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전쟁 70주년 기획 ‘다시 평화의 눈으로 DMZ를!’

한반도의 내륙은 군사분계선을 표시하는 철책선이 있어서 그 경계가 명료하다. 반면 한반도의 바다에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철책선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바다에 남북을 나누는 경계선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다에도 눈에 보이지 않은 분단선(分斷線)이 존재한다. 백령도와 연평도는 모두 북위 38도 바로 아래 37도 선에 위치한다. 이들 섬과 가까운 육지는 38선 이남 지역으로, 한국전쟁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남쪽에 속했다. 하지만 정전협정 체결 당시 남쪽은 여전히 이들 섬에 대한 관할권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 육지는 북쪽이 장악하고 있었다. 「정전협정」 제2조 제13항에서는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서해 5도’를 UN사 관할로, ‘기타 섬들은 조선인민군 총사령관과 중국인민지원군’ 관할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정전협정」 당시 양쪽은 육상군사분계선에 대한 합의만 했을 뿐 해상군사분계선에 대한 합의는 진행하지 못했다. 해상군사분계선에 대한 논의는 「정전협정」 부칙 제61항에 따라 ‘적대 쌍방 사령관들의 호상 합의를 거쳐야’ 하는 문제로 남았다. 2010년 11월 23일, 북한은  연평도 내륙을 직접 포격했다. 북의 포격으로 민간인 2명과 해병대원 2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택 20여 채가 파괴됐다. 우리의 평온한 일상이 분단의 적대적 대결 조장에 의해 얼마나 쉽게 파괴될 수 있는가를 몸으로 느끼게 한다.두 차례의 NLL 충돌과 그 흔적1991년 남북 두 정상은 「남북기본합의서」에서 “남과 북의 해상 불가침경계선은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 해상 불가침구역은 해상 불가침경계선이 확정될 때까지 쌍방이 지금까지 관할해 온 구역으로 한다”라고 서로 합의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남북관계가 다시 냉전으로 되돌아가면서 이곳은 한반도에서도 가장 첨예한 무력 충돌의 현장이 됐다. 그런 가운데 1999년 6월 15일과 2002년 6월 29일 두 차례에 걸쳐 서로의 함선을 향해 포를 발사하는 ‘연평해전’이 일어났다. 그리고 2010년 11월 23일에는 남북 각각의 땅에 직접 포탄을 발사하는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까지 비화했다.대연평도 선착장은 임경업 장군이 어민에게 조기 잡는 방법을 가르쳤다는 안목 어장이 있는 당섬에 있다. 당섬은 원래 섬이었다. 그 섬이 이제 방조제로 대연평도 내륙과 연결됐다. 대연평도로 들어가는 입구인 바로 이곳 방조제 끝자락에 ‘제1연평해전 전승비’가 있다. 제1연평해전 전승비는 1999년 6월 15일 연평도 근해에서 있었던 전투에서의 승전을 기념한 것이다.북방한계선을 둘러싼 남북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직접적인 군사적 무력 충돌로 비화한 첫 사건이 제1차 연평해전이었다. 북은 북방한계선이 국제법상 북의 영토 12해리 이내에 있기 때문에 북쪽 영해라면서 이들 섬으로 다니는 해로를 제외한 북방한계선을 인정하지 않았다. 반면 남쪽은 한국전쟁 이후, 남북이 관행적으로 북방한계선을 해상의 실질적인 경계선으로 사실상 인정하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1999년 6월 15일 오전, 북의 경비정 4척이 북방한계선 남쪽 2km 해역까지 내려왔다. 남쪽 해군은 고속정과 초계함을 동원해서 북쪽 선체에 충돌시켜 밀어내는 공격을 감행했다. 그러다가 북쪽 함정은 기관포를 발사하며 남쪽 함정을 공격했다. 이에 즉각 우리 해군은 응사했다. 이 공격으로 북쪽의 어뢰정 1척과 중형 경비정 1척이 침몰했고, 경비정 3척도 크게 파손된 채 퇴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충돌의 끝이 아니라 예고에 불과했다.방조제를 따라 당섬에서 내륙으로 들어와 마을 중간에 이르면 해군함정이 있다. 바로 ‘참수리호’다. 제2연평해전에서 침몰한 참수리 357호정의 모형을 실물 크기로 만들어 전시한 것이다. 제1연평해전의 패배를 기억하고 있었던 북은 제2차 연평해전에서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제2차 연평해전이 있었던 2002년 6월 29일은 역사적인 날이었다. 남쪽 축구팀이 월드컵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터키 축구팀과 3, 4위 결정전을 벌이고 있을 때였다. 북측 경비정 2척이 지난 1차 해전과 마찬가지로 북방한계선을 넘어 서해 연평도 서쪽 부근에 나타났다. 남측은 참수리 357, 358호 고속정 두 대를 출동시키고 경고 방송을 했다. 그런데 북쪽 경비정이 갑자기 참수리 357호에 기관포를 집중

1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0
댓글쓰기
0/30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