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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송대의 학사행정 소식을 들으면서 느낀 감정이 꼭 내 어릴 적의 토끼 키우는 것처럼 불안하다. 산에서 잡아온 산토끼와 애주중지 키우던 집토끼를 다 잃어버렸던 씁쓸한 옛 추억이 슬며시 떠오른다.


지금까지 꾸준히 발전해온 학사행정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부담을 줄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서 오늘에 이르렀다. 나와 같은 무지렁이 학생이 여덟 번 졸업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학생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대학 행정 덕분이라고 본다. 그런데 앞으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더 줄여주고 졸업률을 올리기 위해서 졸업학점을 140점에서 130점으로 줄이고, 객관식 시험점수는 70점에서 50점으로 낮추며, 대신 강의 참가 점수 20점을 덤으로 주는 방안을 적용한다고 한다.


앞으로 방송대는 분명 졸업하기 쉬워질 것이다. 졸업을 쉽게 하기 위해 이 방법 외에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일까? 왜 집토끼에게만 관심을 두려는가? 집토끼인 재학생들만을 위해 학사행정을 하는 것은 앞을 내다보지 않는 행정일 뿐이다. 


집토끼만 지키면 방송대의 발전은 요원하다. 집토끼는 충성스럽고 열성적이지만 산토끼는 활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자원이다. 방송대의 위상을 높이는 길은 집토끼, 산토끼를 다 키우는 것이다. 윈-윈 하는 학사행정을 펴야 한다.

 

지금까지는 하나를 잃고 하나를 얻는 식의 학사행정이었다. 이미 졸업한 산토끼들도 다시 찾아 올 수 있도록 학사행정을 펴야 한다. 즉 재입학생에 대한 혜택을 높이는 방안이다. 재입학생에 대한 배려는 방송대의 위상을 높이고 또 평생교육의 이념에도 합당하다. 재입학생에 대한 우대조치가 재학생에 대한 학사행정처럼 깊이 있게 논의되길 기대한다.


앞으로 산토끼인 노인들이 쏟아진다.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기 때문이다. 젊은 퇴직자들이 방송대의 문 앞에 다가서도록 당근책이 있어야 한다. 방송대는 20대와 60~70대가 공존한다. 그러나 노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평생교육을 지향하는 방송대에서 노인들을 차별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배려하지 않는 것은 학사행정의 표적이 방향을 잃은 것과 같다. 사회로 쏟아져 나오는 산토끼 노인들을 방송대로 유인하는 시책을 강구해야 한다.

 

김상문  생활과학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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