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우리말에서 읽는 한국인의 심층

사람들은 말로써 생각을 펼쳐서 정치, 종교, 학문, 예술, 교육과 같은 온갖 것을 이룩해 왔다. 그리고 사람들은 말로써 생각을 펼치는 바탕을 ‘논리(論理-logic)라고 말해왔다. 논리는 ‘사람들이 말을 차려서 생각을 펼치는 이치’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논리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로, 사람들이 무엇에서 비롯하는 느낌의 갈래를 바탕으로, 낱말을 만드는 논리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무엇에서 비롯하는 느낌의 갈래를 바탕으로 삼아서 ‘이, 저, 그, ~’, ‘것, 바, 줄, 수, ~’, ‘하늘, 바다, 벌레, 사람, ~’, ‘붉다, 달다, 크다, ~’, ‘가다, 오다, 먹다, 놀다, ~’, ‘는, 이, 만, 도, 고, 다. ~’와 같은 낱낱의 낱말을 만든다.   둘째로, 사람들이 낱말에 소리를 붙여서 하나하나 따로 일컫는 논리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낱말에 소리를 붙여서 ‘하늘-sky-天’, ‘바다-sea-海’, ‘벌레-worm-蟲’, ‘사람-man-人’과 같이 하나하나 따로 일컫는다. 그런데 한국말에는 ‘하늘’, ‘바다’, ‘벌레’, ‘사람’으로 일컫는 것을 영국말에는 ‘sky(스카이)’, ‘sea(씨)’, ‘worm(웜)’, ‘man(맨)’으로 일컫고, 중국말에는 ‘天(티엔)’, ‘海(하이)’, ‘蟲(초옹)’, ‘人(닌)’으로 일컫는다.  셋째로, 사람들이 낱말들을 엮어서 갖가지로 생각을 펼치는 논리다. 이를테면 한국 사람은 낱말 가운데서 ‘이’와 ‘것’과 ‘은’과 ‘바다’와 ‘이’와 ‘다’를 가져다 엮어서, “이것은 바다이다”와 같은 생각을 펼친다. 그런데 이와 같은 것을 영국 사람은 ‘this’와 ‘is’와 ‘the’와 ‘sea’를 가져다 엮어서 “This is the sea”라고 생각을 펼치고, 중국 사람은 ‘’와 ‘就’와 ‘是’와 ‘大’와 ‘海’를 가져다 엮어서 “就是大海”라고 생각을 펼친다.  한국말과 영국말과 중국말은 모두 말이지만, 낱말을 만드는 것에서 다른 점이 있고, 낱말에 소리를 붙여서 일컫는 것에서 다른 점이 있고, 낱말을 엮어서 생각을 펼치는 것에서 다른 점이 있다. 이런 까닭으로 이들 말은 통역이나 번역의 과정을 거쳐야만, 뜻이 서로 통할 수 있다.   겉과 속이 따로 노는 경우에, 속을 잣대로 삼아서 겉이 따로 노는 것을 가리켜서 ‘거짓’이라고 말하고, 겉을 잣대로 삼아서 속이 따로 노는 것을 가리켜서 ‘속임’이라고 말한다. 밖과 안의 대응과 말의 논리사람들이 논리라고 부르는 것은 마음의 밖에 있는 ‘무엇’과 마음의 안에 있는 ‘어떤 말’이 서로 대응하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마음의 밖에 있는 ‘무엇’을 마음의 안에 있는 ‘어떤 낱말’과 대응시켜서 ‘이’, ‘저’, ‘하늘’, ‘바다’, ‘붉다’, ‘달다’, ‘오다’, ‘먹다’, ‘놀다’, ‘~는’, ‘~고’, ‘~다’와 같은 낱말을 만든다. 다음으로 사람들은 마음의 밖에 있는 ‘무엇’을 마음의 안에 있는 ‘어떤 말소리’와 대응시켜서, 낱말들이 저마다 하나의 소리를 갖도록 만든다. 끝으로 사람들은 마음의 밖에 있는 ‘무엇’을 마음의 안에 있는 ‘어떤 생각’과 대응시켜서 “이것은 바다이다”와 같은 생각을 펼치도록 만든다. 논리가 마음의 밖에 있는 ‘무엇’과 마음의 안에 있는 ‘어떤 말’을 대응시켜서, ‘무엇’을 ‘어떠한 것’으로 알아보는 일이라는 것을 잘 드러내고 있는 말이 한국말에서 볼 수 있는 ‘~이 ~다’와 ‘~은 ~이 아니다/~은 ~지 아니 하다/~은 ~지 아니 한다’와 같은 말이다. 한국 사람은 마음의 밖에 있는 ‘무엇’과 마음의 안에 있는 ‘어떤 말’이 바르게 대응할 때, “~은 ~다”라고 말한다. 이를테면 사람들은 마음의 밖에 있는 ‘이것’과 마음의 안에 있는 ‘바다’가 바르게 대응할 때, “이것은 바다이다”라고 말한다. “이것은 바다이다”라는 말은 마음의 밖에 있는 ‘이것’

1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0
댓글쓰기
0/30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