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실버세대가 설 자리는?

실버세대가 방송대에서 길을 잃고 있다. 안호원 학우만의 이야기('중간과제물 전 과목 '0점', <KNOU위클리>72호, 4면)가 아니다. 하지만 학교 측의 입장은 명확하다. 교무처 학사운영과 시험관리팀 관계자는 “과제물을 제출받을 때도 서약을 받고, 공고문에도 주의를 당부하는 등 안내를 늘 해오고 있다. 타 과목에 과제물을 제출하면 안 된다는 유의사항이 담긴 문자도 발송하기에, 종종 발생하는 일이지만 구제 방법은 없다”고 답했다. 실버세대는 ‘성공적인 노후’, ‘제2의 인생 설계’ 등의 이유로 방송대를 찾는 경우가 많다. 노년기에도 일과 사회활동을 유지하기 원한다.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으며, 늘어난 시간적 여유를 ‘배움의 한’을 풀며 보람되게 보내고 싶은 바람으로 방송대에 입학하는 것이다.  동시에 실버세대는 디지털 기술 매체 사용에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세대다. 원격교육연구소(원격연)에서 진행한 세대별 방송대 학습요구 분석 및 학생자원 창출 방안 연구(2017, 김명진 외)에 따르면, 고령 세대(55세 이상)는 재학 중 어려움에 대한 설문 응답 결과에서 대부분 항목에서 장애인식 정도가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원격교육 관련 디지털 기술 문제’에 대해서는 가장 높은 반응을 나타냈고, 학업중단을 고민하는 이유에서도 ‘원격교육 방식에 대한 부적응’에 대한 반응이 가장 높았다. 디지털 기술 매체 사용 가장 어려워“처음에는 어떻게 공부하나 했어요. 컴퓨터도 잘 못하고 인터넷도 모르고, 강의 듣는 거부터 배웠어요. 리포트는 내가 손으로 쓰면 아들하고 손주가 컴퓨터로 옮겨줘서 내고, 지금은 익숙해져서 나아졌지만…. 컴퓨터 사용하는 것에 대해 특강 같은 거 하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홈페이지에 다 나와 있다고 찾아서 읽어보라는데 어딨는지 찾기도 어렵고 읽어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사람이 직접 가르쳐 주는 게 좋죠.” 연구 설문에 참여한 한 중문학과 학우(63세)의 솔직한 심정이다.  원격교육기관 방송대는 라디오, 카세트테이프, 방송, 컴퓨터, 모바일 등으로 원격교육 플랫폼의 진화를 주도해왔다. 새로운 플랫폼에 적응하려면,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 우선이다. 이 과정에서 고령 학습자들의 저항은 항상 있었지만 개인이 기술의 변화에 적응해야 했다. 하지만 안 학우를 비롯한 고령 세대가 제기하는 문제는 개인의 적응 문제를 넘어선다. 방송대 안에서 증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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