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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 교수가 되자마자 맞이한 코로나19는 새로운 도전을 안겨줬다. 코로나19는 교육 현장의 모습을 상당 부분 바꾸어 놓았고, 방송대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출석수업의 온라인 전환이었다. 오프라인 현장에서 직접 교수와 학생이 만나 교류하는 것은 비대면 교육의 제약을 보완해주는 방송대의 중요한 시스템이었다. 이러한 교류의 장이 막힌 것에 대해서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도 이러한 변화에 대해 큰 아쉬움을 느끼던 중, 첫 영상강의를 촬영하게 됐다.

막상 강의를 촬영하려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경쟁자가 눈에 들어왔다. 유튜브가 대표적이다. 모든 영상의 블랙홀과 같은 유튜브에는 이미 강호의 고수들이 화려한 말솜씨로 멋진 강의를 이어가고 있었다. TV가 중심이던 시절의 ‘방송대’가 유튜브 실버 버튼을 받은 것에 기뻐하는 상황은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을 정확히 보여주고 있었다.

신임 교수로서 첫 강의를 만들며 제작진과 의미심장한 원칙을 정했다. 교수의 개인적 성격을 더 많이 담아내는 강의를 만들 것, 그리고 학생들이 더 재미있게 강의를 볼 수 있게 만들자는 것이었다. 이때 제일 고민했던 것은, 교수자의 성격을 보다 전면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에 대한 점이었다. 유튜브는 강력한 경쟁자이기도 했지만, 새로운 영상 시대의 참고 대상이기도 했다. 모바일 미디어를 중심으로 소비되는 유튜브 영상에 등장하는 크리에이터들은 하나같이 하이 톤의 목소리로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달라고 외쳤다. 브이로그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드러내고, 댓글과 채팅을 확인하며 소통하고 있다는 감각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했다. 유튜브의 강의자들이 이용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 동안 정작 우리의 방송 강의는 과거 TV 시절의 거리감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 역시 일상을 드러내고, 학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선택했다. 좋은 영상을 찍어보려고 준비했던 짐벌과 조작 미숙으로 인해 사투를 벌인 장면들은 고스란히 개그의 소재가 돼 화면에 담겼다. 강의를 찍는 내내, 영상을 통해 학우분들과 ‘만난다’는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비대면이 중심이 되는 시대에 영상을 통해 새롭게 인격적 교류의 감각을 공유할 수 있는지 실험하고자 했다.

강의 촬영을 마치고, 감사하게도 의미 있는 시도라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긴장을 풀고 주위를 둘러보니 더 좋은 강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많은 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끊임없이 영상 강의를 통해 학우들과의 더 나은 ‘만남’의 방식을 고민하고 개선해 온 이들의 노력이 지금의 방송대를 만들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유튜브 시대의 새로운 도전에도, 늘 미디어 환경 변화에 적응해왔던 방송대가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무엇보다 나 자신도 앞으로 더 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 다짐했다.

2021년 2학기부터 형성평가가 전 과목으로 확대되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강의를 열심히 수강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비대면 환경에서의 소통과 교류의 전략들을 더 깊게 고민해야 한다. 방송대가 그동안 쌓아온 비대면 교육의 노하우 위에,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소통과 교류의 전략을 발전시켜온 미디어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실험하며 발전시키는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영상강의를 통한 우리의 ‘만남’에 깊이를 더 하기 위한 제작 현장의 노력을 많은 격려로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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