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유아교육과 출석수업 현장. 분위기가 사뭇 진지하다. 출처=우리 대학 공식 블로그 티스토리
강의가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어느 교수도 쉽게 정의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이 질문을 ‘좋은 강의는 어떤 강의인가?’로 바꾸면 훨씬 더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다. 손미영 교수(생활과학과)가 “수강생 즉 우리 대학 해당 교과 학생들에게 눈높이가 맞춰진 강의가 좋은 강의다”라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 위에 놓인다.
잠시 시계를 14년 전인 2005년으로 돌려보자. 고분자재료공학을 가르치는 전남대의 한 교수는 “학생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질문을 하고, 그것에 대한 답을 찾도록 노력하는 형태의 강의가 교수 입장에서도 재미있고 학생 입장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보기에 가장 저급한 강의는 교수 혼자 문답하는 강의다(<전대신문>, 2005.11.8.).
교수-학생, 인식 차이 존재
14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좋은 강의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교수·강사들, 그리고 이들의 강의를 들어야 하는 학생은 ‘강의’라는 하나의 사건 지평에서 만나지만, 서로의 셈법은 좀처럼 조율하기 어렵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좀더 능동적인 자세로 강의에 참여하길 주문한다. 학생들은 교수들로부터 지적 자극과 열정, 카리스마가 넘치는 강의를 기대한다. 두 개가 행복하게 만날 수 있다면 좋지만, 그게 어렵다. 교수-학생 간에 인식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교육학자 윌리엄 버스키스트(W. Buskist)와 그의 동료들이 2002년에 진행한 한 연구는 지금도 시사적이다. 이들은 두 단계의 연구 절차를 거쳐서 훌륭한 교수의 특징 28개를 도출했다. 흥미로운 건, 교수들이 매긴 ‘특징’과 학생들이 판단하는 ‘특징’ 간에 불일치가 발생한다는 것.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이해심’의 경우 학생은 이를 매우 중요한 항목(3위)으로 보고 있는 반면 교수에게 있어서 해당 항목은 21위다. 반대로, 비판적 사고력을 배양하는 강의자의 역할을 교수들은 3위에 두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23.5위라는 낮은 순위를 매겼다.
교수-학생 집단 간 인식 차이를 잘 보여주는 국내 연구 사례도 있다. 이용숙 덕성여대 명예교수가 2011년에 진행한 연구다(「 ‘우수수업 상’ 수상 교수의 수업유형과 특성에 대한 문화기술적 연구」, <교육방법연구> 제23권 제1호, 2011). 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이 탐구력을 키울 수 있는 수업을 가장 이상적인 수업이라고 응답한 교수는 21.6%였지만, 해당 특징을 좋은 수업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장·야외 수업 등 다양한 공간 활용 수업’, ‘다양한 매체 활용 수업’, ‘충분한 실험·실습’ 등을 좋은 수업의 특징으로 꼽은 학생은 18.4%였다.
‘능동적 참여’가 강의 완성
일하면서 공부하는 곳, 그래서 ‘매체강의’가 주를 이루는 우리 대학 교육의 특성은 이런 일반적인 강의 지형에 어떻게 작용할까. 일단, 일반 대학들처럼 수업을 취업에 방해된다고 생각하거나, 열심히 들으면 손해 본다고 인식하는 부정적 기피 성향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영상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우는 이렇게 말한다. “학과 특성마다 다른 것 같다. 취업과 아주 직결되는 학과에서는 난이도 높은 강의는 ‘기피’하는 경향이 조금 있는 것으로 들었다. 그러나 실무 현업에 있는 분들은 필요성 때문에 강의를 듣기 때문에 기피 경향이 거의 없다. 나도 어렵다고 기피하진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수들도 ‘열심히’ 공부할 것을 주문한다. 김성수 교수(정보통계학과)는 수강하는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교재를 열심히 반복해서 이해하고, 연습문제를 풀고, 또한 강의를 열심히 수강하는 방법 밖에 없다. 좋은 성적은 기본을 충실히 할 때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다”라고 조언한다. 그는 또 “‘좋은 강의’란 단순하다. 열심히 준비해서 가르치는 것이 좋은 강의일 것이다”라고 지적하면서, “학생들이 예습을 하고 고민이 있어야 수업이 재미있어진다는 것을 강조한다”라고 말한다. 요컨대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있어야 하며, 교수들은 ‘열심히 준비해서 가르치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는 것, 두 조건이 조화를 이룰 때 좋은 강의가 된다는 설명이다.
잠시 시계를 14년 전인 2005년으로 돌려보자. 고분자재료공학을 가르치는 전남대의 한 교수는 “학생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질문을 하고, 그것에 대한 답을 찾도록 노력하는 형태의 강의가 교수 입장에서도 재미있고 학생 입장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보기에 가장 저급한 강의는 교수 혼자 문답하는 강의다(<전대신문>, 2005.11.8.).
교수-학생, 인식 차이 존재
14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좋은 강의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교수·강사들, 그리고 이들의 강의를 들어야 하는 학생은 ‘강의’라는 하나의 사건 지평에서 만나지만, 서로의 셈법은 좀처럼 조율하기 어렵다. 교수들은 학생들이 좀더 능동적인 자세로 강의에 참여하길 주문한다. 학생들은 교수들로부터 지적 자극과 열정, 카리스마가 넘치는 강의를 기대한다. 두 개가 행복하게 만날 수 있다면 좋지만, 그게 어렵다. 교수-학생 간에 인식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교육학자 윌리엄 버스키스트(W. Buskist)와 그의 동료들이 2002년에 진행한 한 연구는 지금도 시사적이다. 이들은 두 단계의 연구 절차를 거쳐서 훌륭한 교수의 특징 28개를 도출했다. 흥미로운 건, 교수들이 매긴 ‘특징’과 학생들이 판단하는 ‘특징’ 간에 불일치가 발생한다는 것.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이해심’의 경우 학생은 이를 매우 중요한 항목(3위)으로 보고 있는 반면 교수에게 있어서 해당 항목은 21위다. 반대로, 비판적 사고력을 배양하는 강의자의 역할을 교수들은 3위에 두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23.5위라는 낮은 순위를 매겼다.
교수-학생 집단 간 인식 차이를 잘 보여주는 국내 연구 사례도 있다. 이용숙 덕성여대 명예교수가 2011년에 진행한 연구다(「 ‘우수수업 상’ 수상 교수의 수업유형과 특성에 대한 문화기술적 연구」, <교육방법연구> 제23권 제1호, 2011). 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이 탐구력을 키울 수 있는 수업을 가장 이상적인 수업이라고 응답한 교수는 21.6%였지만, 해당 특징을 좋은 수업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장·야외 수업 등 다양한 공간 활용 수업’, ‘다양한 매체 활용 수업’, ‘충분한 실험·실습’ 등을 좋은 수업의 특징으로 꼽은 학생은 18.4%였다.
‘능동적 참여’가 강의 완성
일하면서 공부하는 곳, 그래서 ‘매체강의’가 주를 이루는 우리 대학 교육의 특성은 이런 일반적인 강의 지형에 어떻게 작용할까. 일단, 일반 대학들처럼 수업을 취업에 방해된다고 생각하거나, 열심히 들으면 손해 본다고 인식하는 부정적 기피 성향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영상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우는 이렇게 말한다. “학과 특성마다 다른 것 같다. 취업과 아주 직결되는 학과에서는 난이도 높은 강의는 ‘기피’하는 경향이 조금 있는 것으로 들었다. 그러나 실무 현업에 있는 분들은 필요성 때문에 강의를 듣기 때문에 기피 경향이 거의 없다. 나도 어렵다고 기피하진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수들도 ‘열심히’ 공부할 것을 주문한다. 김성수 교수(정보통계학과)는 수강하는 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교재를 열심히 반복해서 이해하고, 연습문제를 풀고, 또한 강의를 열심히 수강하는 방법 밖에 없다. 좋은 성적은 기본을 충실히 할 때 자연히 따라오는 것이다”라고 조언한다. 그는 또 “‘좋은 강의’란 단순하다. 열심히 준비해서 가르치는 것이 좋은 강의일 것이다”라고 지적하면서, “학생들이 예습을 하고 고민이 있어야 수업이 재미있어진다는 것을 강조한다”라고 말한다. 요컨대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가 있어야 하며, 교수들은 ‘열심히 준비해서 가르치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는 것, 두 조건이 조화를 이룰 때 좋은 강의가 된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