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교육을 바라보다]

김재웅 서강대 교수·교육학 -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교육정책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교육개발원 책임연구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교육개혁위원회 상임 전문위원,열린교육학회 회장, 교육정치학회 회장, 교육원리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21세기의 변화는 정보화, 세계화, 다양화, 노령화로 표현되는 일종의 문명사적 변화로서, 이러한 문명과 시대의 도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역사의 낙오자가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변화는 어떤 방식으로든지 교육을 보는 관점과 아울러 교육을 하고 있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
정보화 사회는 개인과 국민의 지적 자산(정보와 지식)이 개인의 발전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물리적 자산(천연자원, 군사력, 자본 등)이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사회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회이다. 정보와 자료의 양이 과거 몇 십년 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급증하고 있으며, 정보와 지식의 역할과 기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토플러(Toffler)의 『권력이동』에 의하면, 정보와 지식은 권력 획득과 유지뿐만 아니라 기업과 국가의 생사를 결정하는 원천이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교육

과학기술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주고 일의 효율성을 높여 주지만, 일이 기계화되고 자동화됨에 따라 인간은 자기의 무의미성과 무권력성과 함께 인간소외를 경험할 수 있다. 헉슬리(Huxley)는 『멋진 신세계』에서 과학기술이 가져다주는 쾌락을 극도로 추구한 나머지 인간성이 소멸될 것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오웰(Owell)도 『1984년』에서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당하게 될 여러 가지 형태의 억압, 구속, 조정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과학기술의 발달과 정보와 자료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단편 지식의 활용보다는 근본적인 지력(학습하는 법의 학습)을 기르는 교육이 요구된다. 궁극적으로, 정보화 사회에 대응하여 교육의 틀을 바로 세우고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교육에 도입하는 나라가 정보화 사회의 선두 주자로 등장할 것이다.
첨단 정보통신기술과 교통의 발달, 이데올로기 장벽의 붕괴로 전 세계는 이미 하나의 생활권으로 변화하고 있다. 1995년 출범한 WTO는 적어도 경제에 관한 한 국경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 놓았다. 동·서독의 통일, 소련 공산당의 붕괴, 남·북한 UN 동시 가입 등은 공산 진영과 민주 진영으로 갈라져 있던 세계 질서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국내적으로도 머지않은 장래에 남북한 통일도 가능하리라고 예상할 수 있다.


산업사회 시대의 교육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국경이라는 보호막 속에 안주하여 왔던 우리의 교육은 새로운 발상을 가지고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초중등교육은 창의력 중심 교육으로, 대학은 과학기술, 학문과 문화 창조의 산실로 전환될 것이 요청된다. 우리의 교육은 ‘우리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세계 속에서 세계 시민으로서의 마음가짐으로 행동하고 세계인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당당한 한국인을 양성할 책임을 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고도 산업사회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야기되는 사회구조의 분화는 사회의 다원화를 부추길 것이다. 전문화된 직능집단이 급속하게 분화되고, 직종의 숫자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다. 이에 따라 직업의 다원화와 전문화가 이루어지고 사회계층이 다양화될 것이다. 시민 민주사회가 더욱 성숙하고 중산층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정치의 민주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또한 시민들의 환경, 교육, 사회 부조리, 물가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집단적으로 각 부문의 변화를 꾀하려는 노력이 지속될 것이다. 다양화되어 가는 사회에서는 획일적인 교육 방식은 그 적응력을 상실한다. 다양한 능력과 적성을 가진 학습자들은 각자 자기에게 알맞은 교육을 요구할 것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획일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획일적인 운영 방식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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