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간을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십이지는 농경문화와 관련되는데, 용을 빼고는 모두 실생활에서 마주할 수 있는 동물이다. 일설에 따르면, 이 동물들이 달리기를 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우직한 소가 가장 앞섰는데 정작 결승점을 먼저 도착한 것은 쥐였다. 이 민첩하고 약삭빠른 쥐가 소의 등에 올라탔다가 소보다 먼저 머리를 디밀었다는 것이다. 동북아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의 시계열은 이런 전설을 안고 시간을 헤쳐 왔다. 2021년을 말하는 ‘신축(辛丑)’은 60간지 중 38번째다. ‘신’은 백이므로 올해는 ‘하얀 소의 해’가 된다. 한국 근현대사에서는 1961년, 1901년이 신축년에 해당한다. 1961년은 5월에 군사 쿠데타가 발생해 1년 전 4·19혁명이 추구했던 민주주의를 짓밟은 해였다. 세계사적으로는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최초로 우주 비행을 한 해이기도 하다. 또한, 냉전으로 인해 분단된 독일 베를린의 동서구간 사이에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기도 했다. 이 시기 미국과 소련은 냉전을 연장하면서 핵실험을 감행해 빈축을 샀다. 이런 사정 때문에 1961년 11월 6일 유엔은 ‘핵실험 금지안’을 가결하기에 이른다. 시인 안도현·최영미 등이 1961년 신축년생이다. 해외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고인이 된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이 있다. 1901년은 대한제국 광무(光武) 5년이다. 이 해 1월 1일은 20세기의 첫째 날로 기록된다. 국내에서는 한성전기주식회사가 한양성 내 첫 전등 점등식을 8월 17일 거행했다. 9월 7일에는 고종 탄신 50년을 기념해 독일인 에케르트가 작곡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