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구독경제’ 시대, 당신의 장바구니는?

구독 서비스가 전 세대를 막론하고 소비자의 경험 확장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많은 구독 서비스들이 기술력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추천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주고 있어서다. 이러한 구독 서비스는 방송대 학우들의 삶 속에도 성큼 들어왔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공부하는 방송대의 특성상 학우들에게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분위기다. 시간과 비용의 절감, 소비자의 경험 확장 등 다양한 측면에서 효용 가치가 높다는 게 이유다. 이러한 구독 서비스에 지갑을 열고 있는 다양한 연령층의 학우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이 선택한 구독 서비스의 종류와 선택 이유, 장·단점, 나아가 대학교재의 정기구독 서비스 전망까지 살펴봤다. 구독 서비스 선택 시 미리 확인해야 할 사항을 체크리스트로 함께 정리했다(방송대 학우들이 어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지 밝히는 게 의미가 있다고 판단돼 구체적 서비스명을 언급했다).

해당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계기는

이가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서 「킹덤」이란 영화를 봤다. 이후 넷플릭스에서 자체 제작한 「스위트홈」, 「기묘한 이야기」, 「퀸스 갬빗」 등을 보면서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했고 넷플릭스에 대한 신뢰감이 들어 구독을 결정했다.
김유진: 코로나19로 인해 필요한 물품을 매장으로 직접 사러 가는 것이 꺼려졌다. 인터넷 쇼핑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선택하게 됐다.
우현정: 구독 서비스 체험 프로모션을 통해서다. 막상 사용해 보니 상품의 질이 만족스러웠다. 또한 구매할 제품의 종류와 기간, 결제 수단을 미리 등록해 놓으니 주기적으로 주문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덜어줬다. 게다가 매번 구매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던 것도 관련이 있다.
김봉신: IPTV에 있는 영화 채널에서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다. 그러다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된 여러 드라마를 보고 해당 서비스에 끌렸던 것 같다. 이후 여기에서 콘텐츠를 정기 구매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천수: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업무의 특성상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것 같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을 1년 정도 구독하고 있으며 현재도 이용 중이다.     
 
과거에 이용했거나, 현재 이용하고 있는 구독 서비스의 장·단점을 꼽는다면
우현정: 온라인으로 구독하는 생필품 정기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다. 정기적으로 필요한 물품이라는 점에서 소진 시점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그 기간에 맞춰 구매를 설정해 놓으면 필요할 때 문 앞에 도착해 있게 된다. 단점으로는 사용 빈도가 높지 않은 구독 서비스의 경우 고정비용이 지출된다는 점이다. 예컨대 넷플릭스나 유튜브 프리미엄의 경우 바빠서 사용할 시간이 없거나 내가 원하는 분야의 새로운 콘텐츠가 업로드되지 않으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김유진: 과거 이용했던 벅스뮤직이나 멜론과 같은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음악을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소비자로서 떳떳하게 금액을 지불하고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간혹 찾던 음악과 VOD가 저작권 문제 등으로 서비스되지 않거나 월정액 외 추가결제를 해야 하는 경우 등이 있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봉신: 월정액 구독 서비스 중 일부는 거의 이용을 하지 못할 때가 있다. 유료 구독 채널이 많으면 매월 지불해야 하는 고정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정해진 금액을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비용이 꽤 부담스럽게 작용할 수 있다.     

개인 맞춤형 추천은 구독 서비스의 중요한 기술로 꼽힌다. 이러한 점이 합리적 소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이가람: 굳이 검색하지 않아도 수천 가지의 콘텐츠 중에서 큐레이션을 해주니 편하다. 내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추천으로 검색 시간도 줄어들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난 점을 고려했을 때 일상 생활용품도 정기구독할 수 있다. 적당한 가격과 서비스가 전제된다고 하면 개인 맞춤형 추천은 편리함과 합리적 소비를 하는 데 유익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현정: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된다고 여겨진다. 개인의 취향을 고려해 상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아무래도 원하는 것을 찾기도 쉽고, 구매 만족도가 올라간다. 그러나 이게 언제나 합리적 소비와 귀결된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취향이 맞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추천받음으로써 충동적으로 소비했었던 경험도 꽤 많았던 것 같다.
김봉신: 유튜브 프리미엄에선 채널과 콘텐츠가 지나치게 많아 직접 검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된 영상이 나의 취향에 잘 맞는 것 같다. 다만 유튜브와 같은 추천 알고리즘에 의존하면 관심이 없는 분야의 영상은 거의 뜨지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편향된 정보에 노출돼 불편함을 느낀 적도 있다. 같은 주제의 콘텐츠라도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도록 추천해주는 방법이 있었으면 한다.
이천수: 넷플릭스의 맞춤형 서비스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한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크다. 콘텐츠 자체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아서다. 넷플릭스는 재미 위주의 콘텐츠가 많다 보니 내가 원하는 정보들이 없는 편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편차가 심하게 느껴진다. 즉, 1개의 영상을 시청하면 여기에 연관된 추천이 너무 많이 반영된다. 큰 맥락에서 추천보다는 최근 시청만을 반영한다는 생각이 든다.
김유진: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는 빅데이터 및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하는 상당히 정확한 기술적 요소다. 하지만 나의 경우엔 소비 생활에서 목적을 분명히 하고 그 목적을 달성한 후에는 더 이상 소비하지 않는 성향이라서 추천 기능의 영향을 받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이용자는 맞춤형 추천 기능을 통해 불필요한 자원(시간, 비용 등)을 소모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러한 기능이 반드시 합리적 소비와 관련된다고 얘기하긴 어려울 것 같다.

소비 트렌드가 소유중심의 경제에서 구독경제로 바뀌어갈 것으로 전망하나

구독경제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5명의 방송대 학우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구독 서비스는 코로나19로 이후로 급부상한 ‘언택트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며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음악, 영상, 책은 물론 꽃, 그림, 자동차 같은 내구재 등 업종을 막론하고 산업의 경계를 넘어 고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가 엄청나게 많아지고 있다. 구독료만 내면 얼마든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제품의 소유보다 차별화된 소비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구독경제의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다. 사물통신 등 정보기술(IT) 기술의 발달로 정보의 복잡도가 늘어날수록 구독경제가 더욱 힘을 얻게 될 것은 자명하다. 최근에는 전문가의 큐레이션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품목이 점점 더 다양한 분야로 확대·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개인별 맞춤 서비스가 대세인 만큼 구독 서비스가 콘텐츠와 생활용품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로 확장되고 점점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교재의 정기구독 서비스가 가능하다면 이용 의향이 있나. 월정 금액이 얼마면 적당할까

이천수: 어떤 형태의 구독이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듯하다. 넷플릭스처럼 언제든 구독이 가능한 형태인지, 아니면 예스24처럼 콘텐츠별로 일정 기간만 이용한 후 반납하고 다시 구독하는 형태인지에 따라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연회비를 저렴하게 내고 학과의 동영상 강의와 e북 교재를 무제한 이용하는 방식의 구독 서비스라면 좋겠다. 평생학습이라는 취지에도 부합하고 자신의 지식을 업데이트한다는 차원에서도 이러한 서비스를 고민해주셨으면 한다. 현 등록금의 10% 수준이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우현정: 학우들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내 경우를 놓고 보면 메리트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전 학기 때 수강 신청 경험을 떠올려보면 다음 학기에 수강할 과목을 선택한 후 변경 기간에 과목 변경 혹은 취소하게 되는 경우가 학기마다 있었다. 따라서 미리 정기구독으로 교재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추후 변경된 부분에 대해 교재 교환이나 반품 절차가 너무 번거로울 수 있다. 추가되는 교환 반품 비용도 불필요한 부분이다. 나는 편입생이라 수강해야 하는 학기 수가 많지 않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만약 교환 반품 절차가 간편하고 가격적 혜택이 있다면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김유진: 전공과목이냐 교양과목이냐에 따라 차이가 날 것으로 본다. 전공과목의 경우 직장을 다니며 공부하다 보니 짬이 날 때마다 공부하는데 항상 교재를 가지고 다니기 힘들다. 따라서 교재 정기구독 서비스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과 호환성이 좋다는 전제하에 전공과목 학습을 위해 대학교재 정기구독 서비스에 가입할 의사가 있다. 교양과목의 경우 교재를 단기간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기구독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학기 수강하고 나면 교재를 보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 과제 및 시험 준비를 겨냥해 학업 참고도서로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만을 발췌해 필요한 정보만을 습득하는 정도일 것 같아서다. 이럴 경우 월 1만원 정도면 이용할 의향이 있다.    
김봉신: 대학교재 정기구독 서비스는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만일 로그인 상태에서 이용할 수 있는 e북 형태라면 활용도가 더욱 높을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기출문제 등 실용성이 담보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전공을 바꾼 편입생으로 이번 첫 학기 수업을 따라가기 매우 힘들고 어렵다. 나와 같은 늦깎이 만학도를 위한 방편으로 과제물에 인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제물 작성을 위해 부교재를 모두 구입해야 한다면 한 학기에 교재비가 다소 과하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실용성을 얼마만큼 보장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판단한다. 월 1만원 수준을 기본으로 해서 종이 형태로 요청 시 추가 금액을 과금하는 등 단계적·차별적 서비스로 가격 합리성을 확보해 나가는 게 중요할 것이다. 

[슬기로운 구독 서비스 생활] 구독 서비스 이용 전 유의사항 

첫째, ‘적정한 가격’인지와 ‘서비스의 범위’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많은 혜택을 줘도 서비스 비용 자체가 높으면 매력이 떨어진다. 비슷한 가격의 서비스라고 한다면 서비스 폭이 넓고 풍부한 쪽을 택하는 게 유리하다.
둘째, 구독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할 때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요즘에는 무료 1개월 이용 등과 같은 마케팅 수단이 일반화돼 있다. 해당 기간 체험해 보고 구독 여부를 결정하면 도움이 된다.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자신이 선택하고자 하는 구독 서비스를 이미 사용하고 있는 사람에게 궁금한 사항을 미리 물어보는 것이다.
셋째, 콘텐츠 플랫폼 구독 시 시간 관리에 유의하자. 상품과 서비스를 고르는 데 들어가는 시간을 절약해 주기도 하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영상 콘텐츠 같은 경우 기존에 소비하지 않던 콘텐츠 소비가 오히려 늘어나는 경우도 빈번하다. 특히 바쁜 직장인이라면 콘텐츠 구독 서비스 이후 달라지는 소비 시간과 소비 패턴에 대해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넷째,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고객 입장에서 보면 구독 서비스의 본질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얻는 데 있다. 비용을 내는 만큼 해당 콘텐츠의 서비스나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느껴지면 언제든지 구독 취소를 눌러야 한다.
다섯째, 정기구독 시작 전에 무료체험만을 시작하더라도 통상 결제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따라서 결제 과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가령, 무료체험 기간에 이용한 후 구독 서비스를 원하지 않으면 정기결제를 취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매월 고정 금액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구독 서비스 확인 및 취소 방법을 꼼꼼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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