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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서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


2017년 봄.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 어느 날 갑자기 인사도 없이 하늘나라로 갔다. 그때의 슬픔과 아픔은 부모님의 이별과는 다른 것이었다. 동생이 떠난 후 나는 원인 모를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각종 검사와 약물, 침 등의 치료를 받아왔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그렇게 한 해를 다 보낼 즈음, 지인께서 공부를 해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권유를 해주셨다. 예전부터 공부에 대한 미련이 늘 남아 있었지만 용기가 없었고, 시간이 갈수록 무엇인가를 다시 시작하기에는 늦었다는 생각에다 자신감도 없었다. 하지만 도전해보기로 결심하고 방송대의 문을 두드리게 됐고, 방송대는 그 문을 내게 활짝 열어주었다.


2018년 봄. 나는 방송대 교육학과에 입학했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이기에 나의 의욕은 불타올랐다. 하지만 시작부터 모든 게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다. 나는 튜터 선생님의 조언대로 스터디에 가입했고, 스터디 선배들을 통해 많은 것을 알아가면서 동기들과 즐겁게 공부하며 그렇게 학교생활에 적응해나갔다.


나는 8학기의 수강시간표를 미리 짜보았다. 그런 과정에서 평소 관심을 뒀던 다른 학과의 공부도 잘하면 병행할 수 있고, 조기 졸업도 가능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사회복지사와 복수전공, 조기 졸업을 함께 염두에 두며 시간표를 조정해나갔다. 2학년 2학기에는 드디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행정학과 복수전공도 시작할 수 있었다.


행정학 역시 쉬운 공부는 아니었기에 스터디에 가입했다, 정말 많은 도움을 받으며 두 학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었다. 사회복지사와 평생교육사는 실습을 해야 한다. 두 학과 공부를 함께하는 나는 시간 활용을 잘해야 했다. 그래서 방학을 이용해 실습도 수료했고 건강가정사, 요양보호사 등의 자격증도 취득했다.


2021년 8월. 드디어 조기 졸업을 하게 됐고, 성적우수상도 수상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정말 쉼 없이 달려온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나보고 독하다고 하지만 목표가 있었기에 해낼 수 있었다. 스터디와 동기·선배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모든 것이 가능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게 순조롭진 않았다.


난 허리와 목 디스크 환자다. 시술도 여러 번 받았고,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과제를 할 때면 통증 때문에 무척 고통스러웠다. 그때마다 공부를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뒤늦게 용기 내 시작한 공부인 만큼 중간에 포기할 순 없었다. 반면에 공부를 하면서 좋은 점도 있었다. 동생과의 이별 후 일 년 가까이 시달리던 두통도 사라졌다. 내 나이 51세. 여성들은 한창 갱년기 증상에 시달릴 때 나는 다행히도 그런 어려움도 경험하진 못했다.


방송대는 학비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장학금의 기회도 많고, 배움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은 무궁무진하다.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고,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같은 시간을 공부하더라도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공부를 하다 보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지고,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지금은 건강상 잠시 쉬어가지만 기회가 된다면 대학원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교육학과 스터디의 슬로건이 ‘배워서 남 주자!’인데, 배워서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싶은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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