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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단순하게 새로운 공부가 좋아서 방송대에 입학했다. 그러다가 방송대에 중독이 되어 다양한 학과의 문을 두드렸다. 기초가 부족해 힘들어하는 주변 학우들의 공부를 돕다가 스터디 모임을 만들게 됐다. 지금 관여하고 있는 국어국문학과 ‘국문학스터디’와 문화교양학과 ‘공부여행스터디’의 신입생이 입학하면 내가 으레 하는 이야기가 있다. 슬기로운 방송대 생활을 위해서는 학우들 간에 다음의 세 가지를 묻지 말아야 한다. 

첫째, 나이를 묻지 마라. 방송대 학생은 평균 연령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우리 스터디에서는 생물학적인 나이와 상관없이 신입생은 모두 다 스물한 살 동갑으로 간주한다. 적어도 함께 공부하는 동안은 서열을 무시하고 동년배로 취급하는 것이다. 그래야 끈끈한 동기애가 생기게 된다. 또한 나이를 무기로 거들먹거리는 꼰대 속성을 버리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둘째, 출신을 묻지 마라. 방송대 입학생의 출신 학력은 다양하다. 검정고시를 통해 초등학교 졸업학력부터 대학입학 자격까지 취득한 학우, 방송통신중·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우, 여러 사정으로 제때 대학 입학의 기회를 놓치고 이제야 대학의 문을 두드린 학우, 대학을 졸업 후 다른 분야의 공부가 하고 싶어 입학한 학우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출신을 묻지 말라고 하는 것은 학우들끼리 위화감이 조성되는 것을 염려해서다. 뿐만 아니라 누가 묻지도 않은 자신의 과거 사회적 지위나 얄팍한 지식을 내세우는 출신 자랑도 금기 사항이다.  

셋째. 성적을 묻지 마라. 덧붙여 나의 성적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여기서 적이란 나의 공부를 방해하는 주변의 사람을 지칭한다.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금물이다. 공부하는 그 자체를 즐기고 배우는 즐거움에 만족 하자는 취지다. 물론 시험 성적에 아주 둔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제발 자신의 성적이나 신경을 쓰고 남의 성적에는 관심을 끄라는 말이다. 

다른 이들이 들으면 그냥 웃어넘길 수 있는 이런 불문율(不文律)을 정한 이유는 지금 내가 하는 방송대 공부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참된 나를 위한 위기지학(爲己之學)의 슬기로운 공부생활이기 때문이다.

이강훈  문화교양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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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yki***
    훌륭하십니다. 진정한 방송대 공부의 표상이네요!^*^♡♡
    2023-08-18 15:23:49

사람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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