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장웅상의 공부야, 놀자

중국 제자백가의 한 사람인 순자(荀子)는 순자권학편에서 ‘학불가이이(學不可以已)’라고 말했다. 학문은 멈추면 안 된다는 뜻이다. 또 “공이 이룩되는 것은 중단하지 않는 데 달려있다. 칼로 자르다 중단하면 썩은 나무라도 자를 수 없으며, 중단하지 않으면 쇠나 돌이라도 자를 수 있다”라며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공부하라고 독려했다. 과연 선학인 맹자의 사상에 정면으로 맞선 기개만큼이나 지독한 공부꾼의 면모를 보여준다. 대부분의 옛 지식인이 그랬듯 순자 또한 평생교육(lifelong education)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요즘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의 질서를 경험하고 있다. 영국의 밴드그룹 버글스(The Buggles)가 1980년에 Radio Killed the Video Star라는 곡에서 라디오 시대가 저물고 영상 매체가 등장하는 새로운 시대를 노래했는데, 지금은 TV마저 구시대 유물로 치부되고 인터넷과 모바일 기반의 다매체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사람의 기대 수명도 길어져서 100세 시대라는 용어가 흔히 쓰이고 있다. 몇 년 전 TV CF에 자식들이 어머니께 “100세까지 사세요”라고 말하니 어머니가 “나 올해 101살인데”라고 대답하는 광고가 있었다. 이젠 긴 수명만큼 살아있는 동안의 건강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의 건강도 중요한데, 끊임없이 공부하지 않으면 심심해 죽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요새 농학과 편입생으로 공부하고 있는데, 새로운 식물 자원을 아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더 나이 들어 버섯 연구자나 재배자가 되어 여생을 보내는 건 어떨까도 생각해본다. 갓 쉰을 넘은 팔팔한 청춘이니 시간은 충분한 것 같기도 하다. 공부하다가 보면 더 흥미로운 식물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 일단 버킷 리스트에만 적어뒀다. 하고 싶은 일이 늘어날수록 버킷 리스트 목록이 길어지고 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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