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방송대 출판문화원(원장 이기재) 교양출판팀에서 출간한 도서 가운데 출판계가 주목한 책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세종도서 교양·학술 부문에 선정된 책, 한국대학출판협회 우수도서에 선정된 책이 무엇이냐를 살피는 것이다. 방송대 출판문화원이 공들여 만든 책 가운데 7종이 출판계가 인정한 책으로 꼽혔다. 어떤 책들이 있었을까?

세종도서 학술·교양부문 『작물의 고향』등 4종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김준희)이 주관하는 ‘2021년 세종도서’에 선정된 방송대 출판문화원의 책은 모두 4종이다.
세종도서는 전반기에 교양부문, 하반기에는 학술·교양부문 도서를 선정하는데, 상반기 교양부문에는 『존스홉킨스 의대 교수의 치매 일문일답』(피터 V. 라빈스 지음, 김성훈 옮김, 지식의날개),『호모 이밸루쿠스: 평가지배사회를 살아가는 인간』(김민주 지음, 지식의날개, 2020) 2종이 선정됐다.『존스홉킨스 의대 교수의 치매 일문일답』의 박혜원 편집자는 “평생교육기관 종사자로서 고령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 치매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 차고 넘치지만, 여전히 많은 연구가 필요한 질병이라 엄선된 정보와 정제된 조언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널리 읽혀 그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제4회 방송대 출판문화원 도서원고 공모 우수작인 『호모 이밸루쿠스』에 대해 당시 심사위원들은 “평가지배사회에 대한 묘사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성찰이 담긴 기획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넘어 미래사회를 특징짓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세계 속에서 가장 경쟁적인 사회로 손꼽히는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피부에 와닿을 주제로 사회적 문제를 적절하게 묘사, 분석하는 글이 되리라 봤다”라고 평했다.
두 종 모두 시의성 있는 사회적 이슈를 소화한 책인데, 전자는 치매에 대한 깊은 공감, 후자는 경쟁과 평가 시스템에 대한 성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까이 두고 읽어볼 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반기 세종도서 학술부문에서는 『작물의 고향』(한상기 지음, 에피스테메, 2020)이 선정됐다. 저자는 세계적인 육종학자인 한상기 전 조지아대 명예교수다. 병충해에 강한 새로운 품종의 ‘카사바(구황작물 일종)’를 개발해 나이지리아 및 아프리카 여러 나라 국민을 기아 문제에서 벗어나게 했다. 저자는 ‘작물은 인류 문화와 역사의 뿌리’라며 우리 식탁을 지배하고 있는 주요 작물이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했고 어떤 경로로 전파됐는지를 정리했다.
교양부문에서는 『코로나 이후의 교육을 말하다』(김용·곽덕주·김민성·이승은 지음, 지식의날개, 2021)가 뽑혔다. 이 책은 ‘국립중앙도서관 12월 사서 추천 도서’에도 선정돼 겹경사다. 세종도서 교양부문 심사위원들은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반영해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생생한 문제들에 대한 진솔한 생각과 고민을 담은 책,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며 같이 문제를 풀어나간 경험을 들려주는 책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줬다”라고 평했다. 장기화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교실, 수업, 교사, 학교 등 현장의 문제를 고민하고, 온라인 교육이나 미래 교육을 전망한 도서들이 많이 출간됐는데, 『코로나 이후의 교육을 말하다』가 좀더 현장의 고민과 성찰을 담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이후의 교육이 궁금하다면 이 책은 필독서가 될 것이다.

한국대학출판협회 올해의 우수도서 『뒷전의 주인공』
‘한국대학출판협회 2021 올해의 우수도서’에 선정된 책은 『뒷전의 주인공』(황루시 지음, 지식의날개, 2021)이다. 1976년부터 국내 무속 현장을 답사하기 시작한 민속학자 황루시 가톨릭관동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뒷전은 ‘뒤쪽, 나중의 차례, 배후’ 등의 뜻으로, 굿의 가장 마지막 거리를 가리킨다. 이 책의 출발점이자 종착지가 바로 이 ‘비참하게 죽은 영혼을 달래주는 뒷전’이다. 저자는 힘없는 잡귀·잡신을 대접하는 이 뒷전이야말로 ‘사회적 약자를 향한 무속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굿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신경진 편집자는 “이 책은 장애인, 여성, 군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로하는 무속의 세계관을 다룬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들을 어떻게 대하고있는지 뒷전을 통해서 돌아볼 수 있다는 데 큰 의의 를 갖는다라고 말했다.
‘독서IN’ 자연과학 분야 올해의 책 『과학관의 탄생』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독서IN’은 독서 인구 확대를 위해 다양한 독서 관련 콘테츠를 제공하고 있는 독서통합포털사이트이다. 독서IN은 ‘자연과학 분야 올해의 책’으로 『과학관의 탄생』(홍대길 지음, 지식의날개, 2021)을 선정했다. 이 책은 ‘제6회 방송대 출판문화원 도서원고 공모’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돼 출간된 책이다.
심사위원들은 “이 책은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찾는 체험 공간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과학관의 기원을 찾는 과정에서 과학과 인류의 역사를 함께 탐구한다. 과학기자 출신으로, 과학관의 운영을 직접 맡고 있는 저자가 다양한 과학적 사실들을 평이하고 성실하게 설명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과학 부교재로도 손색이 없고, 성인들의 과학 교양을 함양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라고 평했다.
<학교도서관저널> 추천 도서 『가이아, 숨어 있는 생명의 기원』
『가이아, 숨어 있는 생명의 기원』(엘리자베스 마셜 토머스 지음, 정진관 옮김, 지식의날개)이 <학교도서관저널> 2021 추천 도서에 선정됐다. 책을 편집한 마윤희 교양출판팀장은 “이 책은 인류학자이자 동물행동학자인 엘리자베스 M. 토머스의 수준 높고 재미있는, 그리고 알기 쉬운 생물학 교과서다. 이해하기 어려운 생물·생태학의 내용을 베스트셀러 작가의 역량을 발휘해 소설 형식으로 흥미롭게 묘사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생명체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위에 소개된 책들 말고도 국내외 언론이 주목한 책, 출간된 지 조금 지났으나 꾸준히 독자들이 찾고 있는 책들이 있다. 특히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이경수·강상규·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지음, 지식의날개, 2021)는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좋은 실적을 거뒀는데, 올해는 더욱 풍성한 내용을 담아 후속편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지식의날개 브랜드로 나온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토드 휘태커 지음, 송형호 옮김, 2015), 『금융의 역사』(윌리엄 N. 괴츠만 지음, 위대선 옮김, 2019), 『정의의 아이디어』(아마르티아 센 지음, 이규원 옮김, 2019)는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새해에도 대학출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학술도서와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교양서로 독자들을 찾아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