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중 무역학과 교수
삶을 돌이켜 보면 현재의 내가 있기까지 수많은 분의 헌신이 있었다. 부모님께서 낳으시고 길러주셨고 여러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살아왔다.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감사한 은사님들이 여러분 계시다.
중고등학교 시절 나는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고 학원가는 게 체질에 안 맞아서 학교에서 살다시피 했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교무실에서 선생님 옆자리에 앉아 책 내용을 꼬치꼬치 캐묻고 기출문제를 풀어달라고 졸라댔다. 지금 생각하면, 쉬시지도 못하게 괴롭혔으니 선생님들이 얼마나 피하고 싶으셨을까 죄송한 마음이 든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서 작은 감사의 표현을 하고 싶은데, 돈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담임 선생님과 교과 담당 선생님까지 선생님 수는 많았다. 담임 선생님만 드리자니 교과 담당 선생님께 인사드리는 학생이 적을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고민하던 나는 새벽에 동대문 의류도매상가에 가서 3천원짜리 와이셔츠와 스카프를 여러 벌 구매해서 드리기로 했다.
파란색 대형 비닐봉지에 선물을 담고 산타클로스가 된 기분으로 어깨에 지고 스승의 날 아침 일찍 학교 언덕길을 올라갔다. 빈 교무실에 찾아가 선생님들 책상에 편지와 함께 선물을 두고 나왔다. 스승의 날을 그냥 지나치기 싫어서 내 맘 편해지자고 학생의 의무감으로 한 일이었다.
다음날 수업시간에 나는 깜짝 놀랐다. 국어, 국사, 정치경제, 지리, 물리, 화학 선생님께서 내가 드린 옷을 입고 교실에 들어오셨기 때문이다. 교무실에는 모두 같은 유니폼을 주문해서 입고 있는 것처럼 같은 디자인, 색깔의 줄무늬 와이셔츠 일색이었다. 선생님들께서 나에게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희중아 제발 내년부터는 좀 디자인을 선생님마다 다르게 부탁해. 입고 싶어도 눈치 보여서 학교에 못 입고 오겠어.” 지금 생각해도 품질이 좋지도 않은 옷을 제자에게 보여주시려고 입고 오신 선생님들의 마음이 참 감사하다.
대학교 시절에도 교수님들을 따라다니면서 질문을 드리곤 했다. 스승의 날 3천원짜리 넥타이핀을 여러분께 드렸는데 그중 한 교수님은 1년 내내 그 넥타이핀을 착용하고 다니셨다. 교수님께 질문을 드린 날짜와 내용을 기록한 나의 수첩을 보시며 성실한 성격이니 성공할 것이라고 격려해주신 교수님이 기억에 남는다. 그 교수님을 10년 만에 다시 뵈었을 때, 교수가 된 나를 알아보시고 눈물을 글썽이셨다. 스승의 마음이란 이런 것일까?
내게 3천원짜리 선물을 받으시고도 행복해하셨던 여러 은사님을 떠올려보면 선생님들께서는 선물의 경제적 가치와 관계없이 어린 제자의 감사 표현에 기뻐하셨다. 이제 스승의 날 선물 드리던 문화는 사라졌지만, 우리 모두 현재의 내가 있기까지 여러 선생님의 사랑과 노고를 되짚어보며 “선생님, 감사합니다.” 감사의 인사 한마디 드리는 것은 어떨까.
중고등학교 시절 나는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고 학원가는 게 체질에 안 맞아서 학교에서 살다시피 했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교무실에서 선생님 옆자리에 앉아 책 내용을 꼬치꼬치 캐묻고 기출문제를 풀어달라고 졸라댔다. 지금 생각하면, 쉬시지도 못하게 괴롭혔으니 선생님들이 얼마나 피하고 싶으셨을까 죄송한 마음이 든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서 작은 감사의 표현을 하고 싶은데, 돈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담임 선생님과 교과 담당 선생님까지 선생님 수는 많았다. 담임 선생님만 드리자니 교과 담당 선생님께 인사드리는 학생이 적을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고민하던 나는 새벽에 동대문 의류도매상가에 가서 3천원짜리 와이셔츠와 스카프를 여러 벌 구매해서 드리기로 했다.
파란색 대형 비닐봉지에 선물을 담고 산타클로스가 된 기분으로 어깨에 지고 스승의 날 아침 일찍 학교 언덕길을 올라갔다. 빈 교무실에 찾아가 선생님들 책상에 편지와 함께 선물을 두고 나왔다. 스승의 날을 그냥 지나치기 싫어서 내 맘 편해지자고 학생의 의무감으로 한 일이었다.
다음날 수업시간에 나는 깜짝 놀랐다. 국어, 국사, 정치경제, 지리, 물리, 화학 선생님께서 내가 드린 옷을 입고 교실에 들어오셨기 때문이다. 교무실에는 모두 같은 유니폼을 주문해서 입고 있는 것처럼 같은 디자인, 색깔의 줄무늬 와이셔츠 일색이었다. 선생님들께서 나에게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희중아 제발 내년부터는 좀 디자인을 선생님마다 다르게 부탁해. 입고 싶어도 눈치 보여서 학교에 못 입고 오겠어.” 지금 생각해도 품질이 좋지도 않은 옷을 제자에게 보여주시려고 입고 오신 선생님들의 마음이 참 감사하다.
대학교 시절에도 교수님들을 따라다니면서 질문을 드리곤 했다. 스승의 날 3천원짜리 넥타이핀을 여러분께 드렸는데 그중 한 교수님은 1년 내내 그 넥타이핀을 착용하고 다니셨다. 교수님께 질문을 드린 날짜와 내용을 기록한 나의 수첩을 보시며 성실한 성격이니 성공할 것이라고 격려해주신 교수님이 기억에 남는다. 그 교수님을 10년 만에 다시 뵈었을 때, 교수가 된 나를 알아보시고 눈물을 글썽이셨다. 스승의 마음이란 이런 것일까?
내게 3천원짜리 선물을 받으시고도 행복해하셨던 여러 은사님을 떠올려보면 선생님들께서는 선물의 경제적 가치와 관계없이 어린 제자의 감사 표현에 기뻐하셨다. 이제 스승의 날 선물 드리던 문화는 사라졌지만, 우리 모두 현재의 내가 있기까지 여러 선생님의 사랑과 노고를 되짚어보며 “선생님, 감사합니다.” 감사의 인사 한마디 드리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