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교육 중심인 방송대에서 교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학생들 대부분이 학습을 위해 교재를 구입하지만, 시험에 대비하는 용도 외에는 이렇다 할 쓰임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KNOU위클리>는 이런 현실을 반영, 교재를 좀더 깊이 들여다보는 코너인 ‘방송대 교재 신간 톺아보기’를 시작한다. 교재 편집자와 저자가 말하는 특징, 활용법을 공유함으로써 시험에도 대비하고,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지식을 축적해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첫 번째로 교육학과의 『교육고전의 이해』를 들여다봤다.

2011년판을 전면 개정한
이번 교재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플라톤과 듀이의
고전 작품들을 좀더 소개하고,
루소 내용을 확대한 점이다.
『교육고전의 이해』는 올해 전면 개정됐다. 조화태 교육학과 명예교수와 함께 책을 집필했던 유현옥 명지대 교수가 빠지고, 2020년판에서는 권영민 교수가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변화는 내용 면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2011년판에 수록했던 장자(『장자』), 코메니우스(『대교수학』), 페스탈로치(『숨은이의 저녁노을』), 프뢰벨(『인간교육』), 슈타이너(『일반인간학』), 마틴(『교육적 인간상과 여성』)을 빼는 대신, 플라톤과 듀이를 좀더 확장해『변론』과『메논』,『학교와 사회』『아동과 교육과정』을 각각 덧붙였다. 몬테소리(『아이의 발견』) 장은 완전히 새롭게 추가된 부분이다.
이 교재를 편집한 출판문화원 이현구 편집자는 “교육학 관련 도서만 100종 정도를 만들어본 편집자로서 다른 교재와 달리 주요 학자들이 주창한 교육사상의 요점만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록 번역이지만 원전을 발췌해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고 특징을 짚었다.
2011년판과 달라진 점들
아시아 사상가 4명(한국 3명, 중국 1명), 서양 사상가 6명으로 구성한『교육고전의 이해』는 각 장별로 △생애와 활동 △교육사상(교육목적, 교육내용, 교육방법) △대상 도서의 해제 △대상 도서의 원문 읽기로 세분화했는데, 핵심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안배다. 이어 ‘생각하거나 알아볼 문제’, ‘보충학습자료’를 추가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게 했다. 예컨대 ‘오늘날 강조되고 있는 평생학습의 사상이 공자에게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와 같은 질문을 던져, 해당 고전을 현재적 의미에서 곱씹어볼 수 있게 했다.
공동저자인 권영민 교수는『교육고전의 이해』를 집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교재에 소개된 고전의 저자들이 지녔던 교육에 관한 문제의식들이 그들만의 문제의식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바로 우리의 문제의식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교육학과 학생들이 발견할 수 있도록 그 기회를 제공하려고 했다.” 권 교수는 이를 위해 원문의 일부를 발췌해 교재에 싣고 그에 관한 간략한 해설을 곁들여 고전을 주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가 말하는 교재의 특징
이러한 의도를 반영해, 15주 강의를 기준으로 사상가 15명의 고전 15편을 다뤘던 기존 교재를 전면 개정했다. 원문의 분량과 그 사상의 깊이를 고려할 때, 매주 한 권의 고전을 다루는 것은 수강생들에게 부담이 됐다.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플라톤과 듀이의 고전 작품들을 좀더 소개하고, 루소 내용을 확대한 점이다.
권 교수는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동굴의 비유를 비롯한 여러 가지 비유들을 통해서 교육의 목적 등을 설명하고 있지만, 학부생이 이해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지적하면서,『변론』이나『메논』과 같은 대화편은 비교적 친근한 방식으로 플라톤의 교육이론을 접할 수 있다고 보았다.『변론』은 교사로서 소크라테스가 어떠한 사명을 가지고 있었는지 잘 설명했으며,『메논』은 대화편 전체가 소크라테스의 교수법을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루소의『에밀』은 현대 교육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저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권 교수는 “루소의 가장 중요한 교육학적 업적으로 ‘아동의 발견’을 드는데, 조금 과장을 덧붙인다면 현대 교육학 이론들의 대부분이 적어도 씨앗의 형태로는『에밀』이라는 작품 안에 들어 있다고 본다”라고 말하면서, 특별히 ‘교육’이라는 단어가 범람하고 있는 요즘 시대에 가르친다는 것의 의미 등 우리가 너무 가볍게 접근하는 교육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고전이라고 강조했다.
듀이의 저작을 강조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듀이는 현대 교육의 실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학자의 한 사람이다. 교육학과 학생들은 1학년서부터 여러 교과목을 통해서 듀이의 이름을 접하게 되지만 그의 사상을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는 많지 않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2020년판에서는 기존의『민주주의와 교육』이외에『학교와 사회』,『아동과 교육과정』의 원문을 추가했다. “듀이의 사상에 평생교육의 철학적 기초를 제공하는 측면이 있다”고 본 권 교수는 “평생학습사회를 구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회 구성원들이 ‘평생학습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추는 것이다. 교육학과 학생들이 이러한 고민을 품어보고 졸업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공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 교재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지난 학기 방송대는 코로나19 여파로 기말시험을 전면 과제물로 전환했다. 70점 만점의 기말시험을 객관식 문항이 아닌 과제물로 치른 것이다. 권 교수는 이러한 과제물 시험은 ‘객관적인 평가’의 기능을 약화한다고 지적한다. 이점을 전제한다면 예외적 비대면 상황에서의 새로운 학습 자세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그의 지적은 솔깃하다.
“이 교재로 기존의 객관식 기말시험을 준비할 경우, 고전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대상화해서 지식을 습득하면 된다. 하지만 과제물의 경우, 고전을 주관화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다시 말해서, 저자들의 교육적 문제의식을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들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사실 이러한 학습은 교수자의 일방적인 교수만으로는 불가능하며, 학습자가 자신의 경험을 조회하는 방식으로 ‘자율적으로’ 학습할 때에만 가능하다.”
“『교육고전의 이해』교과목은 교육학과 4학년 전공과목이다. 그리고 교육학과의 많은 졸업생들이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해 우리 사회에서 활동하게 된다. 학교 밖의 교사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만 하는 예비 평생교육사들이 자율적으로, 지식을 주관화하는 방식으로 학습해 봄으로써, 나아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자율학습능력을 함양시키는 역할을 감당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