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교수-학생이 함께 상호작용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들이 만나
새롭게 만들어갈 시간들이 기다려집니다.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 방송대 연구실 문을 열었던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연구실 창밖으로 진달래와 목련 피어나는 봄이 됐습니다. 봄기운을 맞으며 연구실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제까지의 시간들이 꿈만 같이 느껴집니다.
저는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왔습니다. 학부 때는 사회학을 공부했고, 석사과정에서는 심리학 중에서도 정서와 성격심리 분야를, 그리고 박사과정에서는 경영학의 인사조직 분야에서 조직행위론을 전공했습니다. 학부를 졸업하고 잠시 의료현장에서의 영업도 담당했으니, 돌아보면 상당히 지그재그로 살아온 것 같습니다. 막막하고 혼란스러울 때도 많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방송대 경영학과의 인사조직 분야로 오기 위한 여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제가 겪어온 학문적, 실무적 경험들은 모두 ‘사람’에 관한 분야들이었습니다. 사회학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전체적인 구조 속에서의 사람들을 바라보았고, 심리학은 미시적인 관점에서 사람 내면의 성격, 감정, 지각과 행동을 깊이 들여다보았으며, 영업현장에서의 경험은 실제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한명 한명에 대한 관심을 키워가는 계기가 됐습니다.
경영학의 인사조직 분야는 조직 내에서의 사람에 대한 분야로, 조직이 구성원에게 미치는 영향과 구성원 개인의 특성이 서로 상호작용해 구성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며 더 나아가 조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또 조직은 이러한 구성원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역량을 개발하며 이끌어나가는지에 관한 분야입니다. 인사조직 분야를 전공하게 되면서 그동안의 제 경험들이 ‘사람’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것이 통합이 되어 사람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이 됐음을 알았습니다.
쿤츠와 오도넬(Koontz and O’Donnel, 1955)은 ‘경영은 다른 사람을 통해 일을 이뤄가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즉, 경영의 과정은 다양하지만 그 핵심은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고 경쟁이 심화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때로는 사람의 중요성이 퇴색해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많은 기능들이 기계로 대체가 되고 자동화돼, 인력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 할지라도 여전히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히 있고, 창의성과 혁신의 중요성이 부각돼 기계와 대비되는 사람의 가치는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는 그 속에서 함께 일하는 구성원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며, 그들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파악하고 공감해 이끌어 갈 때 조직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현대의 조직 환경 속에서 사람을 탐구하고 이해하는 인사조직 분야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학우님들이 조직의 구성원으로 계시는 방송대에서 경영학과 인사조직 전공의 교수가 됐다는 것은 특별하게 다가오면서도 동시에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제 경험들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곳을 찾은 것 같아서 반가운 마음이 들고, 교육과 연구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저 역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교육은 교수 혼자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과 함께 상호작용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합니다. 새싹이 돋아나는 봄,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들이 만나 새롭게 만들어갈 시간들이 기다려지는 계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