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진로   [우리 사전에 경력단절은 없다]

김진아 학우

한국청소년코칭센터에서 진로, 학습코칭 등을 지도하고 월드비전에서 세계시민교육을 하는 강사로 활동 중이에요. 전 경력단절 기간이 10년이 넘었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10년 동안 은행에서 근무했고, 10년 이상은 육아에 전념했죠. 아르바이트, 시간선택제 근무도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제 자신이 ‘소모되는 기계’가 된 기분이 들었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커리어를 쌓고 싶어, 무작정 영등포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찾아 상담 프로그램을 신청했죠.

오프라인 상담은 두려움 그 자체
프로그램 첫 시간에 참가했는데 다시는 참석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남들 앞에서 말해본 경험이 없는데, 자꾸 발표를 시켰어요. 남들은 처음이라면서도 긴장한 기색 없이 말을 술술 잘하는데, 저는 너무 떨려서 말도 잘 안 나왔어요. 지도 선생님이 ‘강사’라는 직업을 추천해줬어요.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한 직업이었지만, 선생님 격려 덕분에 ‘나도 타인의 꿈 찾기를 돕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내 자신 인정하니 공부 잘돼
강사가 되려니 준비해야 할 자격증도 많고, 고졸이라는 학력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졌어요. 그 때 지도 선생님이 방송대 진학을 추천했어요. 막상 1학년부터 시작하려니 4년이란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습니다. 지인들도 응원의 말을 건넸지만, ‘그 시간 어떻게 보낼래’ ‘이제 와서 무슨 공부냐’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했어요.
예상대로 첫 대학생활은 쉽지 않았어요. 교재를 읽을 땐 내가 글을 읽는 건지 글자처럼 생긴 그림을 보는 건지.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공부만 할거야’라는 시기심도 들었어요. 일하는 날엔 ‘일도 힘든데 내가 이걸 왜 해’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러나 저는 냉정하게 ‘방송대 재학생 다수는 직장인이다’ ‘나는 느린 사람이다’ ‘예전으로 돌아갈 순 없다’ 계속 상기했죠. ‘나는 세상을 강자와 약자, 성공과 실패로 나누지 않는다. 세상을 배우는 자와 배우지 않는 자로 나눈다.’
가장 좋아하는 벤자민 바버의 말입니다. 처음엔 4년을 어떻게 보내냐며 걱정했지만, 벌써 대학생활 절반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그 때 주변인 말을 듣고 공부를 시작하지도 않았다면 지금 저는 어땠을까요? 이젠 절대 공부를 그만두고 싶지 않습니다. 평생 ‘배우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졸업 후 코칭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대학원 진학도 꿈꾸고 있습니다.

실패할 땐 “나 지금 잘 가고 있어”
사실 전 강사양성과정 수료생 중 꼴찌였습니다. 그러나 남보다 꼭 잘해야 한다기보다 내 꿈을 위해 한 걸음 나아간다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했습니다. 누구나 시작은 두렵습니다. 다행히 저는 지도 선생님이 격려해주셨고 방송대 진학을 권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혹시 주변에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방송대를 찾으라고 말해보세요. 우리 대학엔 진로상담실이 있고, 다양한 상담프로그램과 진로, 취업 정보도 제공되고 있어요. 천천히 가더라도 포기하지 마세요. 혹여 실패할 땐 ‘나 지금 잘 가고 있어’라며 자신을 위로해주세요. 절실하게 꿈꾸면 반드시 통하게 마련입니다.


재학생 30%가 40대 / 여성 비율 70%.
취미 위한 공부 있지만,결혼 후 경력 단절돼

방송대 디딤돌로 삼아
10년 경력단절 깨고 강사 된 김진아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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