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견 분양’, ‘두 마리 토끼 잡기’, ‘돼지처럼 먹어댄다’ 등 우리가 무심코 써온 언어 속에는 동물에 대한 그릇된 인식이 녹아있다. 언어는 인식을 비추는 거울이며, 인식은 언어라는 거울을 통해 형성된다. 이런 ‘언어 속 편견과 폭력’을 짚어보고, 대체어를 찾아보자.

◇동물 → 인간 외 동물
인간 또한 동물에 속한다. 즉, 인간 종(種)을 제외한 동물은 ‘인간 외 동물’이라고 칭하는 것이 정확하다.
◇유기동물 → 고아동물, 유실동물 → 미아동물
버림받았다는 의미의 ‘유기(遺棄)’보다는, 이전 보호자와의 관계가 끝나 새로운 보호자를 찾는다는 의미에서 대체어로 ‘고아(孤兒)’가 제안된다. 마찬가지로, 물건에 해당되는 ‘유실(遺失)’보다는, 길을 잃고 원래의 보호자를 찾는다는 의미에서 ‘미아(迷兒)’가 제안된다.
◇ 품종견(묘) → 비혼혈견(묘), 믹스견(묘) → 혼혈견(묘)
호주 철학자 피터 싱어가 말한 ‘종(種)차별’ 내에는 인종차별과 함께 ‘견(묘)종차별’도 존재한다. 개, 고양이를 순종인 ‘품종견(묘)’와 혼혈인 ‘믹스견(묘)’로 분류하고, 전자를 후자보다 우월하게 여기는 인식이다. 대체어로는 ‘비혼혈견(묘)’, ‘혼혈견(묘)’ 등이 있다.
◇ 동물보호 → 동물권
피터 싱어가 1970년대에 주창한 ‘동물권(animal rights)’은 (인간 외) 동물을 권리를 지닌 ‘주체’로 본다는 점에서, 동물을 보호할 대상으로 보는 동물보호와는 명백히 다른 개념이다.
◇ 애완동물 → 반려동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의미의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은 1983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최초로 제안된 개념으로, 인간이 즐거움을 위해 사육하는 ‘애완동물(pet)’과는 대조된다.
◇ 분양 → 입양
‘분양(分讓)’의 사전적 의미는 ‘전체를 여러 부분으로 갈라서 여럿에게 나누어 줌’, ‘토지나 건물 따위를 나누어 팖’으로 부동산에 해당하는 용어이며, 생명체인 동물에게는 ‘입양(入養)’이 대체어로 제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