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T 도입, 시험 날짜와 시간 내가 정한다!
제4차산업혁명에 따른
시대적 변화로
고등교육의 변모 중요해져
방송대는 이전부터
학습과 평가 방식
개선 모색해
지난 3여 년간의
연구성과 통해
IBT 시험 체계 도입
“아기가 갑자기 아파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기말시험을 보러 가지 못했어요. 전 과목 F를 받으니 공부할 의욕이 없어지더라고요.” “꼭 일요일에 시험 봐야 하나요? 종교 활동에 제약이 있어요. 평일 낮에 시험 볼 수 없을까요?” “부정행위를 목격한 적이 있는데, 감독관이 잡아내지 못하더라고요.” “65세에 영문과에 입학했는데, 시험지 영어 지문을 크게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OMR카드에 잘못 기입해 성적이 낮게 나왔어요.” “1, 2학년 3, 4학년이 짝으로 시험 날짜가 묶여 있어, 3학년인 제가 다른 학과의 4학년 과목을 일반선택으로 지정해 수강해도 시험을 볼 수 없더라고요. 이런 제약이 없어지면 좋을 것 같아요.”
IBT(Internet Based Test)는 종이 시험지와 OMR카드 대신 무선 인터넷과 태블릿을 활용한 시험 방식이다. 방송대가 IBT를 도입해 학생들의 불편을 해결했다. 기말시험특집호 1면에서는 IBT 시험의 장점에 대해 짚어본다. 특히 이번 기말시험은 출석 온라인시험과 과제물로 구분되는데, 시험 공부를 위해 방송대 교수님들이 직접 알려주는 ‘핵심 팁’을 2~5면에 모아 실었다.
응시 기회 늘려 학습권 더 강화
IBT 시험 방식은 현재 우리나라의 의사 국가 시험이나 미국 ETS에서 주관하는 TOEFL과 같은 권위 있는 시험에서 운용되고 있다. 문항은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돼 신뢰성이 높다. 평가 목적에 따라 상·중·하의 난이도 배분을 통해 확률과 통계에 따라 과학적으로 시험 문항이 제시되기 때문이다. 방송대도 이번 1학기 기말시험부터 이 시스템을 적용한다. 그래서 학과와 학년이 같아도 문항 순서와 선지의 번호가 다르게 배부된다. 때문에 커닝은 애초부터 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
방송대 학생들은 그동안 기말시험 평가 비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들의 학업은 중간시험(출석수업 혹은 과제물) 30%, 기말시험 70%의 비중으로 평가돼 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정된 요일과 시간에만 시험을 볼 수 있어, 기말시험 직전까지 열심히 공부하다가 예상하지 못한 집안일이나 회사일로 시험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 낙제점을 받은 학우들은 학업 의욕을 잃어 공부를 아예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IBT로 시험 방식이 바뀌면서, 2학기부터는 형성평가 20%, 중간시험 30%, 기말시험 50%의 비율로 학업을 평가하게 된다(2021학년도 1학기 기말시험은 70%). ‘형성평가’를 도입함으로써 학우들의 시험 준비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로써 학생들은 기존 방식과 비교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형성평가와 중간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나 기말시험을 잘 못 보았을 경우 혹은 그 반대의 경우에도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특히, IBT 시험은 학우들이 자신의 스케줄에 맞는 시험 날짜와 시간을 정해 시험을 치룰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인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학우들을 위한 맞춤형 스케줄로 학습권이 이전보다 더 강화된 것이다. 이번 1학기 기말시험은 오는 6월 11(금)~13일(일) 또는 18(금)~20일(일) 총 6일 동안, 하루에 5번(9시, 11시, 2시, 4시, 7시) 시행되기에 총 30번의 기회를 통해 최대 3번까지 응시할 수 있다. 단, 시험 교과목 수에 따라 응시 횟수는 다르다. 3과목 이하로 응시하는 학생은 1회, 4과목 이상은 2회, 7과목 이상은 3회로 나눠 기말시험을 치를 수 있다.
IBT 시험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2020년 하계 계절시험을 통해 IBT 시험을 먼저 접한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문제은행 및 온라인시험 시스템 사용편의성 분석 및 개선사항 도출」, 방송대 원격교육연구소, 2020년)에 따르면, 학우들은 OMR카드에 답안을 작성하는 번거로운 과정으로 인한 실수가 없어지고 답안지 수거 및 OMR카드 교환, 시험지 넘기는 소음 등이 없어 시험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태블릿의 장점을 살려 글씨 크기도 키울 수 있어 시력이 좋지 않은 노년층의 만족도도 높았다. 기존 시험 방식처럼 시험지를 가져가 틀린 문제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지정된 기간에 지역대학을 방문해 자신이 제출했던 오답 문제를 확인하고 그 원인과 이유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어떤 과정으로 치러지나
우선 기말시험 응시 신청을 해야 한다. 5월 21일(금) 오전 9시부터 25일(화) 오후 6시까지 방송대 홈페이지에 접속해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로그인→학사정보→수업/시험→온라인시험(태블릿) 신청 및 조회). 본인의 시험 교과목 수에 따라 시험일과 시간을 분산할 수 있다. 시험 교과목 중 일부를 누락해서 신청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5과목의 시험을 봐야 하는 학우라면 4과목만 2회에 걸쳐 나눠 신청하고 1과목을 신청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1학년 과목 2개, 2학년 과목 1개를 수강할 경우에는 3과목을 1회에 봐야 한다.
지역대학별로 1회 응시할 수 있는 인원이 다르다. 선착순으로 마감되기 때문에 신청 정원이 초과될 경우에는 다른 시간대에 등록해야 한다. 기말시험 신청을 하지 않은 학우들은 신청기간이 지나면 남은 자리에 일괄 배정된다. 6월 2일 수요일에 카카오 알림톡 또는 문자를 통해 시험일시와 장소 등의 정보를 안내할 예정이다. 시험 1주 전부터 시험 강의실 현황을 홈페이지 ‘나의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 강의실에서 시험을 보더라도 시작 시간은 같지만 종료 시간은 신청 과목 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문항 당 배점은 2~4점이며 한 과목 당 제한 시간은 25분 이다.
자유전공학부에 대한 기대도
기존의 시험 방식은 약 25년 전인 1994년에 제정돼 지금까지 유지돼 왔다. 그러나 제4차산업혁명에 따른 시대적 변화에 고등교육의 변모가 중요하게 부각되기 시작했다. 이에 방송대에서는 학습과 평가 방식의 개선을 모색해 지난 3여 년간의 연구를 통해 IBT 시험 체계를 도입할 수 있었다. IBT 시험은 기존의 종이 시험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음성과 영상을 이용해 문제를 출제할 수 있어 시대적 요청과 기대에 부응하는 시험 방식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IBT 시험은 학우 본인이 수강과목을 설계해 공부하는 ‘자유전공학부’ 설치에 대한 가능성도 시사한다. 자유전공학부는 2개 이상 학과(학문)의 융합을 토대로 한 학제적 교과과정을 자신이 스스로 구성해 학위를 인정받는 교육과정이다. 문화교양학과를 졸업하고 영문학과에 다니는 방송대 A학우는 “아들이 자유전공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인데, 이런 과정이야말로 방송대 학생들에게 필요한 제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만약 방송대에 자유전공학부가 생긴다면 직업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는 입학 지원자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의사인 B씨는 “식물의 특성에 따른 병증 처방과 약재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하기 위해 농학과와 통계·데이터과학과의 과목을 듣고, 이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면 입학할 의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C씨는 “방송대 청소년교육과와 문화교양학과 과목을 융합해 공부한다면, 인문학적 시각을 더해 사춘기가 빨라지는 초등 5,6학년 아이들에 대한 지도 역량이 강화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