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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락 교수·문화교양학과

전통적인 방식은 직접적인 수강을 통해 학점을 취득하고, 앎의 깊이를 다져가는 방식이다. 이와 달리 우리 대학은 ‘원격교육’ 즉, 매체강의가 잘 발달돼 있는 곳이다. 이런 특성을 감안했을 때, 좋은 강의란 어떤 것인지 김정락 교수(문화교양학과)에게 질문을 던졌다.

Q.교수님이 생각하는 ‘좋은 강의’란 어떤 것인가요?
=좋거나 그렇지 않은 강의의 차이가 어디서 어떻게 생길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강의는 학생들의 인식 지평을 넓혀주고, 사유의 계기를 마련하며, 앞으로 진행될 연구의 추진력을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관념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위에 지적인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좋은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Q. 학생들을 ‘강의’에 몰입하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면.
=강의의 몰입을 위한 기술적인 방법은 각각의 교수들의 능력이나 스타일에 따라 매우 다릅니다. 저의 경우는 일반적인 사례에서 단초를 찾고, 그 단초가 원리와 개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편이며, 이렇게 구성된 개념들로 지식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시사적인 사례들에 대한 관찰과 수집이 중요하고, 이를 보다 정교하게 지식의 구조 속에 삽입시키는 능력이 필요한데, 저에게는 여전히 부족한 부분입니다.

Q. 우리 대학의 교육 특성상 ‘교재’ 중요성이 높은데 ‘교재’를 잘 만들어도 ‘강의’가 함께 가지 않으면 지식 축적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강의는 교재의 부분입니다. 강의는 문자로 된 교재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촉발시키고, 교재로 학습할 학생들에게 가이드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인식합니다. 물리적인 한계로 인하여 매체강의는 교재를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강의를 통해 교재 내용의 핵심과 주요 쟁점들을 알려주고, 앞서 언급한 부분들을 촉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중간고사 대체용 리포트(과제물)를 출제하실 경우, 주요 평가 기준은 무엇인지요?
=교재와 강의는 리포트를 쓰는 학생들에게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적으로 리포트의 내용을 포괄하기는 어렵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됩니다. 리포트는 여느 영역과 마차가지로, 교재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한 개인의 연구와 사유의 전개라고 믿으며, 학생 스스로의 지식의 확장과 활용이라고 여깁니다.

Q.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노력합니다.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단 성적에 너무 신경 쓰지 말아야 합니다. 좋은 성적은 진정한 학습의 성과와는 달리 시험이나 리포트 작성의 기술적인 측면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방송대의 학우님들에게는 보편적인 상황이라고 여겨집니다. 이상적이고 정당한 학습의 결과는 스스로 얼마나 주어진 지식을 잘 습득하고, 이것을 자신의 사유와 기억 체계에 정리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교정하고 스스로 비판적이고 주체적인 자아가 돼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치로 결정되는 가치판단에 그렇게 몰두하지 않기를 오히려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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