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코칭 교육을 받으러 가던 날, 무심코 고개를 돌리다가 발걸음을 멈추게 됐다. 부산 농업기술센터 정원에 딱 한 그루의 나무가 우뚝 서 있었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내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 뇌는 허락을 안했지만,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급히 달려가서 사진도 찍었다.
‘흰 눈꽃’이란 의미를 지닌 ‘치오난투스 레투사(Chionanthus retusus)’다. 우리나라의 남부와 일본 대만, 중국에만 분포하는 희귀종이다. 나무에 꽃이 많이 피면 사발에 가득 쌓인 쌀밥처럼 보여서 ‘이밥나무’로 불려왔다. 또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오고, 꽃이 적게 피면 흉년이 왔다고 한다. 우리 농민의 애환이 담긴 이 멋있는 나무의 주인공은 바로 ‘이팝나무’다.
멋있는 이팝나무는 도시농업관리사의 첫 시작을 당차게 장식했다. ‘이팝나무처럼 멋있는 도시농업관리사 차춘화입니다’가 나의 오프닝 멘트가 됐다. 2020년에 자격증을 취득했으나 코로나19로 묻혀서 지내다가 부산 농업기술센터의 강의 기법 코칭 교육을 연락받고 너무나 기뻤다. 모집 기간 연장은 강의 경험이 없는 나에게 하나님이 주신 기회였다. 현재 강사 활동을 하고 있는 분들과 같이 교육을 받게 되어 너무 기뻤다.
어렸을 때의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참외, 수박, 조내기 고구마 등 다양한 작물을 강의의 에피소드나 스토리텔링 원천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농학을 전공하게 된 것을 잘했다고 생각하게 되어 감사했다. 농학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학문임을 도시농업관리사 코칭 교육을 받으면서 다시 발견하게 됐다. 마음속 깊이 저명한 농학자인 테어(Albrecht D. Thaer, 1752~1828)를 존경하게 됐다. 필자의 롤모델로 삼기로 했다.
그는 의학박사이며 영국 왕실의 시의였는데, 정원에서 꽃을 가꾸는 일을 좋아하다가 농업 연구에 생을 바친 ‘농업경제학자’다. 의학보다 자연의 위대함을 증명하신 분이다. 이런 위대한 분들의 영향으로 우리 농업이 발전해 오늘날에 이르렀으며, 필자는 이와 관련된 도시농업관리사란 직업을 갖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
자연은 곧 생명이다. 생명은 역동적이며 창의적이다. 자연은 정서적이며 환경적이고, 교육적으로도 치유의 기능 등 효과가 뛰어나고 재생산의 가치가 있다. 자연과학은 생명과학이다. 그래서 의학박사인 테어가 정원에서 꽃을 가꾸다가 ‘살아있는 생명을 다루는 농업 연구에 생을 바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필자처럼 꽃을 좋아하는 비슷한 점이 테어를 롤모델로 삼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 단어로 ‘인생의 전환점’으로 표현한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하는 시대다. 사람들은 건강한 삶을 위해 환경을 살리려고 자연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도시를 녹지환경으로 피복(被覆)하는 도시농업을 예찬한다. 지금까지 가정주부로 있다가 100세 시대에 도시농업 관리사란 자격을 취득해서 직업을 갖게 됐다. 사회적으로도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이팝나무처럼 풍년의 풍요로움으로 멋있게 인생 후반을 계획하고 설계, 디자인, 편집해 더욱 건강하게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겠다. 도시농업으로 보람된 행복을
전하는 멋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2021년을 보내며 2022을 새로운 시간을 농업관리사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나도 끼워줘~~!’ 막내딸이 네 살 때 읽어주던 동화책의 제목인데, 여기서 저기서 도시농업에 끼워 달라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