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부캐 전성시대

역사 속 폴리매스 위인들을 살펴보면 자극도 받지만, ‘많은 걸 잘하면 특별히 잘하는 게 없다’는 오명이 붙을까 두렵기도 하다. 사실 미술가가 전문 공학자처럼 일하기는 어렵다. 이는 19세기에 형성?확립된 학문과 직업의 경계에서 기인한다. 자신이 종사하는 영역에 경계를 두고 외부인의 진입을 막고, 내부자를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물론 상대의 분야를 존중하지 않고 오만하게 상대의 영토를 정복하려는 태도는 위험하다.

 

하지만 저자는 지식을 구성하고 이해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할 교육 기관들이 수 세기에 걸쳐 해온 방식을 탈피하지 못하는 지금 정보의 바다에서 익사 직전에 빠진 사람들에게 질문한다. 기술에서 인간을 간단히 앞지를 수 있는 초지능 기계가 등장하는 세상에서 거대한 기계의 부품처럼 한 가지 일만 잘하도록 교육받은 인간은 무슨 가치가 있을까? 일차원적 사고방식에 길든 인간은 고도로 복잡한 21세기의 문제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인간은 전인적 자아실현을 꿈꾸는 존재기도 하다.

 

얄팍한 아마추어를 넘어서기 위한 저자의 키워드는 여섯 가지다. 그는 △개성: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능력 △호기심: 경계를 짓지 않고 중단 없이 탐구하는 능력 △지능: 다양한 자질을 배양하고, 연습하고, 최적화하는 능력 △다재다능함: 여러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넘나드는 능력 △창의성: 서로 무관해 보이는 영역들을 연결하고 종합해 창의적 결과물을 도출하는 능력 △통합: 다양한 지식의 갈래들을 통합해 ‘전체’를 그리는 능력 등으로 압축한다. 여섯 가지 키워드로 지도를 그릴 수 있다면 우리 안에 갇힌 폴리매스를 해방시킬 수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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