 문학상 수상작 전집이 비치돼 있다. 우리 대학이 발굴한 문인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계속 끌어주고 밀어준다는 상징적인 표시인 것이다.
수년 전 당선된 어느 학우의 동화는 교과서에 수록되기까지 한다. <KNOU위클리>에 딱 한 번 실렸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출판문화원에서 수상집이 나올 즈음, 해외에서 방 학우의 영화 수상 소식이 간간히 전해진다. 농학과에 다니는 70대 학우가 남우주연상을 받는다. 학교에서는 신입생 모집 광고를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방송대에 들어가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입소문과 평판은 그렇게 냉정하다.
나는 다시 한 번 꿈을 꿀 것이다. 우리 학교의 각 주체들이 힘을 합쳐 서로를 끌어주고 밀어주는 그 아름다운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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