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마지막 직업으로 작가가 돼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야심 차게 방송대 국문학과에 입학했던 것이 2011년이었다. 먹고 사는 일이 우선이라 글 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공부할 시간조차 내기가 쉽지 않았다. 휴학과 F학점 사이를 오락가락 하면서 졸업한 것은 2020년이었다. 그야말로 가방끈 길게 10년을 국문학도로서 시간을 보낸 것이다. 그 10년이 지루할 만도 한데, 나는 올해 다시 방송대 교육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그간 작가가 되겠다던 나의 꿈은 꾸물꾸물 달팽이처럼 한 계단 한 계단을 걸어 몇 편의 시와 한 편의 동화와 한 편의 희곡으로 세상에 나왔다. 나오긴 나왔으되 미흡한 점이 많아 수정을 해야지 해야지 하고 또 시간을 축내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무심히 학교 홈페이지 공지 사항을 살펴보다가 ‘제45회 방송대문학상 현상 공모’ 소식을 발견했다. 부랴부랴 글을 수정하고 마감일에 맞춰서 우편발송을 하고 보니 새삼 ‘내가 무엇을 꿈꾸고 있었던가?’ 정신이 번쩍 든다.
간디학교 교가의 첫 구절이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였던가…. 꿈을 꾼다는 것은 참 설레고 행복한 일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계속 꿈만 꿀 수는 없지 않은가? 글을 쓰는 일도, 공부하는 일도 엉덩이와의 싸움이라고 했다. 나이는 한 해 한 해 먹어가고, 체력은 한 해 한 해 떨어지고, 노안은 벌써 와서 대기 중이다. 더는 꿈만 꾸지 말고 움직여야 할 것이다.
2021년 제45회 방송대문학상 현상 공모에 투고한 경험은 잠자고 있던 꿈을 깨워 움직이게 만든 계기가 됐다. 그러니 꼭 수상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물론, 수상을 하게 된다면야 더 반가운 일이 되긴 하겠지만….
지금은 대형 뮤지션이 된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수십 번의 오디션에 떨어지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괜찮아, 나는 언젠가는 반드시 가수가 될 거니까!’ “그래, 떨어지더라도 괜찮다. 나는 언젠가는 반드시 작가가 될 거니까!”
오늘은 방송대 문학상 공모에 내지 않은 동화를 그림책으로 만들어볼까 하고 이리저리 구상을 해본다. 문득 떠오르는 글들을 휴대폰 메모장에 기록해둔다. 꾸물꾸물 꿈꾸기를 실행해보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