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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마음속에는 공허가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비어 있는 공허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남들에게 괜찮게 보이는 모습을 갖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상담심리 분야의 공부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나는 조금씩 달라졌다.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나에 관해서 관심을 가지는 법을 조금씩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부하는 것이 신이 났다. 어려운 전공 서적들을 읽어가면서 힘겹기도 했지만, 새롭게 배워가면서 내가 새롭게 보였기 때문에 다양한 나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발견들로 가볍게만 느껴졌던 내 자신이 조금은 진지하고 무게감 있게 느껴졌고 마음속에 있던 공허의 크기도 조금씩 줄어드는 것 같았다. 늘 이대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느껴졌던 ‘나’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지금 존재해도 괜찮아’라고 스스로에게 말을 해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서 ‘배움’은 나를 발견하게 하는 경험들이었다. ‘모른다’가 돼야 배울 태도가 생기기 때문에 언제나 나를 낮추는 ‘겸손한 나’를 발견하게 했고, 때로는 ‘배움’ 앞에 ‘무능한 나’를 경험해 좌절하기도 했으며, 알게 됐을 때는 ‘괜찮아지고 있는 나’를 마주할 수 있었다. 이런 시간을 보내는 동안 나는 과거의 나보다 더 확장된 나를 발견하게 됐다.

지금의 나는 또다시 ‘새로운 배움’ 앞에 서 있다. 내 일상의 삶을 유지하면서 ‘시간’과 ‘열정’을 할당해야 하는 것이 늘어난 것이다. 힘듦이 있지만 결정되지 않은 새로운 무엇이 다가올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일 것이다.

방송대 공부를 시작한 이유는 준비해 두면 좋을 것 같은 자격증이 있어서였다. 시작은 단순히 ‘스펙 쌓기’와 같이 내 사양을 높이는 정도였기에 공부 과정이나 내용에 대한 기대가 그다지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수업 내용에 깊이가 있고 수업을 들으면 들을수록 그 경험을 가볍게 넘길 수가 없었다. 공부 과정에서 질문들은 점점 늘어났고 그것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더 공부하고 찾게 됐다.

이러한 시간은 마음 한편에 설렘을 채워주었다. 설레는 마음은 ‘새로운 배움’ 앞에 진지한 태도를 갖게 했다. ‘배움의 선순환’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롭게 배우는 시간이 안내할 미지의 시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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