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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를 졸업하는 여느 대다수 졸업생과 마찬가지로 졸업을 즈음해 나도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이 질문을 받았다. 나이 오십 넘어서 하는 졸업에도 이 질문은 피할 수가 없나 보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답하기도 전에,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은 봤어?” “대학원에 갈 생각은 없고?” 등등의 질문들이 연달아 날아왔다. 나는 “일단은 미뤄뒀던 책들이나 실컷 읽으려고”라고 답했다.

2019년에 방송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하고 나서 올해 졸업할 때까지 지난 2년간 많은 책을 읽었지만, 정독한 책은 대략 열 권 정도였다. 대부분 통독하다가 필요한 부분만 꼼꼼히 읽었다. 그런데 무계획 같은 내 계획을 들은 사람들은 아마도 속으로 ‘장래 계획도 없이 대학교에 편입해서 2년씩이나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나?’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사실, 올해 초부터 미뤄뒀던 독서를 하면서, 틈틈이 이제까지 모아두었던 메모들도 정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적어둔 내 생각들이 이렇게 많았나?’ 하고 새삼 놀랐다. 그러다 문득 ‘책 한 권 써볼까!?’라는 욕구가 생겨났다. 올해의 절반 정도가 지난 지금에야 하고 싶은 무언가가 내게 생긴 것이다.

아직 글의 종류를 정하진 않았다. 어쩌면 동화를 쓸지도 모른다. “생뚱맞게 동화를 쓴다고?”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겠다. 동화를 써보고 싶단 생각은 「사회복지발달사」 과제물로 사회복지발달사의 한 장면을 동화나 우화로 썼던 경험에서 비롯된 것 같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한 해는 기말시험이 온라인평가로 이뤄지면서 학생들끼리 ‘과제물 폭탄(!?)을 받았다’고 불평했는데, 이것이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할 기회를 좀 더 많이 갖게 했다. 이런 경험들이 내가 글쓰기라는 작업에 도전하게 한 것은 아닐까?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황석영 작가는 ‘글은 엉덩이로 쓴다’라고 했다. 아직 나는 몇 시간씩 책상 앞에 앉아 있지는 못하지만, 내 생각의 파편들을 정리하면서 조금씩 글을 쓰고 있다. 요즘의 나를 보면, 사람의 인생은 마치 새옹지마처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무엇보다 사회복지에서 강조하는 ‘함께 하는 학습과 토론’을 졸업 후에도 글쓰기를 통해 계속하는 것이라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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