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방송대인이 좋아하는 문학 작품

2022년은 한국 근대문학사에 예술적 순교를 제창하며 등장했던 순수 문예지〈백조(白潮)〉100주년의 해다. 방송대 학보〈KNOU위클리〉는 4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에 걸쳐 학우들을 대상으로 ‘방송대 학우들이 가장 좋아하는 문학 작품은?’이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자체가 ‘문학’이란 특수한 영역이고, 주관식 응답을 내놓아야 하는 까다로운 질문이 많았음에도 모두 841명의 방송대 학우가 조사에 참여했다. 커버스토리 1면에서 설문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2면에서는 한걸음 더 들어가 교차분석을 통한 문학 수용 양상을 짚었다. 3면에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 방송대 대학원 문예창작콘텐츠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는 이재무 시인과 김종광 소설가의 진단을 실었다.
최익현 선임기자 bukhak@knou.ac.kr

 




방송대 학우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단연코 윤동주였다. 207명이 그를 꼽았다. 이어 나태주 시인인데, 모두 79명이 그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다음은 김소월(65명), 백석(37명), 이해인(28명), 기형도(18명), 한용운(17명), 류시화(17명), 천상병(16명), 김춘수(14명) 순이었다. 그러나 소설가로 넘어오면 경향이 달라진다. 박경리(82명), 박완서(71명), 조정래(60명) 순으로 좋아하는 작가군이 촘촘하게 형성됐다. 그 뒤를 이어 한강(27명), 김진명(26명), 황순원(25명), 김영하(24명), 공지영(23명), 이문열(21명), 황석영(20명)이 포진했다.

시집보다는 소설집 더 읽어
방송대 학우들은 시집과 소설집을 1년에 몇 권이나 읽을까. 1~2권을 읽는다고 응답한 이들이 44.4%로 가장 많았다. 이어 3~5권이라고 대답한 이들이 10.2%였다. 10권 이상은 5.1%였다. 그렇지만 시집을 1권도 읽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응답한 학우들도 37.2%에 이르렀다.
반면 소설집의 경우, 1~2권을 읽는다고 말한 학우들은 39.1%, 3~5권은 20.1%였다. 10권 이상은 15.7%였다. 1권도 읽지 않는다는 대답은 18.3%였다. 시보다 소설을 더 읽는다는 풀이가 가능한 지점이다.
시인을 좋아하는 이유도 물었다. ‘시인의 상상력과 개성’(27.5%), ‘사회와 현실 인식’(26.9%), ‘언어와 형식의 완성’(20.5%), ‘감동과 재미’(13.6%) 순으로 나타났다. 소설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시인의 경우와는 조금 달랐다. ‘사회와 현실 인식’(35.4%), ‘상상력과 소설가의 개성’(26.4%), ‘감동과 재미’(15.8%), ‘언어와 형식의 완성’(13.1%) 순이었다.
그렇다면 방송대 학우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시와 소설을 좋아할까. 학우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는 윤동주의「서시」(85명)였다.「별 헤는 밤」(66명)이 그 뒤를 이었다. 다음은 김소월의「진달래꽃」(59명), 나태주의「풀꽃」(44명), 김춘수의「꽃」(23명), 백석의「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18명), 천상병의「귀천」(18명), 한용운의「님의 침묵」(17명), 윤동주의「자화상」(16명), 정지용의「향수」(12명) 순이었다.
학우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은 박경리의『토지』(81명)였다. 이어 조정래의『태백산맥』(50명), 황순원의「소나기」(30명), 한강의『채식주의자』(15명), 현진건의「운수 좋은 날」(11명), 김진명의『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11명), 이효석의「메밀꽃 필 무렵」(10), 조정래의『아리랑』(10명) 순이었다. 박경리와 함께 가장 많이 선호됐던 박완서는 상위에 오른 작품은 없었지만, 다양한 작품이 고르게 읽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천하고 싶은 시인과 소설가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인은 ‘가장 좋아하는 시인’ 리스트와 다소 달랐다. 윤동주(116명), 나태주(79명), 김소월(43명), 백석(34명) 순은 같았지만, 김수영(24명), 박목월(24명), 이육사(22명), 이해인(20명), 류시화(20명), 기형도(18명)로 지도가 바뀌었다.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는 윤동주의「별 헤는 밤」(41명), 나태주의「풀꽃」(37명), 윤동주의「서시」(34명), 김소월의「진달래꽃」(23명), 김수영의「풀」(16명), 한용운의「님의 침묵」(15명), 백석의「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12명), 김춘수의「꽃」(12명), 정지용의「향수」(10명) 순이었다.  
방송대 학우들이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가는 박경리(79명), 박완서(55명), 조정래(54명), 황순원(25명), 한강(21명), 김진명(21명), 김훈(19명), 김영하(18명), 이문열(17명), 황석영(15명) 순이었다.
누군가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로 박경리의『토지』(76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조정래의『태백산맥』(40명), 황순원의「소나기」(28명), 이효석의「메밀꽃 필 무렵」(15명), 한강의『채식주의자』(15명), 박완서의『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13명), 현진건의「운수 좋은 날」(12명), 조세희의『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2명), 김훈의『칼의 노래』(11명), 이민진의『파친코』(10명) 순이었다.
방송대 학우들에게 ‘과대평가’됐다고 생각하는 시인과 소설가를 물었다. 독자의 관점, 좀더 엄밀하게 말하면 수용미학의 ‘독자 반응 비판’을 적용해보자는 생각에서였다. 시인으로는 서정주(126명)와 고은(101명), 소설가로는 이문열(83명)과 이광수(78명)가 꼽혔다. 서정주와 고은은 친일과 도덕성, 작품성, 이문열과 이광수는 편향성과 친일부역, 문학성 면에서 과대평가된 면이 있다는 응답이었다. 그러나 ‘모르겠다’, ‘평가할 수 없다’는 신중한 답변을 내놓은 학우들도 상당수에 이르렀다.


문학 작품을 읽는 가장 큰 이유
방송대 학우들은 시나 소설을 읽는 가장 큰 이유로 ‘감정의 정화와 공감’(39.8%)을 꼽았다. 이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29.0%), ‘여가와 재미’(18.4%), ‘교양의 함양’(7%), ‘기타’(5.7%)라고 대답했다.
학우들은 문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문학교육 기초 확대’(36.9%)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시민을 위한 문학행사 확대’(23.1%), ‘문인들의 창작과 발표 지원’(20.3%), ‘문인-시민과의 직접 교류 확대’(12.5%) 순으로 활성화 방안을 지적했다.
이문구문학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오창은 문학평론가는 “설문 조사 결과 시가 위로와 위안을 주고, 공통감각을 일깨우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독자들의 소설 독서가 검증된 정전 위주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라고 말하면서, 문학의 과제는 현대인이 동시대 문학 작품을 향유하고 사랑할 수 있는 길을 탐색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우들의 학과별 응답율도 흥미로웠다. 설문조사에 가장 많이 참여한 학과는 사회복지학과(84명)였다. 이어서 국어국문학과(72명), 법학과와 농학과(60명), 생활과학부(55명), 영어영문학과(53명), 유아교육과(52명), 컴퓨터과학과(51명), 교육학과(43명), 중어중문학과(42명), 문화교양학과(39명), 경영학과(36명), 미디어영상학과(33명), 일본학과(32명) 순이었다(30명 이상 참여한 학과 기준).


5좋아요 URL복사 공유
현재 댓글 0
댓글쓰기
0/300

사람과 삶

영상으로 보는 KNOU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
  • banner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