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학우로부터 중간시험 시험점수가 나왔으니 확인해보라는 문자를 받았다. 며칠이 지난 저녁 늦은 시간. 중간시험 성적표를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아주 여유 있는 마음으로.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전 과목이 모두 ‘0점’ 처리가 된 것이다. 눈을 의심했다. 시험이 ‘과제물’이라 ‘30점 만점’을 자신했었는데 ‘0점’이라니, 재차 확인해도 ‘0점’이다. 놀란 가슴, 가빠진 숨을 고르며, 다시 한 번 보았다. ‘전산오류’라는 작은 글자가 뜬다. 순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과목’을 클릭해보니 전 과목이 하나씩 뒤로 밀려 다른 과목에 제출된 것이다. 제일 밑에 있는 과목의 과제물이 맨 위로 올라와 있고 한 과목씩 밀린 것으로 확인됐다. 분명 다른 학우까지 배석해 확인했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문득 기(旣) 제출한 과목을 한 번 내가 검색을 해본 적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오류가 생긴 것 같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금요일 저녁. 이틀 밤낮을 뜬눈으로 설치고, 월요일 일찍 본부를 방문했다. 억울함을 호소하고 ‘구제’를 요청하기 위해서다. 당연히 전후 사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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