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최남선, 김태준, 최현배
한국 문고본의 효시는 육당 최남선이 운영하던 출판사 신문관에서 1913년 발행한 6전짜리 「육전소설」이다. 그러나 대중에게 인기가 없었는지 8종 10권의 책만 내고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최남선은 당시 자신의 「육전소설」을 두고 “책은 얌전하며, 값은 싼지라”라고 자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좀더 엄밀한 의미에서는 축약판 「육전소설」보다는 26년 뒤에 등장하는 학예사의 ‘조선문고’를 ‘최초의 본격적 문고’로 봐야한다. 1939년부터 발간되기 시작해 1941년 2월까지 총 20여 종이 출간됐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학예사는 임인식(林仁植)·김태준(金台俊) 등이 세운 출판사로, 독일의 ‘레클람문고’나 일본의 ‘이와나미문고’와 같이 동서고금의 학예·문학·철학·과학 등 여러 책 중 고전적 가치가 있는 책만을 엄선하여 휴대에 편하고 싼 값으로 보급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정가는 별표(★)로 표시, 별표 하나에 10전(錢)씩이었다.
김태준이 해제한 『원본춘향전』, 김천택의 『청구영언』, 이효석의 단편집 『해바라기』, 김기림의 시집 『태양의 풍속』등 당대 한국문단의 쟁쟁한 작가, 평론가들의 작품이 대거 목록을 이룬다.
광복은 한국 출판시장에 새로운 봄을 가져왔다. 을유문고(1947), 정음문고(1947), 민중문고(1947) 등이 문고붐을 일으켰다. 정음문고는 당시 연희전문학교 교수였던 최현배가 1928년 설립한 정음사가 훗날에 내놓은 브랜드다.
현대적인 회사의 형태나 명칭을 갖춘 것은 1941년 5월 20일 『우리말본』의 두번째 판을 내면서다. 그러나 일제의 탄압으로 광복 때까지 강제 휴업을 당해야 했고, 광복과 더불어 최영해(崔暎海)가 사장에 취임하면서 활발한 출판활동을 전개했다. 정음문고는 바로 이즈음 태동했다. 정음문고는 1947년부터 간행하기 시작해 1949년까지 35종을 내놓았다. 한국전쟁으로 중단했다가 이후 1974년 제1권 『조선민족 갱생의 도』(최현배 지음)를 시작으로, 복간해 동서고금의 고전,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및 동서 명작 문학을 정선해 독자들에게 공급했다. 한국학 연구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자료를 수록, 보급하는 데도 역점을 뒀다.
정음문고가 복간에 주력하고 있을 때, 1931년 서재수가 설립한 삼중당은 서건석으로 이어져 1975년 1월부터 제1권 『성웅 이순신』(이은상 지음)을 시작으로 ‘양식 있는 문화계층을 널리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문학, 과학, 전기, 수필, 사상 등 전반에 걸쳐 다양한 분야의 ‘삼중당문고’를 내놓기 시작했다.
그러나 좀더 엄밀한 의미에서는 축약판 「육전소설」보다는 26년 뒤에 등장하는 학예사의 ‘조선문고’를 ‘최초의 본격적 문고’로 봐야한다. 1939년부터 발간되기 시작해 1941년 2월까지 총 20여 종이 출간됐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학예사는 임인식(林仁植)·김태준(金台俊) 등이 세운 출판사로, 독일의 ‘레클람문고’나 일본의 ‘이와나미문고’와 같이 동서고금의 학예·문학·철학·과학 등 여러 책 중 고전적 가치가 있는 책만을 엄선하여 휴대에 편하고 싼 값으로 보급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정가는 별표(★)로 표시, 별표 하나에 10전(錢)씩이었다.
김태준이 해제한 『원본춘향전』, 김천택의 『청구영언』, 이효석의 단편집 『해바라기』, 김기림의 시집 『태양의 풍속』등 당대 한국문단의 쟁쟁한 작가, 평론가들의 작품이 대거 목록을 이룬다.
광복은 한국 출판시장에 새로운 봄을 가져왔다. 을유문고(1947), 정음문고(1947), 민중문고(1947) 등이 문고붐을 일으켰다. 정음문고는 당시 연희전문학교 교수였던 최현배가 1928년 설립한 정음사가 훗날에 내놓은 브랜드다.
현대적인 회사의 형태나 명칭을 갖춘 것은 1941년 5월 20일 『우리말본』의 두번째 판을 내면서다. 그러나 일제의 탄압으로 광복 때까지 강제 휴업을 당해야 했고, 광복과 더불어 최영해(崔暎海)가 사장에 취임하면서 활발한 출판활동을 전개했다. 정음문고는 바로 이즈음 태동했다. 정음문고는 1947년부터 간행하기 시작해 1949년까지 35종을 내놓았다. 한국전쟁으로 중단했다가 이후 1974년 제1권 『조선민족 갱생의 도』(최현배 지음)를 시작으로, 복간해 동서고금의 고전,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및 동서 명작 문학을 정선해 독자들에게 공급했다. 한국학 연구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자료를 수록, 보급하는 데도 역점을 뒀다.
정음문고가 복간에 주력하고 있을 때, 1931년 서재수가 설립한 삼중당은 서건석으로 이어져 1975년 1월부터 제1권 『성웅 이순신』(이은상 지음)을 시작으로 ‘양식 있는 문화계층을 널리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문학, 과학, 전기, 수필, 사상 등 전반에 걸쳐 다양한 분야의 ‘삼중당문고’를 내놓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