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영: 얘들아 맥날 갈래?
나영: 아니 못가. 버카충 할 돈도 없어. 용돈 많이 받는 너와 내 상황은 틀려.
다영: 돈 없다고 친구들 계속 안 만나면 스트레스도 제대로 못 풀고 공항장애로 고생할 수도 있어.
라영: 그럼 그냥 우리끼리 가자. 복세편살하자구.
라영: 그래 그래. 평양감사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지.
마영: 맞아. 맥날 갔다가 저번에 내가 말한 듣보친 만나러 갈래?
바영: 아! 걔? 난 걔 별로야. 걔 페북 댓글 자기 마음에 조금만 안 들게 달면, 명예회손으로 고발한다고 난리치는 애야.
사영: 와! 그래? 완전 핵노잼이네. 그럼 걔 만나지 말고 우리 백화점 가자. 나는 “고객님 이 상품은 신제품이십니다”라는 말만 들으면 가슴이 설레.
요즘 젊은 세대들과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하소연 하는 학우들을 종종 만난다. 젊은 세대 간에 유행하는 신조어는 거의 암호 수준이다. 일상이 된 온라인 공간에서 축약어나 변형어, 단어를 합쳐 만든 합성어, 또 맞춤법 규정을 지키지 않은 단어들, 잘못된 높임법 등이 범람하고 있다.
‘맥날’은 맥도날드, ‘듣보친’도 듣도 보도 못했지만 페이스북이나 SNS가 이어준 친구 줄임, ‘버카충’은 버스 카드 충전이라는 의미에서 명사의 첫 음절만 따온 줄임말, 복세편살도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라는 표현을 앞 명사만 간추려 만든 줄임 표현이다. ‘핵노잼’은 핵폭탄처럼 파급력이 크다의 의미에서 ‘핵’ 영어 ‘NO’의 한글 표기, 잼은 재미를 빨리 발음한 ‘잼’의 합성어다. 공항장애는 공황장애의 틀린 맞춤법. '평양감사'도 '평안감사'가 올바른 표현이다.
젊은 세대만 우리말을 잘못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성세대도 상대를 높이기 위해 경어법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가게가 백화점 등에서 자주 듣는 높임 표현 중 ‘사이즈가 없으시고, 환불이 안 되세요’, ‘영수증 받으실게요’ 등은 올바르지 않은 어법이다. 물건은 높임의 대상이 아니므로 ‘시’를 붙여서는 안 된다. 상대방을 높이는 ‘-시-’와 말하는 사람의 의지를 담은 ‘-ㄹ게요’를 함께 쓰는 것은 잘못된 어법이다. ‘영수증 받으세요’가 정확한 표현이다.
우리가 자주 쓰고 있는 표현 ‘틀리다’도 상황에 따라 틀리게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사전적 의미로 ‘다르다’는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서로 같지 아니하다’, ‘틀리다’는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라는 뜻이다. 이 말을 구별해서 사용하지 않을 경우 불편하거나 기분 나쁠 수도 있다. 청자의 입장에서 ‘틀리다’는 표현은 자신의 말과 행동 등이 잘못됐다고 전달되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나 전문적인 리포트 등을 작성할 때, 올바른 우리말 표기를 위해 국립국어원(www.korean.go.kr) ‘국어 상담’ 코너 ‘온라인가나다’를 활용하면 어문 규범이나 어법 등에 대해 문의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