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조화롭게 공부할 수 있을 때,
방송대도 오랫동안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
‘먹방’은 먹는 방송의 줄임말인데 필자도 가끔 즐겁게 시청하곤 한다.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음식을 카메라 앞에서 거뜬히 비워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그 포만감을 내가 다 가진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착각이다. 영상을 통한 ‘간접경험’만으로는 내 신체에 유의미한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다.
우리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식품으로부터 에너지(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와 필수 영양소(비타민, 무기질)를 얻어야만 하고, 이를 얻기 위한 시작은 식품이 입을 통해 ‘실제로’ 진입(섭취)하는 시점부터다.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 우리는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가 어려우므로, 우리는 반드시 ‘직접경험’의 형태로 식생활을 지속해야 한다.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분야에서 간접경험이 직접경험을 일부 대체하고 있지만, 식품영양학, 식품공학 등 식품과 관련된 분야는 그 중요성이 유지될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식품영양학 전공과 관련해 필자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는 바람직한 식생활을 영위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지만, 최근 화두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섭취비율이다. 탄수화물이 거의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2020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 따르면 전체 섭취 에너지 중 55~65%를 탄수화물로부터 얻는 것이 바람직하다(성인 기준:단백질 7~20%, 지방 15~30%).
즉, 하루 2천칼로리가 필요한 사람은 1천100~1천300칼로리를 탄수화물로부터 섭취하도록 권장한다. 마찬가지로 단백질로부터는 140~400칼로리, 지방으로부터는 300~600칼로리 가량을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다. 결국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비율이 약 5:2:3 정도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뜬금없지만 또 5:2:3의 비율이 나타나는 통계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정확히 5:2:3은 아니지만, 필자가 우리 대학의 최근 5년 신·편입생 통계를 살펴본 결과,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입생은 약 45%, 전문학사 소지자의 편입이 약 25%, 그리고 4년제 학사학위 소지자의 편입이 약 30%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했다(타 대학교 출신 20%, 방송대 졸업 후 모교를 다시 찾은 학생 10%). 신입생의 입학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면, 편입생 비율은 대체로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즉, ‘어떤 사람이 방송대를 선택하는가?’에 대한 정답은 이미 하나가 아니며, 앞으로 또 한 번의 반백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다양한 입학자원이 존재한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 중 하나라고 판단한다.
이미 우리 대학을 졸업한 동문들에게는 ‘다시 다니고 싶은 대학’으로, 고교를 졸업한 20대 초중반의 학생들에게는 편리하고 효율적인 원격수업의 장점을 취할 수 있는 ‘매력적인 대학’으로, 경력단절 등으로 오랜만에 다시 공부하고자 하지만 혼자 공부하기가 막연한 이에게는 지역대학 및 스터디 모임을 통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대학’으로, 이미 학사학위가 있는 학생에게는 내 인생의 두 번째 학사학위 취득을 위한 ‘전문적이고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방송대가 자리매김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음식도 다양한 음식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건강수명이 길어지듯이, 우리 대학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조화롭게 공부할 수 있을 때 오랫동안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