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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곳보다 치열한 대치동, 목동, 분당 등 사교육 현장에서 20년 이상을 초·중고 학생, 학부모들과 소통하며 입시전문가로서 살았다. 막연하게나마 전문적인 상담 이론과 지식을 배우고 싶어 방송대 교육학과에 입학한 것이 2011년도다.


교육학과에 입학해 생소한 교육학 이론을 배우고, 스터디에 참여하면서 주변 사람과의 관계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가정과 직장에서 좋은 아빠, 남편, 입시전문가로서의 역할만 했지, 정말 나만을 위한 삶을 전혀 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학교의 여러 축제, 하계 수련회와 봉사 등 다양한 행사와 학습 스터디 활동 등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는 이들과 관계를 맺고 소통할 수 있었다. 20대에서 70대 어르신까지 함께 하는 스터디 활동은 서로의 부족한 것을 채워주는 좋은 기회였다. 학교와 학과, 학생회의 다양한 행사는 20대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가게 만든 것 같았다. 나의 삶도 활기가 넘치게 됐다.


그 당시 교육학과 1학년 입학생이 50명이었는데, 모두가 여학생이고 나 혼자만 남학생이어서 학교생활 적응도 은근히 걱정됐다. 그렇지만 여러 선배님들과 주변 누이·동생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스터디에 열심히 참여하다 보니 누구보다 더 앞장서서 학우들을 이끌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경기지역대학 성남시학습관 교육학과 연합동아리 ‘페안제’를 만들었는데, 전국 최우수 학습동아리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은 후배들이 이 스터디를 잘 이끌어 가고 있다.


학년 대표, 교육학과 회장, 학생회 회장, 전국총학생회 교무부회장까지 다양한 일을 맡아 했다. 공부하랴, 학생회 일 보랴 눈 코 뜰 새 없었지만 그만큼 보람은 컸다. 학과 교수님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의 교수님들을 통해 방송대를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타 학과에 적을 둔 학우님들을 통해 비록 학과는 다를지라도 방송대 공부의 의미는 같다는 것을 깨우칠 수 있었다.


방송대 생활에서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은 봉사활동이었다. 사실 나는 봉사라는 것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는데, 참으로 역설적인 변화였다. 성남시학습관 총학생회 활동을 하며 총학생회 주관으로 선배 회장님들과 해마다 5월, 10월 두 번 ‘아름다운가게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를 열어왔다. 새로운 스터디 회원들이 올 때마다 쌓인 기증품을 지역민과 나누는 행사였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중중장애인시설, 노숙인 급식지원시설을 찾아 봉사하고, 가출청소년 자립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했다. 생전 봉사를 모르고 살았던 삶에서 남을 돌아볼 수 있는 삶을 살게 된 것에 감사한다. 그렇게 10년을 지내다 보니 방송대 교육학과와 사회복지학과(1기)를 졸업하게 됐다.


직장에도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전국적인 프랜차이즈 수학 학원을 운영하다 대치동에서 입시컨설팅 업종으로 변화를 꾀하게 됐는데, 입시컨설팅 업종은 내가 전문으로 했던 분야가 아닌지라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두려울 게 없었다. 방송대 교육학과와 사회복지학과에서 배웠던 인문학, 사회과학 학문이 학생·학부모들과의 상담과 지도에 아주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방송대와 함께 입시전문가로서의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방송대는 진정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전히 어려운 시국이다. 이 팬데믹을 견뎌낼 힘도 어쩌면 방송대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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