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교육 현장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학교를 떠난 지가 벌써 2년째다.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났나 하고 놀라기도 한다. 이른바 백수가 더 바쁘다고 하던 말이 새삼 실감이 난다. 학교를 나와서 지역사회에서 조그마한 단체를 맡아 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 전공자라고 해서 ‘(사)인본사회연구소’ 이사장을 맡겨, 여기서 인본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거들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쟁점이 된 일들을 전방위적으로 논의해서 대안을 만들어 보는 담론의 장을 펼치기도 하고, 지역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 위험사회가 직면해 있는 돌발적인 재난에 대한 논의와 대안을 마련해 보기도 한다. 시간이 나면 소외자들을 위한 봉사의 시간도 가진다. 공직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일과 만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런 다양한 일들을 하면서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세상 지식이 책상물림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현장에 필요한 현실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그 동안의 내 전공과는 무관한 영역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현대 위험사회의 특징과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사회과학 분야의 공부가 더 필요하며, 지역에서 현안으로 제기되는 정치, 경제, 교육, 사회, 문화, 놀이, 인공지능, 해운, 생태 등 다양한 분야의 논의에 참여하고 대안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통전적인 시각과 다원적인 공부가 현실적 과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재난 지원과 관련된 경제공부가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학교생활이 끝나면 공부가 끝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새로운 인생살이를 시작하면서 더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절감하며 살아간다.
이렇게 현실적인 공부를 위해서는 그 영역의 전문가를 만나야 하지만 시간상, 주어진 여건상 모든 것에 그렇게 대응할 수가 없다. 그럴 때 나는 인터넷의 지식창을 검색해서 도움을 받기도 한다. 특히 코로나19의 재난으로 대면하기가 힘든 지금의 시기에는 온라인으로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차원에서 방송대가 이미 개발하고 시스템화해 둔 온라인 중심의 교육제도는 평생교육의 이념과 목적을 제대로 실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온라인 시대에 적합한 안성맞춤의 교육 시스템이다. 세계적인 온라인 강좌인 Mooc를 따라 국내도 K-Mooc가 800여 개의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현재 방송대가 지니고 있는 교육콘텐츠는 얼마나 유익하고 다양한가? 그리고 다양한 학과의 개설과 우수한 교수진의 확보는 한국의 평생교육을 책임지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평생교육은 단순히 개개인이 평생에 걸친 학습기회를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시정해 교육의 평등을 실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 점에서 온라인 평생교육 시스템은 앞으로 더욱 급변하는 현실에 맞는 다양한 발전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