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OU위클리>는 ‘호모 스투디엔스’라는 제하에, 지난 2년 동안 격변의 코로나19 시대를 헤쳐 나온 현장 전문가를 만나 대한민국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유아교육 △초중등교육 △고등교육 △직업재취업교육 △평생교육 등 분야별로 현실 문제를 진단하고, 문명 대전환의 시대에 한국 교육 정책의 개선 방향과 필요한 정책까지 짚어봤다. 마지막 순서로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을 만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라틴어 ‘스투데오[studeo]’는 ‘공부하다, 교양을 쌓다, 배우다, 몰두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우리 교육에 끼친 가장 큰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동안 학교는 중앙집중적이고 폐쇄적이면서 지역과는 크게 관련이 없이 운영됐어요. 그랬던 학교가 코로나19로 인해 확 열렸습니다. 수업도 학교 밖에서 하게 됐고요, 인터넷을 활용해 공부하게 됐습니다. 공부 말고는 또 뭐가 있을까요? 학교가 수업만 하는 곳이었다는 인식이 깨졌어요. ‘학교=수업’이라는 기존 관념이, 학교에 가지 못하게 되면서 혼자 방치되는 아이들이 생겨났다는 문제가 드러난 거죠. 그러니까 이 산업사회의 지식 전수 중심의 학교 체제로는 더는 지속가능하지 않구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겠구나, 하는 것이 알려지게 된 것이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영향이라고 봅니다. 아마 앞으로의 학교 변화에서 큰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학생 중심 교육, 정말 가능할까요?
학습자라고 하면 아이들의 삶을 다 제거한 채 실험실 같은 교실에 들어오는 아이들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미 변화된 아이들과 변화하지 않은 학교 시스템의 괴리로 문제가 더욱 악화하면서 유사 ADHD가 전염병처럼 번지던 2000년대 초를 생각해보세요. 아무 의욕 없이 교실에 앉아 있는 아이들, 이를 뾰족한 수 없이 바라봐야만 하는 교사…. 변하지 않은 획일적 교육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미래 학교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 학교를 생각하면 학습자의 삶 중심 교육과정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죠.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에 여러 개의 직업을 갖게 될 텐데요. 안정된 직업이 부족해지는 사회를 살아야 할 때,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 뭘까요?
지식은 아닐 것 같습니다.
지식은 디지털 기기, 인터넷에서 아이들이 금방 찾아내요. 미래 사회에서 정말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직업과 연관해서 생각해볼 수 있죠. A, B, C, D라는 직업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아이들이 이런 직업들을 번갈아 가지게 될 텐데요. 만약 이 직업들이 아이의 관심 영역과 무관하게 여러 가지로 바뀐다면, 굉장히 불행한 삶이 되겠죠. 먹고 살기 위해서 가져야 하는 직업이니까요. 예를 들어서요, 한 친구가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친한 친구가 자살하는 일을 겪었다고 칩시다. 그러면 거기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요, 자살 심리에 관해 연구하는 일을 할 수도 있겠죠. 그러다 자살 예방을 하는 사회복지기관으로 이직할 수도 있고요. 후에는 장의사 관련 업종에서 일을 할 수도 있을 거예요. A, B, C, D 직업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겁니다. 실업 기간이라도 뭔가를 좀 더 깊이 준비할 수도 있을 테고요.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아이들의 성장이 중요한 이유죠. 그런 면에서 진로교육과 직업교육은 다른 거고요.
진로교육과 직업교육, 어떻게 다른가요?
진로 교육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인생 관심사를 찾도록 도와주는 거예요. 직업교육은 미래 사회에 빠르게 바뀌는 직업 중에서 평생학습을 통해 수시로 배워야 하는 것이 될 거고요. 이건 중앙 정부에 있는 전문가들이 가지고 있는 게 아니죠. 학교 현장과 아이들이 살아가는 지역 사회에 있다는 겁니다. 미래형 교육과정을 과거처럼 중앙집중식 지식교육으로 짤 수도 있겠죠. 인류가 쌓아온 지식 중 어떤 것이 중요하고, 이 과목은 몇 시간을 배워야 한다는 것들이죠. 물론 학문에 대한 교육이 60~70%를 차지하겠지만, 나머지 30~40%는 아이들이 자신의 관심사를 찾고 진로를 찾는 게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학교와 지역사회 전체가 교육의 주체가 돼야 합니다. 고교학점제도 그렇게 가야만 성공할 수 있고요.
2025년 고교학점제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우려가 커요.
예를 들면 주 5일 수업 중 하루는 지역사회 전체가 교사가 되는 거예요. 광역단위로 그 지역의 모든 교육자원에 대한 플랫폼을 구축한 후에, 아이들에게 학교 밖으로 나가서 직접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해 수업을 들으라고 하는 거죠. 5일 중 하루면 교육과정 전체의 20%에요. 저는 이 날을 ‘지(地)요일’이라고 부르는데요. 그 정도를 아이들 스스로 짠 커리큘럼으로 해보자는 겁니다. 학문적 관심이 있는 애들은 인근 대학에 가서 교양 강의를 들을 수도 있겠고요. 뭔가 만들고 싶은 아이들은 인근 공방에 갈 수도 있어요. 이 정도까지 가야 고교학점제가 성공할 거라고 봅니다. 지금처럼 중앙 정부가 일방적으로 교육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교육청이 관리 감독하고, 학교는 시행하는 기관이었던 시스템이 바뀌는 거죠. 이렇게 해야 국가 주도의 지나치게 촘촘한 국가교육과정을 대강화(大綱化)할 수 있다는 것이고요.
대학 서열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는 서구가 300년 동안 겪었던 변화를 30년에 압축한 축약형 사회였습니다. 더구나 디지털 시대도 아니었고요. 그런 시대에서는 서구지식의 수입 통로에 얼마나 가까운가에 따라 대학 서열이 결정되죠. 서울대가 1번이고, 서울대와 가까운 곳이 2번이 될 것이고요, 그 다음이 지방으로 내려가는 식이죠. 이건 서열화되게 돼 있어요. 전체 학교 서열에서 어떤 서열 학교를 나왔느냐에 따라 산업사회에서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는지가 대체적으로 결정된 측면이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걸 해결하는 방식을 고민해보면, 서울대와 지방대가 내용상 다를 게 없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에요.
서울대와 지방대가 다르지 않다고요?
분과학문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 서울대와 지방대가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면 지방대의 서열이 올라갈까요? 아니에요. 지방대 교수들을 만나면 고등교육재정을 늘려 달라고 요청하죠. 전 거꾸로 지방대 교수들에게 질문합니다. 대구를 예로 들어보면, 대구가 섬유산업으로 오랜 기간 호황이었는데, 어떻게 섬유 명품 기업 하나 없이 그 산업 기반들이 다 사라져버렸나요? 섬유도 디자인이고 스토리텔링, 나노기술, 인체공학을 결합하면 첨단산업이 될 수 있잖아요. 이건 지방대학이 지역 산업에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대학이 지역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도 않고 이제 와서 재정이 부족하니 지원해 달라고요? 서울대에는 R&D 예산을 국가 재정의 얼마를 지원하는데, 지방대는 겨우 몇 %로 적으니까 더 줘야 한다는 논리인데요. 그동안 지방대 교수들이 지역 연구를 한 게 있나요? 서울대 교수나 지방대 교수가 모두 같은 걸 연구하고 있잖아요. 대학이야말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해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여러 번 한국 교육을 본받아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정작 한국 학생들은 행복하지 않아요.
여기서 저는 우리가 교육에서 ‘중심성으로서의 지역성’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가 지금 있는 곳이 우주의 중심이란 것이 인간의 본성 아닌가요? 내가 있는 곳이 카오스 상태라고 하면요, 내가 여기서 질서를 부여하고 창조를 해낸다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산업화 시대에는 창조적 본성을 억압하는 교육을 했습니다. 자기소외적인 교육이었어요. 아이들이 행복할 수가 없죠. 그래서 아이들이 자신이 사는 곳이 우주의 중심이고, 이곳에 질서를 부여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도록 교육도 그런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봐요. 대학을 포함한 학교 교육의 핵심은 중심성으로서의 지역성, 즉 자신이 사는 곳이 중심이고, 자신이 질서를 창조해나가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 지역의 역사와 삶을 귀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거죠.
아이들이 ‘우리’라는 가치를 생각하지 못하게 만든 경쟁교육 시스템 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인 것도 같은데요.
OECD에서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보고서를 낸 것 중에 인상적인 게 하나 있었어요. 우리나라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지식을 찾아내는 능력이 굉장히 탁월하다는 거였죠. 그런데 아이들이 인터넷에서 찾아낸 지식이 진짜인지 가짜인지에 대한 가치 판단 능력이 굉장히 떨어진다고 지적하더라고요. 디지털 시대로 가면 갈수록, 그런 가치 판단 능력은 책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그 아이가 살아가는 사회적 관계에서 나오는 겁니다. 디지털 사회가 발전할수록 사회의 뿌리가 깊어야 한다는 말이죠. 학교가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아무리 디지털 정보가 많아져도 판단하는 능력은, 결국 그 아이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구체적인 관계에서 만들어지거든요. 학교와 지역사회가 열리고, 구체적인 관계를 경험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가요? 그런 관계를 경험하는 것을 통해 자신이 사는 곳이 우주의 중심이고, 자신이 그 안에서 질서를 만들어간다는 인식이 형성되겠죠. 그걸 학교에서 교사가 가르친다고 형성이 되겠나요?
코로나19로‘학교=수업’인식 깨져
학교는 ‘돌봄’도 감당하는 곳
산업사회 지식 전수 학교 체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아
진로교육과 지식교육은 달라
아이들이 인생 관심사 찾게 돕고
평생학습 통해 수시로 배워야
5일 중 하루는 학생 스스로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지역사회에서 배우는
‘지(地)요일’로 변화하면
고교학점제 성공할 수 있어
‘중심성으로서의 지역성’
교육 인식 대전환 필요
‘서구 추격형 모델’ 넘어서는
교육 대전환 이뤄내야
아직 국가교육회의를 모르는 국민이 있을 것 같아요.
2017년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 중장기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추진했습니다. 당시 대통령께서 ‘국가교육회의가 교육 개혁에 대한 사회적 공론을 모으고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는 역할을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씀하기도 하셨죠. 국가교육회의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에 앞서 교육혁신과 중장기 교육정책 논의를 주도하기 위해 설립됐어요.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적 성숙을 추구해야 할 때인데요. 여기에는 더 이상 선진국 모델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길을 찾아나서야 하죠. 국가교육위원회는 우리 스스로 길을 찾아나서기 위해서 밑으로부터 국민적 지혜와 사회적 합의를 모으기 위해 만들어야 하는 기구이고, 이를 위해 국가교육회의가 2017년 출범해 지금까지 한국 교육에 대한 국민의 관심사와 요구 사항을 경청해왔습니다. 교육에 대한 국민의 요구를 크게 나눠 보면 △교육의 예측 가능성 제도화 △정치적 중립성 확보 및 정권으로부터 독립성 확보 △범사회적 합의 △중장기 교육 방향 설정 △평생학습사회 대비 △교육행정 칸막이 해소 등으로 요약할 수 있겠는데요. 이런 의제들은 올해 7월에 출범할 국가교육위원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봅니다.

국가교육위원회, 왜 필요합니까?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뀌고, 입시제도가 변경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반복됐어요. 특히 교육정책 역시 계속 바뀌었지만,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경쟁이라는 기본 틀은 달라지지 않았죠. 입시 경쟁만 공정하게 한다고 해서 계층 상승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에요. 그럼에도 여전히 상위 20~30% 아이들의 대학입시 문제만 논의됐던 거죠. 나머지 70~80%의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정할 수 있는 계기도 찾을 수 없고, 어떻게 사회로 진출할지 그 경로를 학교에서 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게다가 대학 졸업 이후 직업교육 역시 망가진 상태고요. 상위 20~30%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도 다른 길이 없으니 똑같이 대입 경쟁에 매몰되고, 그러다 보니 직업교육을 해야 할 전문대에서도 4년제 대학과 구분되지 않는 학과를 설치해요. 직업과 상관없는 학과들인데 말이죠. 국가교육위원회는 이런 큰 틀의 문제들을 논의하는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겁니다. 10년 단위 이상의 중장기 교육정책을 수립하면서요.
‘옥상옥’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는 기능과 역할이 구분됩니다. 국가교육위원회가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교육 비전과 중장기적 교육목표를 제시하면, 교육부는 그 방향에 맞춰 구체적 계획을 수립집행해 나갈 예정이죠. 중장기 정책 수립 등은 국가교육위원회가 담당하고, 학생 안전 등 국가 수준의 지원이 필요한 유초중등 사무와 고등평생학습 등은 교육부가 그 기능을 수행하도록 해, 상호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서 양 기관의 역할을 구분할 겁니다. 교육부가 2020년 10월 5일에 발표한 ‘코로나 이후,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10대 정책과제(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미래형 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전환하고, 유초중등 사무는 원칙적으로 시도 교육청과 단위학교로 이양할 예정입니다.
1만6천여 명 국민참여단과 청년?청소년자문단과의 여러 차례 토론, 숙의에서 찾은 우리만의 교육 모델이 있을까요?
국가교육회의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또 온라인 플랫폼에서 이뤄진 토론과 숙의들은 사실 추후 출범할 국가교육위원회의 시운전이라고 볼 수 있어요. 추상적 수준으로 큰 논제들을 찾아내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중장기 교육 방향 설정, 교육 행정 칸막이 해소 등 토론과 숙의에서 도출된 제안들은 국가교육위원회에서 구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다만, 여기서 드러난 것 중 주목할 부분이 바로 국가교육위원회가 하고자 하는 교육 전환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는 국민참여단 운영에서 어떤 내용이 어떻게 나오느냐의 수준을 넘어서서 지금까지 교육 내용과 교육이 행해졌던 방식 그리고 전반적인 사회 시스템 자체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는 방증이죠.
교육 부문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 시스템이 문제였다는 지적이네요.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을 살펴보면 ‘서구 추격형 모델이었죠. 교육 역시 서구에서 새롭게 생산된 지식을 빨리 받아들여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이들에게 주입하고, 암기해서 빨리 선진국을 쫓아가야 한다는 것이 핵심 슬로건이었어요. 이것이 바로 산업화 시대의 학교교육의 실체였습니다. 이런 시스템에서는 서구 모델과 이론이 신성불가침의 영역이죠. 그랬기에 그 시대의 교육정책과 행정 시스템이란 건 서구 지식에 가장 정통한 전문가와 중앙의 정책 관료들이 담당하게 된 거죠. 전형적인 톱다운 식으로 시행하면서 관리 감독하는 시스템이었죠.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한국 사회가 여러 가지 큰 전환기를 지나면서 더는 산업화 시대의 시스템으로는 안 되는 시기에 도달했어요. 우리나라도 명실상부하게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거든요. G7 회의에 초대를 받기도 했고요, 캐나다와 일본의 경제 규모를 곧 넘어선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따라갈 모델이 없는 거예요. 이 시점과 맞물려서 디지털 대전환, 기술적인 대전환도 일어나고 있죠. 산업사회의 후과(後果)로서 거대한 코로나19 사태나, 환경, 기후 변화라든가 이런 거대화된 위기의 일상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밖에서 어떤 모델을 갖고 와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의 현실 속에서 현실을 읽어내고, 지혜를 모아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하는, 그렇지 않고서는 한 걸음도 더 나아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거죠.
미래의 인재는 지식 암기형 인재가 아닌 융합형 인재입니다. 국가교육회의에서 논의된 내용 중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국민의 제안이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2021년 ‘국가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사회적 협의’ 대국민 설문 결과를 보면요, 미래 인재상에서 담아야 할 중요한 가치 중에 가장 높은 것이 뭔 줄 아세요? 바로 ‘배려’(22.4%)입니다. 그 다음으로 ‘책임감’, ‘창의’ 순으로 높게 응답했어요. 또 학교에서 강화해야 할 교육으로는 ‘인성교육’, ‘독서, 글쓰기 등 인문학적 소양교육’, ‘진로직업교육’ 순으로 응답했고요. 이 설문 결과를 가지고 토론을 하면서 도출된 결론이요? 국민은 교육에서 배려, 책임감, 창의력, 문제해결, 주도성이라는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한, 국가가 요구하는 ‘인재상’보다는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을 균형 있게 추구하는 ‘인간상’을 제안했다는 거예요. 이미 아이들은, 그리고 학부모와 교사들은 바뀌고 있습니다. 낡은 산업화 시대의 학교 시스템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역량 중심 학습 체제로 구축하고, 분절형 교육시스템에서 생태계형 교육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과제만 남은 거예요.
(※전문은 추후 발간 예정인 단행본 『호모 스투디엔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