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친구 때문에 15년 전부터 고아원 자원봉사에 나섰다. 몇 년 전부터는 청소년 시설에서 봉사했다. 아이들과 만나는 건 너무 즐거웠지만, 아이들을 대하는 내 지식이 부족해서 가끔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난감하기도 했다. 그때 아이들이 나를 선생님으로 대하는 것에 공부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고, 청소년지도사의 매력을 느끼게 된 것 같다. 하지만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나는 그때 가게 오픈을 앞두고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강동구에 있는 청소년누리터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우연히 타로점을 봤는데, 내가 장사가 아닌 공부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머리에 지진이 났다. 친구랑 집으로 오는 길에 친구는 ‘사회복지사라서 부족했던 청소년지도사 공부를 방송대에서 이수했다’라며, 나에게도 공부를 하면 좋겠다면서 방송대를 추천했다. 마침 모집 마감기간이 남아 있어서 가까스로 원서를 접수하고 얼렁뚱땅 청소년교육과에 1학년에 입학하게 됐다. 그렇게 내 인생은 고깃집 사장에서 방송대 청교과 학생으로 바뀌었다. ‘내 인생을 바꾼 대학’이라는 방송대 슬로건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신입생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과제물 작성이었다. 15년차 블로거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글을 써 봤지만 과제물은 너무 막막했다. 직장인이 대부분인 스터디원들과 일요일에 학습관에서 모이려고 해도 학습관 휴일이 일요일과 월요일이라 쉽지 않았다. 나에겐 슈퍼바이저였던 사회복지사 친구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난 포기해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더욱 절실하게 스터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남양주학습관 학생회장이 되면서 슬로건을 ‘학생을 위한 학생회’로 정했다. 2024년이면 지금의 학습관에서 남양주학습센터로 이전해야 하는데, 다양한 스터디로 꽉꽉 채울 수 있도록 학생회에서 할 일이 많을
것 같아서 여러 동문 선배님들과 타 지역학습관 회장님들과 소통하며 남양주만의 스터디 활성화를 위한 방법들을 구상하고 있다.
작년에는 지인 1명을 입학시켰고, 올해엔 5명을 입학시켰다. 이제는 내 인생을 바꾼 대학, 방송대가 나에게는 큰 자랑이 됐다. 사회복지학과 유범상 교수님의 ‘이상이 일상이 되도록 상상하라!’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나의 이상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학생과 학생회를 위한 상상을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