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채봉 동화작가님의 책들을 애타게 찾아다니면서 폭풍우를 견뎌 나갔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단어 하나하나가 나침반이 되어 방향을 찾아 나갈 수 있게 해주었고, 그림과 함께 했던 여백조차 생각의 공간을 마련해주던 책들이었습니다. 글을 통해 받았던 위로는 제 마음에 더 깊은 활자로 남았습니다.
어린 시절, 지금은 절판된사슴목장의 겨울을 여러 번 읽으면서 감성을 길렀었고, 교사출신 방 선생님의 유쾌한 교실이야기는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한때는 서점 주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동네 서점들이 하나둘씩 사라질 때면 친한 친구가 멀리 전학이라도 간 듯 쓸쓸함을 느꼈습니다.
권선징악, 고진감래 등 동화책에서 얻었던 교훈들이 적용되지 않는 현실같지만, 그 마음을 담아 또 다른 동화가 탄생하면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통해 결국은 진심과 진실이 현실로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거친 세상에서는 바보처럼 치이는 순진하고 여린 마음이, 동화라는 세계에서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고 격려를 받은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이렇게 영광스러운 기회를 안겨주신 방송대문학상 관계자분들과 심사위원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제가 사용하는 모든 말과 글이 아름다운 꽃송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평생토록 저의 동심을 지켜주는 착한 남편과, 존재만으로도 너무나 고마운 아들에게 이 지면을 빌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물결이 출렁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