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경험이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며 일과 학습을 병행한다는 것,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업 ‘때문에’ 일에 소홀하다는 말을 듣기 싫었기에, 아니 학업 ‘덕분에’ 일을 더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기에 오히려 치열한 시기를 버텼던 기억이 납니다. 힘들지만 차곡차곡 쌓아지는 지식과 지혜를 위해 오늘도 노력하는 여러분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슬기롭게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는 말하기의 기술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사실 우리 직장인들이 업무 이상으로 힘들어하는 게 인간관계입니다. 좋은 관계는 일을 쉽게 만들지만 좋지 않은 관계는 일의 능률을 저하시킴은 물론 조직을 떠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관계는 무엇에 의해 결정됩니까? ‘말투’ 아닐까요? 말투를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인간관계 성공의 여부가 결정됩니다.
자신은 자기가 지켜야 합니다. 말투 역시 나를 보호할 수 있는 표현으로 가득해야 합니다. “저는 보고서 작성 하나만은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숫자의 정확도 하나는 뛰어납니다.” “우리 회사가, 우리 부서가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말투는 이러한가요. 부끄럽지만 저는 이렇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말로 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대충 2억쯤 될 걸요?” “나만 목표 달성하면 된 거 아니야?” 제가 한 말들은 저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매사에 부정적이면서도 자기 비하적인 말투에 익숙했던 저는 그것으로 인해 조직에서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말투의 중요성을 몰랐던 그 시간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여러분은 저의 이런 실수를 절대 답습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이름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가능하면 자신의 존재를 멋지게 드러내는 말투를 직장에서의 대화에 담아내 보세요.
기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는 말투
누군가로부터 짜증나는 인간으로 취급받고 싶습니까. 아닐 겁니다. 동료, 그리고 선후배에게 기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면, 인간관계의 중심에 서고 싶다면, 아래의 사례를 통해 말투를 점검해보세요.
[사례 1] 후배가 찾아와 하소연합니다. “제가 기획한 워크숍이 팀장님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봐요. 꾸짖으시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당신이 선배라면 어떻게 답했을지 궁금합니다. “힘들지?”로 시작되는 말투가 정답입니다. 최악은 당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섣불리 말하는 겁니다. “직장생활 다 그래. 몰랐어? 술이나 마시러 가자.” “직장생활 얼마나 했다고… 어금니 꽉 깨물어. 응? 정신 차리라고. 나니까 이렇게 말해주는 거야. 객관적으로.”
사람은 꽃에서 ‘향기’를 기대합니다. 대화로부터는? ‘배려’를 기대하죠.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는 말투는 ‘목적 없는 내뱉음’일 뿐입니다. 기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면 상대방에 대한 조심스런 관찰과 기다림 그리고 공감의 노력을 염두에 두고 말하기를 부탁드립니다.
[사례 2] 김 팀장이 이 대리에게 말을 건넵니다. “이 대리, 요즘엔 ‘별일’ 없어?” 이 대리가 답합니다. “네.” 김 팀장이 말을 잇습니다. “그래? 그럼 ‘달일’은? 하하하.” 상급자의 유머를 받아들이는 하급자는 난감하기만 합니다. 본능적으로 약자의 지위에 놓인 하급자는 압니다. ‘그의 유머를 내가 얼마나 존중해 주느냐에 따라 그는 나에게 미치는 자신의 힘을 측정하려고 한다.’ 하급자의 선택은 어쩔 수 없는 쓴웃음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 문제가 되고 있는 소위 ‘갑질’ 그리고 ‘감정노동의 폐해’가 다른 게 아닙니다. 쓸데없는 유머를 내뱉는 말투로 하급자를 향한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하려는 행위, 하지 마십시오. 상급자의 말투는 부하 직원에게 ‘소처럼 커 보이고 싶어 하는 개구리의 울음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으니까요.
[사례 3] 타부서와 회의를 진행하는 중입니다. 분위기가 이상한가 싶더니 결국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상대방의 목소리가 높아지니 나의 목소리도 마찬가지로 커집니다. 결국 한마디 하게 됩니다. 인상을 쓰면서. “내가 틀린 말 한 건 아니잖아요? 팩트를 얘기한 것뿐이라고요.”
사람은 정답을 주려고 애씁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만능인 것처럼 여기죠. 하지만 문제가 발생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한 해결책(解決策)’이 아니라 ‘문제를 가진 상대방을 향한 공감책(共感策)’이 우선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상대방의 자존감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이렇게 말해보세요. “우리 잠시 쉬었다가 하면 어떨까요. 달달한 라떼는 제가 살게요.” 커피 몇 잔으로 엉망으로 치닫는 관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 기억하세요.
몸짓언어가 아름다워야 말투가 빛난다
말로는 소통을 외치지만 몸짓으로는 불통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여러분과 말을 섞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투덜대기 전에 자신의 몸짓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말투를 왜곡하는 몸짓은 우리의 선한 의도를 훼손하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체크리스트에서 단 1개라도 체크했다면, 여러분은 상대방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잘못된 몸짓언어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몸짓으로 상대방의 접근을 막아놓고는 ‘왜 나는 이렇게 소통하는 게 어렵지?’라고 한탄해서는 안 됩니다.

사물은 사용의 대상입니다. 그러므로 단점을 봐야 합니다. 책상을 구입한다면 겉모습의 화려함보다는 혹시 나사가 하나 풀린 것은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사람은 사랑의 대상입니다. 단점보다는 장점을 봐야 합니다. 상사는 부하를, 부하는 상사를 사랑의 관점에서, 즉 장점을 찾으려는 노력의 관점에서 봐야 합니다. 특히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른 선배, 동료, 그리고 후배가 섞여 있는 직장에서는 이런 사랑의 생각을 말투의 근간으로 둬야 마땅합니다. 특히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른 선배, 동료, 그리고 후배가 섞여 있는 직장에서는 이런 사랑의 생각을 말투의 근간으로 둬야 마땅합니다.
‘바보는 생각을 나타내려고 말하고 현자는 생각을 감추려고 말한다’는 말처럼 준비되지 않은 말투는 오히려 우리의 관계를 망치게 됩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도록 나에게 말을 한번 해보시오’ 라는 독일 격언, ‘나는 말한 것을 후회한 적은 있지만 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는 프랑스의 격언을 기억하면서 스스로의 말투를 조심스럽게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해드려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