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0년 쥐띠 해가 지나고 2021년 소띠 해를 맞이했다. 2020년은 마치 밤중에 쥐들이 천장에서 우당탕거리며 달리기 경쟁을 하듯이 코로나 등으로 세상이 시끄럽게 지나갔다. 이제 쥐가 내던 시끄러움과 쥐가 야기한 폐해를 접고, 새로이 소의 해를 맞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소는 우리 민족에게는 한 식구와 다름없다고 하여 생구(生口)라고 불러왔다. 농경 민족에게 소는 논이나 밭에서 일할 때나, 곡식 등 무거운 짐을 운반할 때나 없어서는 안 될 동물이었기 때문이다. 단오에 씨름 우승자에게 소를 상품으로 주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과 무관하지 않다.2 소는 고대 사회에서 가축으로의 기능과 함께 국가적으로도 유의미한 존재로 수용한 것 같다. 『삼국지』 위지동이전의 부여조를 보면 우가(牛加)와 마가(馬加) 등의 관직명이 나오는데, 이때 소와 말 등은 단순한 가축의 의미를 뛰어넘은 존재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정과 연결해 신을 위해서 바치는 중요한 제물이 소였다는 사실은 소를 신성한 동물로 이해해 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금까지도 마을신앙에서 큰 굿을 행할 때 소를 제물로 바치는 풍속이 전해진다. 동해안의 바닷가에서 행해지는 서낭제에서는 대개 소를 한 마리 잡아서 신에게 올린다. 충남 태안의 황도에서 행해지는 붕기풍어제에서도 소를 제물로 올린다. 이처럼 소는 오랫동안 신을 위해 바치는 제물로 자리해 왔다. 제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소의 존재는 조선시대 선농단에서 제사드리는 과정에서도 잘 읽어낼 수 있다. 선농단은 원래 중국에서 농사짓는 법을 가르쳤다고 하는 신농씨(神農氏)와 후직씨(后稷氏)를 위한 제단인데, 이들에게 제사를 올린 것은 그 해의 농사가 잘되기를 기원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부터 시작됐다고 하는데, 이때의 제물이 바로 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