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대학’민국 新대학생

나는 1986년부터 만학도다. 20대 중반에 공직생활을 시작하고 7년 후인 19863월 방송대 법학과에 지원해 당시 5년제 과정을 마치고 19918월에 졸업했다. 그 후 평소 공부하고 싶었던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1992년에 중문학과에 편입했다. 그러나 당시 녹음테이프로 공부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고, 가정과 사회생활에 쫓기다 학점을 취득하지 못해 등록을 하지 않은 채 허송세월을 보냈다.

 

공직에서 퇴직하고 새로운 전문업을 수행하면서 시간 여유가 생겼다. 2013년도 봄, 이번에는 반드시 끝장내겠다는 결심을 하고, 재등록을 했고 드디어 졸업했다. 그러나 중문학에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중문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국문학을 먼저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20149월 방송대 교육학과에 편입해 국문학을 복수전공하고 20182월에 졸업했다. 다시 20183월에 방송대 실용중국어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졸업하고, 2020년에 사회복지학과 3학년으로 편입했다.

 

나는, 인간은 죽는 그 날까지 계속 배우며 공부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대는 급속하게 변화해 가는데, 이를 따라갈 수는 없을지라도 너무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공동체와 함께 살기 위해서, 젊은이들과 어울려 살기 위해서, 끊임없이 배워야만 한다고 믿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결국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방송대의 지역대학을 통해 같은 학문을 탐구하는 학우들과의 만남은 항상 즐거운 시간이었다. 10~30여 년의 나이 차이가 있음에도 방송대 학생이라는 공통점으로 모두 자연스럽게 교감의 폭을 넓혀 갈 수 있었다. 특히 중문학과 학우들과 수차례 중국 여행을 통해 현지 지식을 넓히고 학우들 간의 우의를 돈독히 한 것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나의 영원한 학우들로 남을 것이다.

 

나는 방송대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대학교라고 자부한다. 교수와 학우들의 실력이 높으면서도 경제적인 학비, 접근하기 쉬운 방식으로 언제든지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나는 자녀와 지인들에게 세대와 소통하는 행복한 삶을 살려면 꼭 방송대를 다녀 부족한 지식을 채우라고 권하고 있다.

 

사람들이 나를 실제 나이보다 10여 년 젊게 본다. 특별히 유전적인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바로 공부하는 나의 삶 때문인 것 같다. 공부가 나를 늘 새롭게 한다는 사실에 힘을 얻으니 정신이 맑고 늘 새로워진다. 부지런해지니 몸도 늙지 않고 늘 새로 태어난 기분이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이 이런 효과가 있는지 이제야 깨닫게 된다.

 

노년의 몸은 청년의 그것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노년의 정신은 청년이 될 수 있다. 정신이 늙지 않기 위해서는 늘 부지런히 배워야 한다. 지식이 폭증하는 시대에 더 젊게 살기 위해서는 대학을 졸업했으니 공부가 끝났다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영원한 만학도라는 생각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을 쌓고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계속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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