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학습평생학습人 라이프

조용모 학우(농학과 4)에게 공부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한(恨)’이다. 쓰라린 첫 좌절은 고교 시절에 겪었다. 총명했으나, 가난한 맞벌이 집안 5남매의 둘째였던 그는 수업료를 못 내 고등학교 2학년에 학교를 떠나야 했다. 두 번째 좌절이 곧장 그를 찾아왔다. 하릴없이 동네를 배회하던 그는 사법고시 도전을 결심했다. 책 살 돈이 없으니 아침부터 서점 구석에 앉아 문을 닫을 때까지 책만 봤다. 안 살 거면 나가란 주인의 말에 그는 서점 정리하고 청소할 테니 책만 보게 해 달라고 빌었다. 기적처럼, 사법고시 1차에 합격했다. 하지만 2차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야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4~5년을 더 부딪쳤지만, 독학의 한계만 절감했다. 총명했지만 가난으로 학업 못 마쳐세 번째 좌절은 결혼 직후다. 그는 지체 장애 3급이다. 서너 살 무렵 원인 모를 고열을 앓고 난 후 지금까지 목발을 짚는다. 장애 때문에 평생 독신으로 살 거로 생각했다가, 가족이 생겼으니 이를 부양해야 했다. 구직 활동을 하면서 다시 한번 공부에 발목을 잡혔다. 고교 중퇴인 그를 받아주는 회사가 없었다. 맨몸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보험회사 영업소장 공고에 이력서를 냈다. 면접관은 목발을 짚은 그의 모습을 보고는 모진 말을 뱉으며 문밖으로 쫓아냈다.  포기하지 않았다. 다른 보험회사를 찾아 보험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직접 대리점을 개업했다. 받아주는 곳이 없으니, 직접 사업자등록을 한 것. 하루에 명함 50장은 받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침에 도시락 2개를 들고 나와, 한 발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하루 80km를 달렸다. 3년 만에 손해보험 분야 정상에 등극했다. 그를 거부했던 회사에서 관리자 직급으로 스카우트 제의가 왔고, 당시 그럴 쫓아냈던 면접관을 다시 만나 그는 이렇게 말했다. “고맙습니다. 그때 저를 받아줬으면 아직도 말단 사원에, 적당한 샐러리맨 생활을 하고 있었을 겁니다. 당신 덕분에 세상을 제대로 배웠어요. 그 자극이 인생의 좌표가 됐고,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된 거죠.” 전국을 누비며 승승장구했다. 그가 가는 지점마다 실적이 수직 상승했다. 이제는 보험 상품 판매가 아니라 교육부장으로 노하우를 직원들에게 강의했다.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바다로 간 나무꾼,백만 번의 프러포즈를 출간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은 그는 전문 강사로 변신했다. 사시 1차를 독학으로 합격할 정도로 명석한 두뇌에, 실전에서 쌓은 노하우가 더해지니 강의장은 그야말로 문전성시. 삼성, LG를 비롯한 굴지의 대기업부터 6천여 기업에 출강했다.네 번째 좌절이 찾아왔다. 한 일간지에서 그의 학력을 문제 삼

3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0
댓글쓰기
0/30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