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때문에 구입 주저?
불법복제의 검은 유혹
우리 대학도 하락률 ‘빨간불’
좋은 교재의 덕목 탐색해야
학생들이 대학교재를 점점 더 기피하고 있다. 교재 구입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종이시대의 종언이라고 성급하게 진단하기도 한다. 이런 진단이 아니더라도 지금은 ‘대학교재’의 개념을 확장하거나, 좀더 학생 친화적인 새로운 형태의 교재를 개발하고, 강의의 혁신을 이뤄야하는 시점이라는 관계자들의 자성 어린 목소리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제12호 커버스토리는 ‘흔들리는 대학교재’다. 점점 더 책을 멀리하는 시대 풍조 속에서 대학교재의 이상과 현실을 짚어보자는 뜻이다. 저자와 편집자가 공들여 만든 교재를 학생들은 어째서 기피하는 걸까? 좋은 교재는 어떤 조건을 충족해야 할까? 교수들과 편집자는 이 흔들리는 대학교재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결국 이 모든 질문은 양질의 교재에 대한 새로운 모색, 강의의 새로운 구성으로 수렴될 것이다.
“교재를 구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까요? 책값도 무시 못 하겠어서요. ㅠㅠ 강의와 기출문제만으로는 무리가 있을까요?”―서울지역대학(2019.2)
“교재 비싸네요~. 고민하던 수강신청을 첫날 정한 것으로 변경없이 신청하고요. 그래서 직접 서점으로 갔습니다. 6과목 9만100원 후덜덜”―서울지역대학(2019.1)
“실망입니다! 이번 학기에 ○○과 ○○○○○을 들었습니다. 작년에 법 개정이 된 사항들이 교재 수정도 없이 그대로 실렸더라구요. 법이 개편될 때마다 교재를 새로 펴낼 수 없다면 개정된 내용들만이라도 책갈피 형식으로 넣어줘야 하지 않을까요.”―경기지역대학(2018.6)
우리 대학 학우들의 대표 커뮤니티(인터넷카페)에 올라와 있는 내용이다. 주제는 ‘교재’ 구입. 이 커뮤니티에서 ‘교재’를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전반적으로 교재와 관련된 세 가지 유형의 불만을 만날 수 있다. 첫째는 가격 때문에 교재 구입이 망설여진다는 것, 둘째는 내용 수정이 없어서 안타깝다는 것, 셋째는 활용도 면에서 교재가 다른 형태의 학습자료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일반 대학가에서 대학교재가 잘 안 팔린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회자됐다. 그동안 방송대의 특수한 학습환경은 교재 판매율을 어느 정도 ‘방어’해 내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 그러나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우리 대학 출판문화원 통계자료에 기반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교양·전공과목 가운데 각 5종을 대상으로 수강인원 대비 교재 판매율(내부판매 기준) 추이를 살폈더니, 흐름이 읽혔다. <그래프>에서 보듯,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인 경향은 ‘판매율 하락세’였다. 2017년을 기점으로 교재 판매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전공과목보다는 교양과목에서 더욱 뚜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교재개발’ 후 판매 첫해의 판매 고점(高點) 프리미엄도 흔들리고 있다. 올해 신규 개발한 교재 가운데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는 수강인원 3천262명에 3천43권이 팔려, 판매율 93.3%를 기록했다. 반면 『글로벌자산관리』는 수강인원 243명에 195권(80.2%)이 팔려 대조를 이뤘다.
불법복제의 검은 유혹
우리 대학도 하락률 ‘빨간불’
좋은 교재의 덕목 탐색해야
학생들이 대학교재를 점점 더 기피하고 있다. 교재 구입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종이시대의 종언이라고 성급하게 진단하기도 한다. 이런 진단이 아니더라도 지금은 ‘대학교재’의 개념을 확장하거나, 좀더 학생 친화적인 새로운 형태의 교재를 개발하고, 강의의 혁신을 이뤄야하는 시점이라는 관계자들의 자성 어린 목소리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교재를 구입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까요? 책값도 무시 못 하겠어서요. ㅠㅠ 강의와 기출문제만으로는 무리가 있을까요?”―서울지역대학(2019.2)
“교재 비싸네요~. 고민하던 수강신청을 첫날 정한 것으로 변경없이 신청하고요. 그래서 직접 서점으로 갔습니다. 6과목 9만100원 후덜덜”―서울지역대학(2019.1)
“실망입니다! 이번 학기에 ○○과 ○○○○○을 들었습니다. 작년에 법 개정이 된 사항들이 교재 수정도 없이 그대로 실렸더라구요. 법이 개편될 때마다 교재를 새로 펴낼 수 없다면 개정된 내용들만이라도 책갈피 형식으로 넣어줘야 하지 않을까요.”―경기지역대학(2018.6)
우리 대학 학우들의 대표 커뮤니티(인터넷카페)에 올라와 있는 내용이다. 주제는 ‘교재’ 구입. 이 커뮤니티에서 ‘교재’를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전반적으로 교재와 관련된 세 가지 유형의 불만을 만날 수 있다. 첫째는 가격 때문에 교재 구입이 망설여진다는 것, 둘째는 내용 수정이 없어서 안타깝다는 것, 셋째는 활용도 면에서 교재가 다른 형태의 학습자료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일반 대학가에서 대학교재가 잘 안 팔린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회자됐다. 그동안 방송대의 특수한 학습환경은 교재 판매율을 어느 정도 ‘방어’해 내는 데 적잖은 기여를 했다. 그러나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우리 대학 출판문화원 통계자료에 기반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교양·전공과목 가운데 각 5종을 대상으로 수강인원 대비 교재 판매율(내부판매 기준) 추이를 살폈더니, 흐름이 읽혔다. <그래프>에서 보듯,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인 경향은 ‘판매율 하락세’였다. 2017년을 기점으로 교재 판매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전공과목보다는 교양과목에서 더욱 뚜렷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교재개발’ 후 판매 첫해의 판매 고점(高點) 프리미엄도 흔들리고 있다. 올해 신규 개발한 교재 가운데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는 수강인원 3천262명에 3천43권이 팔려, 판매율 93.3%를 기록했다. 반면 『글로벌자산관리』는 수강인원 243명에 195권(80.2%)이 팔려 대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