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U광장   프리즘

2021년 9월 1일부터 방송대 일원이 된 문화교양학과 남기현입니다. 지난 몇 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방송대 전형을 기쁘게 준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학과 선생님들께 제가 그동안 공부해왔던 것을 말씀드릴 때가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연구자가 자신이 공부해왔던 것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질문과 대답이 오고 가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이 정말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방송대 시스템에 적응 중입니다. 축하 인사 받고, 오리엔테이션 참석하고 학교에 대해서 알아가려고 하다 보니 임용이 된 지 한 달 정도가 지났네요. 출석수업, 시험 문제 출제, 논문지도 등 방송대 교수가 해야 할 일을 하나하나 진행할 계획입니다.

제가 담당하는 과목은 한국사, 한국문화와 관련된 5과목입니다. 얼마 전 정년퇴임을 하신 송찬섭 선생님이 담당하시던 교과목입니다. 역사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은 인간입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 흘러가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제가 담당할 과목은 이러한 역사의 중요한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파악하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교재들을 보고 과목 강의를 들을 때마다 송 선생님께서 고민하신 흔적들이 느껴졌습니다. 기존에 구축된 기틀을 바탕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송대의 가장 큰 특징은 원격수업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교재와 강의가 주기적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최근 연구 동향 및 사회적 요구사항을 반영해 하나의 교재로 만들고 강의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방송대의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방송대 학우님들의 수는 일반대학 학생들의 숫자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한국사를 이끌어온 사람들과 그들이 살아왔던 시간, 공간을 동시에 고려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 역사와 문화 수업이 외워야만 하는 따분한 과목이 아니라 우리의 현재 삶과 연관돼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은 현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 징용·징병, 독도 영유권 문제 등은 한국과 일본 간에 풀리지 않는 역사적 쟁점입니다. 중국에서는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국가가 주도해 ‘역사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정치적 상황과 연관돼 더 해결하기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근본을 알기 위해서는 과거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 파악이 기본적으로 선행돼야 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쟁점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사적 사건, 인물을 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학우님들과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최근 자신의 의견과 같지 않으면 여러 이유를 들어 배척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향이 강화되면 대화와 토론이 진행되기 어렵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송대 학우님들을 출석수업에서 직접 뵙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원격수업으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가 됩니다.

저의 연구실은 이름이 있습니다. ‘사무사(思無邪)’입니다. 연구실 호수(지혜관 404호)와 연관해 송 선생님께서 붙인 이름입니다. 뜻은 ‘사사로움이 없는 바른 마음’입니다. 방송대 문화교양학과 교수라는 직책에 걸맞게 바른 마음을 가지고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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