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NOU위클리>114호(신년호, 1월 3일자)에 이어 이번에는 사회과학대와 자연과학대 학과장들의 겨울방학 추천도서를 소개한다. 객관적 준거틀이 강조되는 사회과학·자연과학 분야, 과연 학과장들은 어떤 책들을 추천했을까?
사회과학대학에서는 우선 이호행 법학과장이 2권의 책을 추천했다. 먼저 전공도서는『민법원론(제2판)』(지원림 지음, 홍문사, 2019)이다. 이 학과장은 “법학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법학과목 중 가장 기본이 되는 민법을 정확히, 그리고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송대 교재는『민법총칙』,『물권법』,『채권총론』,『채권각론』의 4권으로 분리돼 있어, 개별적 이해는 가능하나, 민법(재산법)의 체계적 이해는 쉽지 않은 일이다.『민법원론』은 민법(재산법)에서 반드시 이해하고 공부해야 하는 조문의 해석과 중요한 판례들을 담고 있고, 실제 사안에 법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이 학과장이 추천한 교양도서는『정의란 무엇인가는 틀렸다』(이한 지음, 미지북스, 2012)다. 그는 “이 책은 한때 한국에서 선풍적인 열기를 몰고 왔던『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의 정치철학을 비판하는 정치철학 교양서다. 샌델의 논의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공리주의, 자유지상주의를 체계적으로 비판하면서도 롤즈로 대표되는 현대 자유주의를 차근차근 직설적으로 옹호하고 있어서, 관련된 공방을 투명하게 이해하기에 좋은 입문서다”라고 말했다.
회계학·행정학, 기초부터 심화까지
유범상 사회복지학과장도 2권의 책을 추천했다. 첫 책은『나는 죽음을 돌보는 사람입니다: 어느 장례지도사가 말해주는 죽음과 삶에 관한 모든 것』(강봉희 지음, 사이드웨이, 2021)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구호는 시민들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복지국가의 사명을 제시한다. 이 책은 고독한 삶을 살다가 절망사를 하거나 무연고의 죽음을 당하는 사람들의 시체를 수습하는 어느 장례지도사의 자원봉사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을 통해 죽음을 맞는 사람들에 대한 복지국가의 책임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그가 추천한 두 번째 책은『처음 하는 인권교육: 배우며 실천한 공감의 인권수업』(인천광역시교육청 학교민주시민교육 교사아카데미, 마북, 2021)이다. 유 학과장은 “그동안 인권 논의는 대부분 자유권의 관점에서 인권민감성을 주제로 이뤄져왔다. 이 책은 사회권과 연대권의 관점에서 인권수업을 처음으로 한 교사들의 이야기다. 교사들은 1년 동안 100시간의 학습을 함께 한 후 각자의 교실에서 새로운 인권수업을 진행했고, 그 결과물을 이 책에 담았다. 사회권과 연대권으로 시민교육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라고 말했다.
선우혜정 경영학과장은 전공 도서 2권, 교양 도서 1권을 추천했다. 첫 번째 전공 도서는『서울대 최종학 교수의 숫자로 경영하라』(최종학 지음, 원앤원북스, 2010)다. 선우 학과장은 “뉴스 등을 통해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사례를 회계학적 측면에서 살핀 유용한 책이며, 학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 구성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2018년 현재 4권까지 나와 있다. 회계와 경영의 관련성, 숫자 뒤에 숨은 진실을 강조하는 저자의 메시지가 흥미롭다.
두 번째 전공도서는『CFO 강의노트』(황이석 지음, 서울경제경영, 2019)로 「회계학특강」 강의 추천 도서 목록에도 있는 책이다. 2007년 초판이 나온 후 해마다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선우 학과장은 “국내 회계학 일인자가 20년 넘게 강의하면서 꼭 알아야 할 내용을 농축한 책이며, 경영자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중간관리자급 이상 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교양도서로는『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빌 게이츠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김영사, 2021)을 추천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 ESG(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용어)가 급부상하고 있는데, 저변에 깔린 것이 기후재앙이다. 탄소배출을 0%로 줄이자는 것이 저자의 주장인데, 결국 기업은 여기에 맞춰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단순히 ESG가 중요하다기보다는 배경 내용을 알아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훈 행정학과장은 전공 분야 도서로 같은 학과 강성남 교수가 출판문화원에서 발간한『행정이론: 맥락과 해석』(에피스테메, 2016)을 추천했다. 조 학과장은 “4차 산업혁명과 메타버스와 같은 새로운 시대의 조류는 오늘날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더욱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고 있다.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는 시대다. 이러한 때일수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퇴임을 앞두신 강성남 교수의 행정이론에 대한 깊은 통찰을 우리 학우들이 함께 공유해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교양도서로는 역시 같은 학과 문병기 교수가 역자로 참여한『콤무니타스 이코노미: 모두를 위한 경제는 어떻게 가능한가』(루이지노 브루니 지음, 강영선·문병기 외 옮김, 북돋움coop, 2020)을 꼽았다. 그는 “시장경제는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물질적 풍요에 이바지했으나, 다른 한편으로 인간성에 대한 상실의 문제를 낳게 됐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에 우리가 되찾아야 할 공동체의 가치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는 도서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 사회적 경제 분야의 권위자인 문병기 교수께서 번역에 참여한 책으로, 추운 겨울에 따스한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다.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다
자연과학대학에서는 최은영 농학과장이 두 권의 책을 추천했다. 첫 책은『작물의 고향』(한상기 지음, 에피스테메, 2020)이다. 최 학장은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식량으로 이용되는 작물들의 선종종과 그 재배 역사와 전파 경로를 인류의 이동 경로와 비교하며 알려준다. 러시아 니콜라이 바빌로프의 ‘재배식물의 8대 발원지’를 참고해 서부 아프리카를 포함한 세계 작물의 9대 기원 센터를 소개하고 주요 식량 작물의 발상과 전파 경로, 특성 등을 알려준다”라고 추천의 이유를 밝혔다.
두 번째 책은『만화로 이해하는 흙과 비료 이야기 1·2』(현해남 지음, 농민신문사, 2014)이다. 그는 “이 책은 물리와 화학의 개념이 통합적으로 요구되는 토양과 비료에 대한 지식을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여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흙 이야기’를 다룬 1권은 고서 속의 흙 이야기, 우리 흙의 부모, 흙 속의 삼형제, 흙의 기본 지식, 흙과 뿌리의 물 줄다리기, 토양은 모든 생물의 고향, 산성토양은 왜 나쁠까, 식물이 좋아하는 양분 등 총 8부로 구성돼 있다. ‘비료 이야기’를 다룬 2권은 각종 비료(고체, 액체, 기체로 변신하는 질소비료, 인산비료, 칼리비료, 유기질비료, 부숙비료) 이해하기, 다량원소 이해하기, 퇴비가 좋은 이유로 총 10부로 구성돼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병래 컴퓨터과학과장은 “전공서적은 각자 개인이 필요한 공부가 다르기 때문에 별도의 추천서는 없지만, 전공과 관련한 교양서 두 권을 추천하겠다”라고 말했다. 첫 번째 책은 ‘세상을 바꾼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원천 아이디어 그리고 미래’라는 부제를 단『컴퓨터과학이 여는 세계』(이광근 지음, 인사인트, 2017)로 “컴퓨터과학의 원천으로부터 미래를 연결하는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두 번째 책은『메타버스 새로운 기회』(김상균·신병호 지음, 베가북스, 2021)다. 이 학과장은 ‘디지털 지구, 경제와 투자의 기준이 바뀐다’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을 “IT전문가로서 최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메타버스의 세상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말했다.
이긍희 통계·데이터과학과장의 전공 분야 추천 도서는『신도 주사위 놀이를 한다』(이언 스튜어트 지음, 장영재 옮김, 북라이프, 2020)이다. 이 학과장은 ‘확률, 불확실한 미래에 도전해온 수학의 역사’를 부제로 단 이 책에 대해 “사람들이 불확실성을 측정해 미지의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시대별로 정리한 책이다. 확률을 수식이 아닌 방식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짚었다. 이어 교양도서로는『예측 기계: 인공지능의 간단한 경제학』(어제이 애그러월 외 지음, 이경남 옮김, 생각의힘, 2019)을 추천했다. 이유로는 “인공지능을 통한 값싼 예측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경제학적 관점에서 기술한 책으로 인공지능, 데이터에 관한 생각을 새롭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박지호 보건환경학과장은 전공 분야 도서로『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에코리브르, 2012)을 추천했다. 박 학과장은 “환경 오염이 생태학적 문제를 일으키는 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심각하게 생각할 기회를 주는 환경 분야의 고전”이라고 추천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교양도서로는『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2』(리처드 파인만 지음, 김희봉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0)를 꼽았다. “1965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만의 유쾌한 저서를 통해 과학적 사고방식을 함양할 수 있다”라는 게 추천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